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싹쓰리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싹쓰리 ⓒ MBC

 
MBC 토요일 인기 예능 <놀면 뭐하니?>의 초대형 기획 '싹쓰리' 활동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지난 5월부터 방영된 장기 혼성그룹 프로젝트였던 싹쓰리는 프로그램의 주인공 유재석을 중심으로 이효리, 비 등 당대 최고의 스타가 합류해 1990년대 추억 속 댄스 음악을 멋지게 되살리는데 성공했다.  

'지금 여기 바닷가', '그 여름을 틀어줘', '여름 안에서' 등 내놓는 곡마다 각종 순위를 석권하는 등 한참 어린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지리한 장마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시원한 탄산음료 같은 역할을 했다. 지난 3개월 싹쓰리가 남긴 의미를 되돌아봤다. 

커지는 프로그램 재미
 
 '놀면 뭐하니?" 싹쓰리 멤버로 활약한 유두래곤(유재석)

'놀면 뭐하니?" 싹쓰리 멤버로 활약한 유두래곤(유재석) ⓒ MBC

 
'유재석 1인 무한도전'이란 네티즌들의 별칭에 걸맞게 이번 싹쓰리 프로젝트는 유재석에게 만만치 않은 도전과제였다. 앞서 진행한 유산슬, 유고스타 프로젝트만 해도 노래만 부르거나 드럼만 치면 됐지만 이번엔 춤, 랩 등의 도전과제가 추가로 부과됐다.  

단체곡 3개와 개별 솔로곡 등 웬만한 가수 신보에 버금가는 분량을 7월 데뷔일 이전까지 완벽하게 소화해야 했다. 하지만 유재석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200% 이상 충족시키면서 완벽하게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는데 성공했다. 

이름값 제대로 한 이효리와 비
 
 지난 15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싹쓰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시청자들의 메모는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난 15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싹쓰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시청자들의 메모는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 MBC

 
​한동안 음악계의 중심에서 멀어졌던 두 사람이지만 싹쓰리 활동에선 왜 이들이 1990~2000년대를 지배했는지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멀리 제주도 생활을 하면서 최신 트렌드와는 담을 쌓은 듯한 이미지를 지닌 이효리였지만 그녀는 실력파 후배들의 이름과 작품들을 꿰차고 있었다.  

무명의 래퍼 블루는 이효리의 가창 장면 하나만으로 일약 음원 순위 1위 가수로 떠올랐다. 이효리는 코드 쿤스트, 박문치 등 실력파 프로듀서들도 대중에 소개하면서 그들의 역량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수 년간 가수 보단 영화, 드라마 활동에 치중했던 비는 '깡' 역주행과 맞물려 보여준 탁월한 퍼포먼스와 기대 이상의 가창력을 통해 존재감을 제대로 부각시켰다.  

​일부 비평가들로부터 "음악적 성취의 부재, 방송의 힘 덕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유재석, 비, 이효리 등 싹쓰리 3인방을 앞세운 <놀면 뭐하니?>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기성 세대의 추억을 되살려줌과 동시에 그 시절을 잘 모르는 요즘 젊은 시청자들에겐 색다른 감흥을 선사해주기 충분했다. 그리고 싹쓰리는 유쾌함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15일 작별 인사를 고했다.

또 다른 기대작 '환불원정대'
 
 지난 15일 공개된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티저 영상

지난 15일 공개된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티저 영상 ⓒ MBC

 
작별이 있다면 새로운 만남이 이어지기 마련이다. 15일 방송 말미에는 <놀면 뭐하니?>의 또 다른 기획 '환불원정대'의 티저 영상이 공개되어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앞서 '싹쓰리' 진행 도중 이효리가 무심코 언급했던 엄정화, 제시, 화사 등 소위 '센 언니'들의 집합체는 결국 현실에서 성사됐다. 당초 매니저를 맡아 또 한 번 고생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었던 유재석은 'Produced by 지미 유'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로듀서 역할로 승진(?)한 듯 보인다.    

새 영화 <오케이 마담>을 통해 배우로도 활동중인 엄정화를 비롯해서 여자 솔로가수로 확실한 능력을 각인시킨 화사와 제시의 등장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생방송 라디오 출연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엄정화, 제시 등은 "음원 제작이 될지 아니면 4인 중심의 예능 촬영이 될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하지만 이들과 김태호 PD의 만남, 그리고 유재석의 능력을 고려할 때 환불원정대는 싹쓰리 못잖은 예능 및 가요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제대로 놀 준비가 된 언니들의 등장은 <놀면 뭐하니?>를 통해 초읽기에 들어갔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놀면뭐하니 싹쓰리 환불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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