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포스터 ⓒ CJ ENM

 
최근 한일 갈등 격화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4차 한류'에 일본 언론이 주목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12일 특집 기사를 통해 "일본에서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 드라마가 다시 인기를 끌면서 최근의 흐름을 '제4차 한류'로 정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사회적 여성 차별을 고발한 소설 '82년생 김지영'이 일본에서도 큰 화제가 된 것도 소개하며 "이번 한류의 특징은 드라마와 음악을 넘어 한국 문학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2004년 배용준과 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겨울소나타'가 일본 중장년층 여성의 인기를 얻었던 '제1차 한류'를 시작으로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 등 한국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일본에 진출했던 것을 '제2차 한류'로 꼽았다. 

또한 도쿄의 한인타운 신오쿠보에서 치즈닭갈비를 먹는 것이 유행하고, 트와이스가 일본 공영방송 NHK 홍백가합전에 출연했던 2017년의 '제3차 한류'에 이어 최근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제4차 한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에서 통하는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라며 "국가 간의 차이를 넘어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일본의 한류팬 증가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일본의 한일 외교 갈등에 대응하는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도모 '사랑의 불시착'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하다. <마이니치신문>의 야마다 다카오 특별편집위원은 최근 칼럼에서 "모테기 외무상에게 '사랑의 불시착'을 봤느냐고 물었더니 "전부 다 봤다고 답했다"라고 밝혔다.

야마다 위원은 16부작 가운데 3회까지 봤다고 하니 모테기 외무상이 "너무 늦네요"라며 비웃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일본 외무상도 챙겨본 <사랑의 불시착>
 
 일본의 <사랑의 불시착> 인기를 다룬 <마이니치신문> 칼럼 갈무리.

일본의 <사랑의 불시착> 인기를 다룬 <마이니치신문> 칼럼 갈무리. ⓒ 마이니치신문

 
그는 '사랑의 불시착'에 대해 "전개가 다소 어색한 면도 있지만 북한 주민의 생활 풍경을 실제처럼 보여주는 러브 코미디로써 발상이 참신하다"라며 "한국 최고의 극작가, 연출가, 배우들이 선발을 맞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아시아에서 중국의 군비 확장과 민주화 억압이 논란으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은 중국을 비판하지 않고, 북한의 독재 정권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사랑의 불시착'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지만, 드라마와 현실을 혼동하면 안 된다"라고 정치적 해석을 덧붙이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문화 콘텐츠가 돌풍을 일으키는 배경으로 정부와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았다.

이어 "한국은 1998년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정부가 주도해 콘텐츠 산업을 육성했다"라며 "한 사례로 많은 대학이 영화와 콘텐츠를 다루는 학과를 신설했고, '사랑의 불시착'의 주연 배우들도 연극영화과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 영화 관객 규모는 사상 최대인 2억 2500만 명으로 국민 1명당 연평균 약 4회 이상 영화관을 방문한 것이라며 이는 일본의 1.5회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지원의 중요한 전제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며 "어디까지나 주역은 (정부가 아닌) 민간"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한류 사랑의 불시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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