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8-2 승리를 거뒀다.

▲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이 바르셀로나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8-2 승리를 거뒀다. ⓒ 바이에른 뮌헨 트위터 캡쳐

  
가히 압도적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이며, 바르셀로나에 굴욕을 안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도 스포르트 리스보아 이 벤피카에서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르셀로나에 8-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4강에 진출한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0일 맨체스터 시티-올랭피크 리옹의 승자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바이에른 뮌헨, 강한 전방 압박으로 경기 주도
 
이날 바르셀로나는 4-3-1-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골문을 지키고, 포백은 넬손 세메두-제라르 피케-클레망 랑글레-조르디 알바로 구성됐다. 3선은 세르지 로베르토-세르히오 부스케츠-프렝키 데 용, 공격형 미드필더는 아르투로 비달, 투톱은 리오넬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로 짜여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4-2-3-1이었다. 마우넬 노이어가 골키퍼 장갑을 낀 가운데 요수아 킴미히-제롬 보아텡-다비드 알라바-알폰소 데이비스가 포백을 이뤘다. 레온 고레츠카-티아고 알칸타라가 더블 볼란치, 세어주 그나브리-토마스 뮐러-이반 페리시치가 2선에 포진했으며,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최전방에 배치됐다.
 
경기 초반 두 팀은 엄청난 속도전을 벌였다. 빠른 압박과 공수 전환으로 쉴 틈 없이 기회를 만들었다. 기선 제압은 바이에른 뮌헨의 몫이었다. 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받은 뮐러가 중앙에서 레반도프스키에게 패스했고, 이 공을 레반도프스키가 다시 뮐러에게 전달했다. 뮐러는 침착하게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전반 7분 메시가 왼쪽에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고, 걷어내려던 알라바의 발에 맞으며 자책골로 연결됐다.
 
바르셀로나는 동점골의 기세를 이어나갔다. 전반 8분 세메두의 스루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지만 빠르게 골문을 비우고 나온 노이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9분 메시가 왼발로 감아찬 크로스가 반대편 골 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전반 10분 이후 경기 템포는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강한 전방 압박으로 바르셀로나의 후방 빌드업을 무력화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바르셀로나에게 믿을 구석은 오로지 메시였다.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메시가 잔발을 이용한 전진 드리블 이후 시도한 왼발슛은 노이어 골키퍼 품에 안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매섭게 골 폭풍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전반 21분 바르셀로나 진영에서 로베르토를 압박하며 공을 빼앗은 그나브리가 쇄도하던 페리시치에게 패스했다. 각도가 많지 않았지만 페널티 박스 안 왼쪽 지점에서 페리시치의 왼발 슈팅은 테어 슈테겐 골키퍼 다리를 스치며 골문으로 들어갔다.
 
전반 27분에는 티아고의 전진 패스를 고레츠카가 논스톱으로 수비 뒷 공간을 향해 투입했고, 침투한 그나브리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3으로 뒤진 바르셀로나는 완전히 흔들렸다. 전반 28분 빌드업 상황에서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어설픈 패스는 또 다시 실점 위기에 직면했다.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을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전반 31분 오른쪽에서 킴미히의 크로스를 뮐러가 마무리 지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압박에 바르셀로나는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36분에도 페널티 박스 지역에서 공 소유권을 빼앗기며, 페리시치에게 오른발 슈팅 기회를 내줬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44분 모처럼 수아레스의 슈팅까지 만들었지만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전반은 바이에른 뮌헨이 4-1로 앞선 채 종료됐다.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뮐러의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 바이에른 뮌헨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뮐러의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 바이에른 뮌헨 트위터 캡쳐

  
자비 없는 바이에른 뮌헨, 6골차 대승으로 4강행
 
키케 세티엔 바르셀로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로베르토 대신 앙투안 그리즈만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의 기조는 바뀌지 않았다. 라인을 올리고 압박의 강도를 높였다. 빠르고 간결한 플레이로 슈팅까지 만드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후반 3분 바이에른 뮌헨 페리시치, 후반 5분 고레츠카의 슈팅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12분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알바의 패스를 받은 수아레스가 슛 페인팅으로 보아텡을 제친 뒤 왼발슛으로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바르셀로나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후반 18분 데이비스가 왼쪽 측면에서 세메두를 제치며 골라인을 타고 들어갔고, 두 명의 센터백 피케와 랑글레, 테어 슈테켄 골키퍼 사이로 패스해 킴미히의 추가골을 도왔다.
 
2-5로 뒤진 바르셀로나는 후반 25분 수비형 미드필더 부스케츠 대신 윙 포워드 안수 파티를 넣으며 변화를 꾀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후반 29분 필리피 쿠티뉴, 니클라스 쥘레를 투입하며 수비와 2선 측면을 보강했다. 3골 리드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37분 쿠티뉴의 왼발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헤더로 받아넣었다.
 
후반 39분 뮐러의 패스를 받은 쿠티뉴의 오른발 슈팅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후반 44분에도 뤼카 에르난데스의 헤더 패스에 이은 쿠티뉴의 마무리로 점수는 무려 8-2로 벌어졌다. 바르셀로나는 힘을 쓸 여력조차 없었다. 6골차 바이에른 뮌헨의 완승이었다.
 
2012-13시즌 이후 7년 만에 트레블 재현할까
 
이번 바이에른 뮌헨과 바르셀로나의 8강전은 미리보는 결승전으로 불렸다. 8강에 오른 팀들 가운데 두 팀만이 우승 경험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너무 일찍 만난 게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결승이라는 말이 무색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일방적으로 압도한 경기였다.
 
사실상 전반에 승부가 갈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시작한 지 3분 만에 뮐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전반 7분 알라바의 자책골에도 불구하고 크게 흔들림이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공수 밸런스와 조직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흐름을 다시 되찾은 것은 전방 압박에 있었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테어 슈테겐 골키퍼부터 후방 빌드업을 펼치는 팀이다. 이에 바이에른 뮌헨은 상대의 포백과 중앙 미드필더들을 1차적으로 에워싸며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경로를 막았다.
 
테어 슈테겐 골키퍼의 불안한 패스 미스가 수시로 나온 것도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바르셀로나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바이에른 뮌헨은 수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다. 활동량에서도 바르셀로나를 훨씬 능가했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이 뛴 거리는 106.7km였다. 바르셀로나의 97.5km보다 9.2km를 더 뛰었다. 실질적으로 한 명이 더 뛴 것과 다름없는 수치다.
 
한편 바르셀로나는 무기력했다. 이렇다 할 탈출구가 없었다. 전방으로 향하는 양질의 패스가 부족했다. 수비와 미드필드를 거쳐 메시에게 전달되기도 전에 바이에른 뮌헨에게 공 소유권을 내줬기 때문이다. 3선에 포진한 부스케츠, 로베르토는 중원 장악에 있어 팀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데 용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전반 21분부터 10분 동안 3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후반에도 자비란 없었다. 수아레스에게 한 골을 내준 이후 매섭게 공격을 가했다. 교체 투입된 쿠티뉴가 2골 1도움을 올리며, 임대 신분임에도 원 소속팀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농락했다. 

전반전 4-1에 이어 후반전도 4-1의 점수가 나왔다. 90분 동안 바이에른 뮌헨은 무려 8골을 폭발시켰다.

이날 바이에른 뮌헨에서 골을 넣은 선수만 6명. 뮐러와 쿠티뉴는 각각 2골 1도움씩 기록했다. 22개의 슈팅 가운데 무려 유효슛만 13개였다.

바르셀로나는 6개의 슈팅을 시도하는데 그칠만큼 굴욕적이었다. 특히 8실점은 역대급 참사다. 1946년 코파 델 레이에서 세비야에 0-8로 진 이후 74년 만에 8실점 패배를 맛봤다.  
 
바이에른 뮌헨은 시즌 도중 로베르토 코바치 감독이 물러난 이후 한지 플릭이 지휘봉을 잡았다. 오히려 플릭 감독 체제에서 더욱 강해졌다. 분데스리가, DFB 포칼을 제패한데 이어 챔피언스리그마저 우승하면 트레블을 달성한다. 2012-13시즌 이후 7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함께 트레블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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