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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 매 격주마다 예술가 한 명씩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문 지면상 다루지 못했던 뒷 이야기를 소개하지 못해 아쉬워 오마이뉴스에 확장본을 싣습니다. 본 기사으 일부는 문화예술 시사 월간지 '문화+서울'에도 게재됩니다.[기자말]
 킹스턴루디스카, 무드살롱 등 홍대와 청계천 등에서 10년 가까이 보컬과 연주을 해온 상흠이 자신의 첫 정규앨범 '마주한 거울'을 지난 11일에 발매했다.
 킹스턴루디스카, 무드살롱 등 홍대와 청계천 등에서 10년 가까이 보컬과 연주을 해온 상흠이 자신의 첫 정규앨범 "마주한 거울"을 지난 11일에 발매했다.
ⓒ 상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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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고와 가야금을 닮은 우리 소리를 찾으려 노력했어요." 국악 싱어송라이터 상흠(본명 박상흠)이 지난 7월 11일에 발매한 첫 정규 앨범 '마주한 거울'의 준비과정을 이렇게 밝혔다. 언뜻 보기엔 국악을 전공한 신인 소리꾼이 등장한 거냐고 묻겠지만 사실 그는 활동 기간만 10년이 넘는 베테랑 뮤지션이다. 이번 앨범엔 자신이 직접 작곡과 편곡을 마친 10곡을 담았다. 특히 피아니스트 박성도, 일본인 퍼커셔니스트 타무라료, 경기민요 소리꾼 여성룡, 인디신 드러머 양현모, 싱어송라이터 도빛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인 세션단만 봐도 앨범의 깊이를 짐작케 한다.

상흠은 가장 대중적인 현악기인 기타를 연주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 전통음악의 소리를 구현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왔다. 그렇게 해서 기타의 줄을 '뜯고 누르는' 방식을 발견했다. 이것을 두고 그는 '상흠표 컨템포러리 국악'이라 부른다. 지난해 발매한 디지털 싱글 '연장선'이 음악적 한계를 늘리기 위해 하나의 점을 찍은 것이라면, 이번 앨범은 더 뚜렷한 국악 요소와 다양한 장르를 결합하여 독창성과 대중성을 좇았다고 소개했다. 여기에 다루지 못하는 악기가 없을 정도로 폭넓은 스케일을 자랑하는데, 어쿠스틱 기타뿐 아니라 일렉스틱 기타, 콘트라베이스, 일렉트릭 베이스까지 모든 곡에 연주자로도 참여했다.

오랫동안 활동해왔지만 단 한 번도 '뜨는 뮤지션'이었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음악계의 냉혹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번 앨범은 현대사회의 외로움과 불안, 현실과 꿈이 마주한 삶에서 자신을 위로한 곡들로 채웠다. 홍대와 청계천에서 거리아티스트 활동을 통해 음악적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온 그가 디스코부터 월드뮤직, 재즈, 알앤비, 유로사운드, 대 풍류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넘어 이제는 어떤 길을 꿈꾸고 있을지 궁금하다. 길거리의 소음조차 누군가에겐 음악이 될 수 있다며,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표현방식에 초점을 둔 국악을 하고 싶다는 그에게 새로운 음악에 관한 보다 깊은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 지난해 처음 발매한 디지털 싱글 '연장선'에서 보편화한 현대 악기인 기타의 줄을 '뜯고 누르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주법을 개발했다고 했다. 이것은 거문고와 가야금의 연주 방식에서 차용한 것인가?
"기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현악기이죠. 수많은 뮤지션들이 즐겨 연주하고 있어요. 저도 국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국악과 닮은 기타 소리를 찾으려 노력했어요. 자연스럽게 국악에서 나타나는 기법을 기타에 옮기려는 시도를 하게 된거죠.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서 제 앨범의 모티브가 되는 주법과 소리를 찾았는데, 여기서 머무르지 않고 국악기에 대한 다양한 소리를 탐구하는 중입니다. 앞으로 제 음악 인생에서 멈추진 않을 것 같아요." 

- 작년에 공개한 디지털 싱글 '연장선'과 이번에 내놓은 첫 정규 앨범 '마주한 거울'엔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
 "지난 앨범은 말 그대로 저의 음악적 한계를 늘리기 위하여 하나의 점을 잇는 작업이었습니다. 수많은 연장선부터 지금의 한국적인 컨템포러리 사운드를 만들었으며 그 시작을 위한 앨범이 되리라 생각했던 곡을 실었습니다. 그것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선과 점을 보여주는 일종의 첫 스타트입니다. 그 앨범 덕분에 제가 하고 싶은 정규앨범을 발매할 기회를 얻었고,  지금까지 제가 상상해왔던 다양한 음악을 실험할 수 있었습니다. 디스코, 월드뮤직, 재즈, 알앤비, 유로사운드, 전통적인 대 풍류까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을 1집 앨범에 쏟아 냈고,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져 2집 앨범을 구상 중이기도 합니다."
 
상흠 킹스턴루디스카, 무드살롱 등 홍대와 청계천 등에서 10년 가까이 보컬과 연주을 해온 상흠이 자신의 첫 정규앨범 '마주한 거울'을 지난 11일에 발매했다.
▲ 상흠 킹스턴루디스카, 무드살롱 등 홍대와 청계천 등에서 10년 가까이 보컬과 연주을 해온 상흠이 자신의 첫 정규앨범 "마주한 거울"을 지난 11일에 발매했다.
ⓒ 상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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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앨범에 포함된 모든 10곡을 작, 편곡했다. 어쿠스틱 기타와 일렉트릭 기타, 콘트라베이스, 일렉트릭 베이스 등까지 직접 연주했다고 들었다. 클래식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악기를 직접 연주하는 것이 이채롭다.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악기를 다룰 수 있게 되었나?  
"초등학교때 부터 가정용 오락기 게임을 좋아했는데 이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에 굉장한 즐거움을 얻었어요. 그때부터 다양한 악기와 음악 지식을 독학했고, 그때부터 첼로를 비롯해 밴드에서 여러 악기를 연주하며 익혀나갔습니다. '더뉴재즈밴드'에서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비버의숙제'에서 기타와 보컬을, '킹스턴루디스카'에서 일렉베이스 연주를, '보싸다방'에서 기타 겸 리더로, '무드살롱'에서도 기타 겸 보컬로 활동을 했어요. 그리고 '라퍼커션'에선 타악기를 연주했습니다. 그 외 수많은 가수들의 세션에도 참여했고요." 
  
- 이번 '마주한 거울'이 현대사회의 외로움과 불안감, 현실과 꿈이 마주한 삶 속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모습을 그린 곡이라 소개했다. 왜 이런 곡을 만들게 되었나? 
"뮤지션으로 살아가며 경제적인 어려움도 많이 겪었고,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뜨는 뮤지션'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현실이 그저 차갑고 냉혹하기만 하다고 느꼈습니다. 가끔은 너무 힘들고 지칠 때, 주위에 나만 남겨졌고, 본의 아니게 누군가를 힘들게 했을 때 외로움과 불안감을 많이 느끼기도 했어요.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어느덧 세상을 살아가는 내 모습이 낯설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러면서 나온 곡이 '마주한 거울'입니다. 나 자신을 비추는 무언가가 있을 때 더 명확히 알게 되고 그런 나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많은 사람에게, 낯선 자신을 바라보는 과정에 위로를 주고 싶었습니다. 자신 외에 나 같은 사람도 그런 감정을 느낀다고 얘기해주고 싶었고 함께 서로를 위로할 만한 노래를 하고 싶었거든요."

- 상흠의 음악이 '퓨전국악'과 어떻게 다른가?
"지금까지의 퓨전국악과 결은 함께 가고 있지만, 저의 음악은 퓨전국악이기보단 컨템포러리 음악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전통을 이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퓨전국악을 하시는 훌륭한 뮤지션들이 만드는 음악은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저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작곡가로서 현대적이고 독창적인 표현 방식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는 결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저만의 표현의 방향이고 현재의 작업입니다."

- 그동안 활동해왔던 현대음악, 클래식, 재즈 등를 거쳐 국악에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인데, 앞으로 활동계획은?
"저는 음악에 편견이 전혀 없습니다. 길거리의 소음도 어떤 사람에겐 음악이 될 수 있고, 훌륭하고 멋진 음악도 어떤 사람에게는 소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음악을 하는 작가로서 스스로의 한계를 보고 도전하고, 또 시도하며 경험하는 것은 저에게 당연한 즐거움이죠. 저의 즐거움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고, 그 사람들에게 뭔가 마음에 파도를 전해준다면 그것이 도전이라 생각을 해도 좋을 거 같아요. 저는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할지 몰라요. 하지만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을 넘어서려고 노력하겠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전, 헤프닝일지라도 저 자신에게는 도전이 큰 즐거움이자 행복입니다. 앞으로도 상흠의 도전 여행을 함께 지켜 봐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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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과 문화예술 시사 월간지 <문화+서울>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매주마다 한겨레 신문(https://bit.ly/2M2J5y5)에 '주간추천 전시/공연'과 '사람in예술' 코너에서 글을 쓰고 있다. sortir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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