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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골 기촌마을 - 연곡사 - 직전마을을 다녀왔다. 피아골 기촌마을에서 직전마을까지는 약 9킬로미터 거리다. 연곡사 매표소 입구까지 약 7.5킬로미터이고, 거기서 직전마을까지가 1.5킬로미터쯤 된다. 약 3시간이 걸라는 코스다.  

이 코스는 지리산에서 내려오는 피아골계곡을 왼쪽에 두고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다. 경사를 올라가는 것이 부담이 되면, 직전마을까지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가 기촌마을 쪽으로 내려와도 된다. 이렇게 걸으면 내리막이라 훨씬 걷기에 편하다.

가로수로 단풍나무를 많이 심어 놓아, 한여름에도 걸을 만하다. 특히 연곡사에서 직전마을까지는 가로수 숲길이어서 한여름에도 그늘로 걸을 수 있다. 등산을 겸하는 사람은 계속해서 피아골을 따라 지리산으로 올라가면 된다. 직전마을에서 피아골을 따라 더 올라가면 지리산 피아골대피소가 나오고, 임걸령으로 올라가게 된다. 임걸령에서 노고단이나 천왕봉 쪽으로 나아가면 된다. 이 코스는 피아골에서 내려오는 계곡물 소리에 귀가 얼얼하다.
   
이 코스는 도중에 아름다운 절집 연곡사가 있다. 연곡사는 절집의 기본 분위기를 흐트리지 않고 불사를 해서 아주 단정하고 소박한 절이다. 이 절은 템플스테이도 가능하고, 지리산 언저리에 있는 절 중에서 절밥이 가장 맛있는 절집 중 하나다. 템플스테이 예약은 템플스테이통합센터(www.templestay.com)나 연곡사 홈피에서 신청하면 된다.
 
연곡사 템플스테이 전경
▲ 연곡사 템플스테이 연곡사 템플스테이 전경
ⓒ 고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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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곡사 공양
▲ 연곡사 공양 연곡사 공양
ⓒ 고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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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절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승탑(부도)인 동부도(국보 제53호), 북부도(국보 제 54호), 서부도(소요대사 부도)가 있다. 이 세 부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답사 코스가 된다. 또한 용머리가 우람한 현각국사탑비와 거북꼬리가 앙증 맞은 동부도탑비도 있다. 그 밖에 아주 아름다운 삼층석탑도 있기 때문에 우리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사람은 반드시 들러야 한다. 이 절에는 일제에 대항하여 의병을 일으킨 고광순 의사 순절비와 피아골순국위령비도 있다.

연곡사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주인공인 서희의 할머니 윤씨 부인이 연곡사에 기도하러 갔다가 주지 우관스님의 동생으로 동학 접주인 김개남에게 겁탈당하여 김환을 낳는다는 배경으로 등장한다. 한국동란 정국에서는 빨치산 활동의 주요 본거지 중 하나이기도 했다.

피아골은 가을 단풍으로도 유명하다. 조정래 작가는 <태백산맥>에서 "피아골의 단풍이 핏빛으로 그리도 고운 것은 먼 옛날부터 그 골짜기에서 수없이 죽어간 사람들의 원혼이 그리 피어나는 것"이라 했다. 지리산 시인 이원규는 <지리산에 오시려 거든>에서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오른 절정으로 오시라"고 했다. 조선시대 사대부로서 말년에 산청 덕산에 산천재를 지어 놓고 후학을 길렀던 남명 조식은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피아골의 가을단풍은 아름답다.

이 코스는 차량이 다니는 길이기 때문에 갓길로 걸어야 하고, 안전에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특히 피서철이나 단풍철에는 차량이 많아 지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태그:#연곡사, #템플스테이, #도보여행, #피아골계곡, #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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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특히 실크로드 여행을 좋아합니다. 앞으로 제가 다녀왔던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기를 싣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성원해주시기 바랍니다. 국내 도보여행기도 함께 연재합니다. 현재 한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관광레저학박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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