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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새벽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250m 지점의 제방이 붕괴되었다.
 8월 9일 새벽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250m 지점의 제방이 붕괴되었다.
ⓒ 마창진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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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9일 새벽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250m 지점의 제방이 붕괴된 가운데, 박창근 가톨릭관동대교수 등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8월 9일 새벽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250m 지점의 제방이 붕괴된 가운데, 박창근 가톨릭관동대교수 등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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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본류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합천창녕보 상류 제방 붕괴는 '파이핑(piping) 현상'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핑은 댐이나 방조제, 보, 둑(제방) 등에서 구멍이 생겨 구조물이 무너지는 현상을 말한다.

합천창녕보 상류 좌안(강을 상류에서 하류로 바라볼 때 왼쪽) 250m 지점인 창녕군 이방면의 낙동강 제방이 9일 오전 4시경 유실되었다.

이곳은 합천창녕보 상류 좌안에 있는 '어도' 바로 위쪽에 있다. 유실된 제방 길이는 30m 정도다. 며칠째 내린 집중호우로 낙동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둑이 터진 것이다.

제방 유실 현상은 주민이 먼저 발견해 이방면사무소에 신고했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 진영국토사무소와 한국수자원공사 합천창녕보사업소에 알려졌다.

이명박 정부 때 시행된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본류의 제방이 터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둑 붕괴 8월 9일 새벽 4시경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250m 지점에 있는 제방 30m가 붕괴되었고, 이날 오후 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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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본류 제방 붕괴 현장을 살펴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토목공학)는 "제방 붕괴의 원인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고, 전형적인 파이핑 현상이다"고 했다.

그는 "둑이나 댐을 쌓을 때 서로 성격이 다른 물질이 있으면 물이 그사이를 파고들어 구멍이 생기고, 무너지는 것이고 그것이 파이핑 현상"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현장에 와서 보니까 제방 안쪽 내부에 콘크리트관을 설치해 놓았다. 관을 설치하다 보면 흙 사이를 통해서 물이 샐 수 있는데,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낙동강 수위가 높고 차수벽이 없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 박 교수는 "낙동강 수위가 높아졌다. 합천창녕보가 일정 부분 홍수위를 유지해 오면서, 낙동강과 제방으로 이어진 농경지의 수위 차가 많으니까 그쪽에 파이핑이 생기면서 제방 붕괴로 이어진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제방 안을 보니까 차수벽이 없고 전부 모래다"며 "4대강 사업을 할 때 특히 보 상류에는 수위 상승으로 제방 안전성 검토를 해야 하는데 하지 않았던 것이다"고 했다.

이어 "제방 안전성 검토를 하지 않고 그 위에 콘크리트 블록만 갖다 놓았다. 우리는 4대강사업 할 때부터 이렇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했다"며 "차수벽이 없이 콘크리트 블록만 갖다 놓으면 파이핑 현상을 막는 데 도움이 안되고 헛공사만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현장을 살펴본 임희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그곳은 배수시설이 있지만, 차수벽이 없고 모래만 있는 구조였다"며 "합천창녕보의 수위 상승으로 수압을 받다 보니 약한 제방이 유실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제방 붕괴로 창녕군 이방면 구학마을, 죽전마을 주민 77세대 156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제방이 붕괴되자 낙동강보관리단, 낙동강유역환경청, 경남도, 창녕군은 현장 복구 대책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
 
경남 창녕 이방면 소재 낙동강 제방 유실
 경남 창녕 이방면 소재 낙동강 제방 유실
ⓒ 창녕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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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이방면 소재 낙동강 제방 유실
 경남 창녕 이방면 소재 낙동강 제방 유실
ⓒ 창녕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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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이방면에 있는 합천창녕보 상류 낙동강 제방 붕괴 현장.
 경남 창녕 이방면에 있는 합천창녕보 상류 낙동강 제방 붕괴 현장.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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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이방면에 있는 합천창녕보 상류 낙동강 제방 붕괴 현장.
 경남 창녕 이방면에 있는 합천창녕보 상류 낙동강 제방 붕괴 현장.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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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이방면에 있는 합천창녕보 상류 낙동강 제방 붕괴 현장.
 경남 창녕 이방면에 있는 합천창녕보 상류 낙동강 제방 붕괴 현장.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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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 이방면에 있는 합천창녕보 상류 낙동강 제방 붕괴 현장.
 경남 창녕 이방면에 있는 합천창녕보 상류 낙동강 제방 붕괴 현장.
ⓒ 경남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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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 #합천창녕보, #제방, #박창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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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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