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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7월 21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진해지역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관리자에 의한 갑질, 교육활동 침해행위, 성비위 사안'에 대해 감사를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7월 21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창원진해지역 한 유치원에서 발생한 "관리자에 의한 갑질, 교육활동 침해행위, 성비위 사안"에 대해 감사를 촉구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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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한 유치원에서 원장‧원감이 여교사들한테 성적 모멸감이 드는 발언을 하거나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고, 비인격적 언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1일 경남도교육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교육청은 해당 관리자를 직위해제하고 중징계하라"고 촉구했다. 공립인 해당 유치원은 원장‧원감과 12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전교조는 이 유치원 원장과 원감이 '교육활동 침해행위'뿐 아니라 '비인격적 발언'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관리자가 "선생님 같은 퇴주거리(제사 때 쓰고 버리는 술)가 왜 우리 유치원에 왔느냐"라 하고, "샘은 애가 없으니까 심심하냐"라 하거나 "아이를 안 낳아서 그런지 수업을 잘 못하더라"는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학(출신대학)을 나온 사람은 제대로 배운 게 아니다"거나 "초등교사들은 머리가 좋은데 유치원 교사들은 그렇지 않다"는 비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체 회의 중 특정 교사의 복장을 겨냥하며 "애들이 선생님 가슴만 쳐다보지 않겠느냐"라 하고, 남자 직원이 있는 공간에서 치마를 입은 여교사를 겨냥하며 식사 도중에 "선생님 치마 안에는 뭐가 있을까? 무슨 색일까?"라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한 전교조는 관리자가 ▲ 방과 후 운영 과정에 제공되는 간식을 원장 개인 책상에 갖다 놓게 하고 ▲ 위생 인증이 되지 않은 음식물을 급식소로 반입하도록 지시하고 ▲ 출장이나 개인적 업무 외출 복귀 후 점심시간이 지난 뒤에 급식 제공을 요청하는 등 부당한 업무 지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관리자가) 교사가 수업하고 있는 교실에 입실해 '유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유아들이 보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의 교육 활동을 방해하는 행위를 했다"고도 말했다.

전교조는 "피해를 호소하는 교직원들 중에는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이석증이 발병하기도 했고, 정신과 진료를 통해 약을 복용하는 등 그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교직원들은 지난 6월 10일 경남도교육청 유치원비리신고센터에 신고했고, 7월 6일 교육부에 다시 신고했다. 전교조는 교육청에 대해 "철저한 감사를 실시하고 원장과 원감에 대해 중징계 하라", "갑질 근절을 위한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라", "피해 교직원에 대한 보호 조치를 취하고 피해 회복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원장 "사실 아니다"... 경남도교육청 조사중

경남도교육청은 21·22일 해당 유치원 현장 방문 등 이 사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교육청은 6월 10일 민원 접수 이후 제보자 면담과 전·현직 교원 대상 이메일 질의서 발송 등의 조사를 벌여왔다.

교육청은 교직원들이 제출한 녹취 자료를 들여다보고 있다. 교육청은 "이번 감사를 통해 해당 관리자의 갑질 여부를 확인한 뒤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직원들의 주장에 대해 녹취록 등을 통해 일부 사실 확인을 했다"며 "관리자들은 반박하거나 부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유치원 원장은 관리자가 갑질과 비인격적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침소봉대한 것이며 소설을 쓰고 있다"며 "갑질이나 교육활동 침해행위, 부당한 업무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는 "어제(20일) 교육청으로 조사를 나온다는 연락을 받았고,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태그:#유치원, #전교조,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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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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