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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변호인단을 대표한 강연재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16일 전 목사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변호인단을 대표한 강연재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16일 전 목사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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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과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을 맞고소했다. 근거없이 전 목사를 자가격리 대상자에 넣었고, 교회가 방역을 방해했다는 식으로 호도했다는 이유에서다.  

교회 측은 17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서울시가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전면 반박에 나섰다.  

이날 전 목사의 변호인단 대표로 나온 강연재 변호사는 "전광훈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다"라며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가정하더라도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15일 집회 연설을 마친 후 귀가해서 쉬던 중 오후 6시 경에야 격리 통지서를 전달받았기 때문에 전 목사의 외부 활동은 자가격리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게 교회 측의 주장이다. 

반박 나선 교회 측 "전광훈 자가격리 대상 아니다" 

앞서 보건당국과 서울시는 지난 16일 전 목사가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하고, 코로나19 검사 방해를 교사했다는 이유 등으로 고발조치를 진행했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 15일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였다. 이날 집회의 연사로 나선 전 목사는 자가격리 대상에 해당했지만 마스크를 벗고 연설을 이어갔다. 전 목사는 이날 연설에서 자신이 자가격리 대상이라는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광훈 목사 : "아까 오후에 보니까 구청에서 우리 교회를 찾아와 '전광훈 목사를 격리 대상으로 정했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이놈들이..."

당시 사랑제일교회에서는 이미 다수의 확진자가 속출하던 상황이었다. 지난 12일 낮 12시에 교인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로 확진자 수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13일 5명, 14일 19명, 15일 5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17일 0시 기준 해당 교회 확진자는 총 315명이다. 목사와 전도사도 확진자에 포함됐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16일 전 목사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서울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16일 전 목사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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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교회 측은 전 목사가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거듭 반복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전광훈 목사가 연설 도중 본인이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사실을 언급했다"고 지적하자, 교회 측은 "개인이 인지했다고 해서 법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방역당국이) 기준과 근거도 없이 마음대로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통보만 하면 자가격리 대상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국립암센터 교수)는 "확진자가 다녀간 공간이 밀폐돼 있을 경우, 마스크를 썼어도 코로나19 접촉자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역학조사관이 판단해 자가격리 통보를 한다. (전 목사가) 자가격리 대상자가 됐다는 건 검사 필요성이 이미 인정됐다는 의미"라고 교회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울시청 관계자도 "본인 스스로 연단에서 자가격리 통보 받은 사실을 밝히지 않았나. 교회 측의 주장은 전 목사 스스로의 말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녀사냥"이라는 교회 측... 방역당국 "납득 안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변호인단을 대표한 강연재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16일 전 목사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변호인단을 대표한 강연재 변호사가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16일 전 목사를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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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교회 측은 전날 검찰이 법원에 전 목사의 보석 취소를 청구한 것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자가격리 위반은 전혀 다른 사건의 보석 취소 사유가 될 수 없다"라며 "법원을 통해 허가받은 집회에 참석한 것이기 때문에, 위법한 집회 참가에 조금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되레 교회 측은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 목사의 집회 참가를 비판한 것을 언급하며 "사실상 보석 취소 사유도 없는 한 명의 국민을 대상으로 대통령이 검찰에 보석 취소 청구를 명령하고, 나아가 사법부에게도 헌법에 반하는 정치적 명령을 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방역을 정치적으로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 측 의료 전문가로 참석한 이동욱 경기도의사회 회장은 "정부가 코로나19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최소한의 원칙과 기준도 없이 마녀사냥하듯 이렇게(전 목사를 자가격리 대상자로 모는)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전 목사가 자가격리 대상이 아니라는 교회 측의 주장에 대해 명백한 거짓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종현 행정안전부 안전소통담당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지난 13일 사랑제일교회에 대한 폐쇄 및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교회 방문자 및 신도의 명단을 확보해 전원에게 긴급재난 문자를 통해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으라고 전했다"라며 "다음 날인 14일 사랑제일교회 신도 및 방문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이행 명령을 내렸고, 15일에는 성북구 공무원이 사랑제일교회를 직접 찾아가 자가격리 통지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 측은 2시간 후 통지서 수령증을 팩스로 성북구에 제출했다"라며 "이런 일련의 상황을 볼 때 전 목사가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라고 얘기하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교회 제출 명단 '엉터리'... 접촉자 파악 난항

현재 방역당국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의 행선지를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교회 측에서 제출한 명단에 오류가 많아 접촉자 파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모란 위원장은 "교회에서 제출한 명단 가운데 약 700명 정도는 주소가 기재 안 돼 있어 자가격리 및 검사 안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신천지보다도 교인 관리가 훨씬 안 돼 있어서 접촉자를 특정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교회 측도 잘못된 명단이 제출됐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들은 "급히 서두르느라 실수로 약 15년 전부터 현재까지 누적된 전체 명단을 당국에 제출하는 실수를 했다"면서 "그 결과 교회에 나오지 않은 지 수 년이 된 사람들까지 당국으로부터 검사와 자가격리 하라는 문자를 받게 됐다, (교회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논의 끝에 이미 제출한 명단을 폐기하고, 최대한 신속히 현재 교인 중심으로 명단을 재정리해서 제출하기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의 재수감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은 이날 오후 1시 기준 21만5111명에 달했다. 청원 이틀만에 20만 명을 돌파했다. 전 목사의 보석 취소(재수감) 결정은 사건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태그:#전광훈, #코로나19, #사랑제일교회, #확진자,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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