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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방지위원회 긴급회의 참석한 이수정 교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피해자 보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여성폭력방지위원회 긴급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여성폭력방지위원회 긴급회의 참석한 이수정 교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한 피해자 보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여성폭력방지위원회 긴급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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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예방에 관한 입법활동을 더불어민주당에서만 해야 하나? 성인지 감수성이 낮은 당에 가서 여성인권을 높이기 위한 활동을 하겠다는데 왜 이렇게 시비를 거는지 모르겠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미래통합당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아래 위원회)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다른 당의 요청이 없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나는 교수라는 직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정치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라면서 위원회 활동이 '여성인권'을 위한 일이라는 걸 분명히 했다. 이 교수는 "통합당 위원회에 여러 의견을 낼 텐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언제든 그만둘 생각"이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31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성으로서 우리가 왜 이런 취급을 당하며 살아야 하느냐가 개인적인 문제의식"이라며 통합당 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앞서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30일 오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산하에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위원회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포함, 권력형 성폭력 의혹에 대한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된 기구"라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위원장에 김정재 의원을 임명했다. 통합당은 이 교수 외에도 양금희·서범수·전주혜·황보승희 의원 등 원내·외 위원 11명을 위촉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인권위에 여성노동자 인권침해 다루는 전담부서 생겨야"  

- 통합당의 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먼저 통합당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위원회에 참여한다는 걸 분명히 밝혀달라. 일부 언론에서 '통합당 합류'와 같은 표현을 쓰고 사람들은 내가 통합당에 참여하며 정치색을 드러냈다고 하는데, 어이가 없다(웃음).

며칠 전 통합당 측에서 위원회를 만들 예정인데 전문가로서 참여해줄 수 있느냐고 연락이 왔다. 사실 (통합당과) 정치색이 다른데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을 했다. 그런데 성폭력 관련한 대책을 고민하는데, 전문가로서 참여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한 일 같더라. 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없지 않나? 여성을 향한 잘못된 사회적 분위기·제도를 타파하자는 게 평소 생각이고, 이번에(통합당 위원회 활동을 통해) 몸소 실천하겠다는 거다."

- 민주당이나 다른 당에서는 박원순 전 시장의 사건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거나 하지 않았나.
"(요청이나 조언을 구하는 일이) 없었다. 다른 당에서 뭐가 됐든 요청이 왔다면 했을 거다. '여성인권보호'가 내 주요 전공인데, 언제든 어느 당이든 내가 전문가로서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한다. 다만 이번에는 통합당에서 요청이 들어왔을 뿐이다."

- 통합당 위원회에서 이 교수의 제안을 잘 받아들일 것으로 보나.
"내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 둘 거다(웃음). 여성 문제에 관련해 통합당이 '올드한' 규범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사회 곳곳이 가부장적인데, 그중에서 통합당은 유달리 성인지 감수성이 낮은 당이라고 본다. 위원회 활동을 통해 이를 조금이라도 바꾸면 좋은 거 아닌가. 통합당이라고 시비를 거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여성인권 문제에 정치색을 들이미는 게 이상하다. 통합당 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여성을 위한 제도개선, 보호조치를 마련하면 좋은 일 아닌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데 민주당이 참여하면 더욱 더 좋은 일이고."

- 박원순 전 시장의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 부르는 일부 정치인을 비판하기도 했다.
"여자라면 똑같지 않나. 박원순 사건을 비롯해 그 이후 정치인들의 대응에 문제의식이 다 있을 수밖에 없다. 그중 '피해호소인'이라는 표현은 정말 말도 안 되는 거다. 정치인들이 이상한 용어를 사용한 것에 화가 났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구나 싶기도 했고. 또 피해자를 향한 2차 피해(가해)도 심각했다. 여성이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게 우리의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예로 스토킹 범죄는 매년 늘어나지만 '스토킹 방지법'(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안)은 여전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을 위해 뭐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당연히 해야한다."

- 어제(30일) 인권위가 박원순 전 시장을 둘러싼 성희롱·성추행 의혹을 직권조사하기로 했다.
"인권위의 결정은 대환영이다. 이번 인권위의 직권조사를 계기로 (인권위에) 지자체를 감시·감독하는 특별부서가 생겼으면 좋겠다. 박 전 시장 사건은 서울시가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제도적 문제도 있었다고 본다. 이런 문제는 어느 지자체든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지자체는 누구의 관리를 받고 있나? 중앙부처 차원에서 이들을 감시·감독해야 한다. (지자체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문제도 마찬가지다. 성희롱·성추행을 비롯해 여성노동자의 인권침해를 전문적으로 감시·감독하고 조사할 수 있는 부서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건 어느 정부가 들어서든 중요하게 생각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위원회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할 생각이다."

- 일각에서는 이 교수의 위원회 참여가 정계 입문을 위한 활동이라고 해석한다.
"(웃음) 지금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특정 정당에 가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여성인권 활동을 하려는 거지 이걸 기회로 국회의원 비례대표나 정치권에 발을 들이고 싶다는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부당이익, 부수효과를 노리는 것도 전혀 없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 여성인권·성폭력과 관련해 어느 당이든 요청이 들어오면 활동할 생각이 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실제로 관련 이슈가 있을 때는 정의당에서 특강한 적이 있고 민주당에서 토론회 좌장을 맡기도 했다. 여성의 당이 창당할 때는 자문도 맡았다."

- 박원순 전 시장 등 고위공직자의 성추행·성폭력 사건이 왜 발생한다고 보나.
"가부장성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온 사회가 가부장적이다. 여성에 대한 이해도도 낮고 성인지 감수성도 낮다. 여성을 인간으로 대해야 하는데, 그걸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을 대상화하는 폭력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여성 이슈는 늘 뒤로 밀린다. 이번에 (통합당) 위원회 활동을 통해서 하고 싶은 게 바로 이런 부분이다. 여성을 위해 여성을 보호하고 여성 폭력을 방지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일은 언제든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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