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장마는 우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 하늘은 회색빛이지만 비는 내리지 않는다. 13일 아침 오랫만에 북한산에 올랐다. 족두리봉을 오르는 길 옆에는 노란 원추리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습도가 높아 족두리봉을 오르는데 이마에서 땀이 떨어진다. 족두리봉 아래에 어린 딸과 함께 오른 아빠가 딸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족두리봉에서 향로봉을 향하여 걸어간다. 바위가 젖어 있어 매우 미끄럽다. 천천히 조심하며 걷는다. 오랜 장마로 낙석 위험이 있으므로 주변을 살피며 걷는다. 주변을 살피며 걷는데 등산로 옆에 노란 망태버섯이 보인다. 망태버섯은 오전에 잠깐 나왔다가 햇살이 강해지면 시들어 버린다.
향로봉을 천천히 오른다. 습도가 높고 땀이 많이 흐르니 다른 때 보다 힘이 더 든다. 비봉능선에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비봉 앞 전망대에 서니 의상봉능선 뒤로 보이는 백운대는 구름에 가려 아련하게 보인다.
비봉 아래 등산로 옆에는 꿩의다리꽃이 군락으로 피었다. 사모바위에 도착했다. 한 등산객이 사모바위에 올라 시내를 조망하고 있다. 사모바위 주변에는 여기저기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도 간단히 식사를 하고 매봉으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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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소리가 요란하여 가까이 가 보니 사랑 싸움울 하는가보다. |
ⓒ 이홍로 | 관련사진보기 |
매봉능선으로 하산하는데 어디선가 고양이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소리가 나는 바위 아래로 가 보니 암수 고양이가 사랑 표시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매봉능선은 의상봉능선을 조망하며 하산한다. 전망 좋은 바위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진관사 계곡에는 맑은물이 흐른다. 아이들과 계곡을 찾은 사람들이 맑은물을 보며 즐거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