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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산지역 시민사회의 대표적인 활동가로 다양하게 활동해왔던 안인철 목사가 별세했다. 향년 63세. 그는 항상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노란색 글귀가 붙은 카메라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며 현장의 모습을 하나하나 기록하기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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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지역 시민사회의 대표적인 활동가인 안인철 목사가 별세했다. 향년 63세.

고 안인철 목사는 11일 아침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상으로 서산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고 안인철 목사는 소외된 이웃과 사회적 이슈 현장에서 늘 앞장서 왔다.

특히, 안 목사는 전교조 교사 해직 사태와 안면도 핵폐기장 반대 투쟁 등에서 시민들과 함께했고, 언제나 현장을 지키며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안 목사는 지난 2015년 5월 서산시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사회운동에 뛰어든 계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안면도 핵폐기장 사태의 경우도 그렇고 그 당시에는 주민들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채 정부가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곤경에 빠진 사람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갖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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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3년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계획 폐기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고 안인철 목사(사진 왼쪽에서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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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안 목사는 자신의 직분을 잊지 않고 하느님의 말씀을 몸소 실천했다.

이후 그는 더욱 더 소외되고 고통받는 이웃과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활동에 매진했다. 1994년에는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사회·환경운동에 나섰다.

특히 안 목사는 서산풀뿌리시민연대 공동대표로도 활동했다. 지난 2007년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이 사는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이 발표되자, 그는 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반대 투쟁에 나서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안 목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들과 촛불문화제에 꾸준히 참석하며,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해오는 등 서산시민단체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는 항상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노란색 글귀가 붙은 카메라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며 현장의 모습을 하나하나 기록하기로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정작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없을 정도다.

이에 대해 오랫동안 시민 활동을 해온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신현웅 대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좋다'라는 목사님이 이야기가 생각난다"면서 "시민단체 대표를 수년간 했음에도 제대로 된 사진이 별로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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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안인철 목사
ⓒ 서산시대 제공	관련사진보기

그러면서 "우리(서산) 지역에 크고 작은 일에 언제나 나서고 방패막이를 해주셨다"며 "이제 먼 길을 가셨다. (안 목사님이) 보고 싶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산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안 목사의 비보 소식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안 목사를 기억하는 한 시민은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만들어 그를 추모했다.

안 목사와 함께 활동해온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권경숙 사무국장은 "목사님은 사회 약자나 불의를 보면 본인의 일처럼 누구보다도 앞장섰다"면서 "서산의 큰 어른이 허망하게 가셔서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국장은 "목회자라기보단 학교 선배 같으셨던 분"이라며 "시민사회영역에서 폭넓고 깊숙하게 활동하셨던 목사님을 현장에서 볼 수 없게 돼 서글프다"고 눈물을 보였다.

한편, 서산시민사회단체는 이날 빈소가 마련된 서산중앙병원 장례식장에 모임을 갖고, 12일 오후 7시 30분에는 '고 안인철 목사 추모의 밤'을 열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할 예정이다.

다음은 고 안인철 목사를 기억하는 한 시민이 SNS에 올린 추모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