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일본 선박의 모리셔스 해안 기름 유출 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일본 선박의 모리셔스 해안 기름 유출 사고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관련사진보기

 
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 모리셔스 해안에서 발생한 일본 선박의 기름 유출 사고가 국제적인 환경 오염 사태로 번지고 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각) 모리셔스 정부는 기름 유출로 인한 해양 오염이 심각하다며 '환경비상사태'(environmental emergency)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일본 나가사키 해운의 대형 선박 와카시오호는 중국에서 출발해 브라질로 향하다가 지난 7월 25일 모리셔스 해안의 산호초에 좌초했고, 선체에 균열이 생기며 대량의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 해당 선박은 4천t의 연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리셔스의 프리빈드 주그노트 총리는 성명을 내고 "관광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은 인구 130만 명의 모리셔스에 이번 기름 유출 사고는 새로운 위험을 불러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좌초한 선박을 다시 띄울 기술과 전문 인력이 없어 프랑스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유엔에 도움을 요청했다"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한때 모리셔스를 식민 지배했고, 지금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곧바로 "오염 확산 방지 장비를 실은 군용 수송기가 모리셔스로 갔으며, 추가 장비와 인력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환경단체 자원봉사자들도 모리셔스에 도착해 현지 주민과 함께 해안가의 희귀 야생 동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현지 주민과 환경 전문가들은 선박이 좌초한 뒤 모리셔스 당국이 신속하게 조치에 나서지 않을 것을 지적했다. 모리셔스 경찰은 기름 유출이 발생하자 뒤늦게 사고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관계자는 "그동안 모리셔스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었고, 선체가 부서질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최근 기상 악화로 인해 강한 파도와 선체가 장시간 부딪히며 파손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천 종의 바다 생물들이 기름 유출로 인해 죽을 위험에 처했다"라며 "이번 사고가 모리셔스의 경제, 식량 안보, 보건에 심각한 결과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고 선박을 소유한 나가사키 해운은 "최근 며칠간 악천후로 인한 충돌로 선체 우현의 벙커 탱크가 파손되면서 많은 양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됐다"라며 "해양 환경 보호와 추가 오염 방지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모리셔스, #일본, #해양 오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