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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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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충남 서산의 고 안인철 목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12일 늦은 오후 7시 30분 안 목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산중앙병원 장례식장에서 그를 기억하는 서산시민사회단체와 노동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 안인철 목사를 추모했다.

안인철 목사는 충남 서산지역 시민활동가로 고통과 소외당하는 이웃들과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반대, 안면도 핵폐기장 반대, 전교조 해직사태, 세월호 참사 등 사회문제에 늘 함께하면서 서산시민사회단체의 맏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그는 지난 11일 오전 자택에서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증상으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관련기사:http://omn.kr/1okya 서산 시민단체 버팀목 '안인철 목사'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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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에 많은 시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안타까워 하며 애도하는 가운데 열린 추모의 밤 행사는,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과 활동, 생전 모습, 추모시 낭송, 추모 영상, 못다 한 이야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따듯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사회에서 실천했던 안 목사의 추모 영상이 나오자,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흘렸다. 이날 추모 자리가 서산시민사회단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맏형을 떠나보내는 마지막 자리라는 생각에 많은 이들의 얼굴은 슬픔으로 가득 찼다. 행사장에는 숙연함과 애통함이 느껴졌으며, 안 목사의 영정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시민들이 많았다.

특히, 안 목사를 기억하며 많은 노동자가 장례식장을 찾아 황망한 죽음에 슬퍼했다. 장례식장에는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의 '노동자들의 영원한 벗. 고 안인철 목사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고 적힌 추모 펼침막이 걸렸다.

안 목사와 환경운동을 함께한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남현우 공동의장은 "(안 목사님은)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정의롭고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포용력을 지닌 분"이라면서 "어려운 시민운동을 하면서도 항상 겸손했던 목사님"이라고 기억하며 "편안히 영면하기를 기원한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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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 목사와 함께 서산풀뿌리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았던 김신환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목사님과 함께한 시간이 생각난다. 정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신 것이냐"며 "아직도 우리에게는 외쳐야 할 목소리가 있는데, 어찌 떠나가셨나"며 울먹였다.

그러면서 "차마 보내드릴 수 없음에도 작별의 시간이 왔다"면서 "목사님이 하셨던 것처럼 남겨진 우리가 그 일을 대신하겠다"라고 약속했다.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반대투쟁위원장을 맡았던 박정섭씨는 "반대 투쟁 중 외롭고 힘들 때 안 목사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함께 해주신 안 목사님을 잊지 않겠다"라면서 그를 기억했다.

특히, 서산톨게이트 해고 노동자로 복직 투쟁 과정에서 안 목사와 함께했던 한 노동자는 "더 많은 천사가 있는 곳에서 목사님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울먹였다.

한편, 고 안인철 목사는 13일 오전 7시 발인을 마치고, 고인이 담임 목사로 있던 교회에서 장례예배 후 서산시 희망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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