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구스타보 브라질 출신의 구스타보가 전북 이적 이후 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 전북 구스타보 브라질 출신의 구스타보가 전북 이적 이후 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은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일까. 전북이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터닝포인트를 마련했다. 한층 강해진 전북이 사상 최초의 K리그 4연패를 달성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도 확연한 양강 체제, 우승 놓고 다투는 전북-울산
 
현재 15라운드를 마감한 K리그1 판도는 예상대로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선두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울산은 11승 3무 1패(승점 36), 전북은 11승 2무 2패(승점 35)로 1점차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에도 두 팀은 최종라운드까지 순위 싸움을 벌였다. 당시에는 전북이 웃었다. 울산은 포항에게 1-4로 대패한 반면 같은 시각 전북은 강원에 승리를 거두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울산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조현우, 김기희, 정승현, 윤빛가람, 고명진, 원두재, 이청용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의 깊이를 더했다. 더욱 강해진 울산은 전북의 아성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시즌 초반부터 승점을 차곡차곡 쌓은 전북과 울산은 1, 2위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했다. 전북은 지난 6월 28일 9라운드 울산전에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승점 4점차로 벌린 선두 체제를 구축할때만 해도 전북이 좀더 유리한 흐름으로 가져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상주(0-1패), 성남(2-2무), 인천(1-1무)를 상대로 2무 1패에 머물렀고, 울산에게 곧바로 선두 자리를 내줬다.
 
울산은 오히려 전북전 패배 이후 더욱 동기부여를 끌어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리그와 FA컵을 포함, 공식 대회 7연승을 질주했다. 리그 15경기에서 18골을 폭발시킨 주니오의 골 감각이 절정에 달하면서 울산은 파죽지세를 내달렸다.
 
울산은 지난 15라운드 수원과의 홈 경기에서 아쉽게 0-0으로 비기며 연승 행진을 마감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이로써 울산은 전북에 1점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바로우 프리미어리그 출신 바로우가 전북의 확실한 크렉 역할을 해주고 있다.

▲ 바로우 프리미어리그 출신 바로우가 전북의 확실한 크렉 역할을 해주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꾼 구스타보-바로우
 
전북은 상주전 패배 이후 최근 공식 대회 7경기서 5승 2무로 패배가 없다. 특히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구스타보, 바로우 효과가 기대 이상이다.
 
그동안 전북은 대부분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승리나 무승부로 승점을 쌓는 경기가 많았다. 경기력도 지난 시즌보다 크게 나아진 게 없었다.

가장 큰 약점은 최전방 원톱과 2선 왼쪽 윙어 부재였다. 지난 시즌 원톱 김신욱, 2선 좌우 윙어 로페즈와 문선민이 모두 전북을 떠났기 때문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2부리그에서 영입한 조규성이 리그에서 1골에 머물렀고, 외국인 선수 벨트비크도 부진을 거듭한 끝에 결국 2부리그 수원FC로 이적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로 인해 지난달 26일 서울과의 13라운드에서야 데뷔전을 치른 구스타보, 바로우는 첫 경기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구스타보는 서울전에서 감각적인 헤더골을 터뜨렸다. 바로우도 왼쪽 측면을 지배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후 구스타보는 부산과의 FA컵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전북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상승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지난 1일 포항과의 14라운드에서는 구스타보, 바로우가 각각 1도움씩 기록하며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8일 15라운드 대구전 2-0 승리를 포함, 두 선수가 데뷔전을 치른 이후 전북은 공식 대회 4전 전승(리그 3승, FA컵 1승)이다. 지난 4경기에서 12득점을 몰아칠 만큼 공격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두 외국인 선수가 사실상 전북의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면서 팀의 무게감이 완전 달라졌다.
 
최전방 공격수 구스타보는 뛰어난 피지컬과 타점 높은 헤더, 골 결정력, 넓은 활동 반경, 강력한 슈팅력을 선보이며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선발보다 교체 출전이 많았음에도 벌써 공격포인트가 5개다. 4경기(선발 1, 교체 3)에서 4골 1도움으로 경기당 공격포인트 1개를 상회한다.
 
바로우는 전북에게 필요한 크렉 유형의 윙어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정확한 크로스로 상대의 오른쪽 수비 라인을 찢어놓고 있다. 오른쪽 측면 윙어 한교원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전북으로선 한층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믿을만한 공격 자원 2명이 추가되자 동료들의 경기력마저 살아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보경이다. 지난 시즌 MVP였던 김보경은 올 시즌 전북 이적 이후 측면과 2선 중앙 미드필더에서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두 외국인 선수의 가세로 집중 견제에서 벗어났다.
 
포항전 시즌 마수걸이 득점에 이어 지난 8일 대구와의 15라운드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려 제 페이스를 찾았다. 전북의 최근 기세라면 사상 최초의 K리그 4시즌 연속 우승과 더불어 역전 우승 시나리오를 기대해봄직 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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