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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이 주최한 1449회 수요시위가 22일 낮 서울 종루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렸다.
▲ 기자회견 정의연이 주최한 1449회 수요시위가 22일 낮 서울 종루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열렸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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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가 수요 시위 1449회를 맞아 "무리한 먼지털이식 수사와 저인망식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이사장 이나영) 주최 정기수요시위 1449회가 기자회견 형식으로 22일 오후 열렸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정의기억연대와 관련한 무리한 검찰 수사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은 정기수요시위 보고를 통해 "언론의 무차별적 의혹제기와 보수단체들의 고소·고발로 시작된 검찰수사가 두 달을 넘기고 있다"며 "지난 5월 20일 수요시위 직후 검찰은 정의연 사무실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이어 마포쉼터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정의연은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검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개의 문항이 담긴 서면질의서에 매번 응답하고, 일주일에도 몇 차례나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온종일 조사에 임하기도 했다"며 "조사의 시급성을 알 수 없고 참고인 조사의 필요성조차 불분명한 사람을, 검찰은 참고인 출석통지 하루 만에 피의사실은 물론 죄명조차 고지하지 않은 채 피의자로 입건했다"고 설명했다.
  
정의연은 "협조를 구해야 할 참고인에게 체포 등을 언급해 겁박하고 피의자로 입건한 사실은, 수사권을 갖고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검찰의 권한을 악용해 시민의 인권을 침해한 행위 아닌지요"라며 "인권침해적인 검찰의 수사 관행에 제동을 걸고,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시민의 기본권 보호를 위해 법무부가 규정한 인권보호 수사준칙을 스스로 위배한 것은 아닌지요"라고 반문했다.
  
또한 "30여 년간 온갖 외압에 시달리며 역사부정론자들, 잘못을 부인하는 자들에 맞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써온 한 작은 시민단체에 씻을 수 없는 오물을 뒤집어씌워 스스로 자책하고 좌절하고 마침내 쓰러지기를 원한 건 아닌지"라고 재차 물은 후 "이번 수사 과정에서 우리는 한 사람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고, (다른 분은) 병원에 입원하고 심리 상담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아프고 다치고 죽어 나가게 하려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특히 "검찰에 요청한다, 작은 오류와 실수를 스스로 인정하며 내적 쇄신을 진행하고 있는 정의연에 더 이상의 상처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용기 있는 피해자들과 전 세계 시민들이 함께 쌓아 올린 공든 탑을 무너뜨리지 말아야 한다, 무리한 먼지털이식 수사, 저인망식 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과거의 무겁고 어두운 역사를 털고 인권친화적인 검찰의 모습을 보여 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시민들로부터 진심으로 존경받는 새로운 대한민국 검찰과 함께, 역사를 다시 쓰는 이 장에 서 있고 싶다"고 강조했다.

행사를 주관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의연에 대한 언론의 비방은 진보언론을 표방하는 지면에서조차 크개 다르지 않았다"며 "정의연에 대한 언론과 검찰 그리고 친왜 세력의 악의적 공격은 한국 현대사 100년 동안 제대로 청산된 과거가 없다는 것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정의연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뉴스들이 대부분 허위보도로 밝혀졌다. 얼마 전 조선일보도 정정보도를 했다"며 "검찰에 촉구한다, 공권력을 남용하지 말고 우리국민은 강력범죄를 예방하는 검찰 권력이 되길 바란다"고 일갈했다.
  
김향미 수원평화나비 대표도 "정의연에 대한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경과보고를, 최재철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태그:#정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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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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