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특급 스트라이커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을 앞세워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하고, FA컵 결승전에 진출했다.
 
아스널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9-20 잉글랜드 FA컵 4강전에서 맨시티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첼시 4강전 승자와 오는 다음달 2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아스널, 선수비 후역습-골 결정력 앞세워 맨시티 격침
  
 득점 후 기뻐하는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

득점 후 기뻐하는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메양 ⓒ EPA/연합뉴스

 
아스널은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문을 지키고, 스리백은 쉬코드란 무스타피-다비드 루이스-키어런 티어니로 구성했다. 허리는 엑토르 벨레린-다니 세바요스-그라니트 자카-에인슬리 매이틀랜드 나일스, 전방은 니콜라 페페-알렉상드르 라카제트-오바메양 조합이었다.
 
맨시티는 4-3-3으로 맞섰다. 에데르송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포백은 카일 워커-에릭 가르시아-아이메릭 라포르트-벵자멩 멘디로 짜여졌다. 중원은 케빈 데 브라이너-일카이 귄도안-다비드 실바, 전방은 리야드 마레즈-가브리엘 제주스-라힘 스털링이 스리톱으로 출전했다.
 
맨시티는 일방적인 볼 점유율과 패싱 게임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아스널은 수비에 초점을 맞추며 차근차근히 후방 빌드업을 전개했다. 초반에 몇 차례 실수도 있었다. 전반 8분 무스타피가 스털링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소유권을 내주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아스널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 16분 루이스의 전진 패스에 이은 오바메양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아스널은 전반 19분 선제골을 엮어냈다. 후방 빌드업을 통해 맨시티 진영으로 올라섰고, 오른쪽에서 페페가 올려준 크로스를 오바메양이 절묘한 슈팅으로 마무리지었다.
 
아스널은 전반 28분 다시 한 번 벨레린의 패스 미스로 불안감을 노출했다. 데 브라이너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아스날은 전반 40분 무스타피의 헤더슛이 에데르송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들어 맨시티의 공세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스털링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8분 마레즈의 슈팅은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슈퍼세이브로 무산됐다. 후반 18분 데 브라이너의 코너킥에 이은 스털링의 슈팅이 정확하게 맞지 않았다.
 
다급해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후반 20분 로드리, 포덴을 투입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맨시티의 공격은 효율적이지 못했다.
 
볼 점유율과 패스 플레이로는 아스널의 단단한 수비벽에 가로막혔다. 아스널은 수비시 5-4-1로 전환하며 촘촘하게 그물망을 형성했다. 그리고 후반 25분 빠른 카운터 어택으로 맨시티를 침몰시켰다. 맨시티 압박에서 볼을 지켜낸 페페가 뒤로 패스했고, 티어니가 로빙 스루 패스를 왼쪽 공간에 찔러줬다. 오바메양은 직접 드리블하며 에데르송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갈랐다.
 
아스널의 아르테타 감독은 곧바로 페페, 라카제트를 빼고 윌록, 토레이라를 넣으며 허리진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겐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 결국 맨시티는 끝내 아스널의 골망을 한 차례도 열지 못한 채 무릎을 꿇었다.
 
아스널 해결사로 자리 잡은 오바메양의 상승세
 
아스널은 최근 맨시티와의 상대 전적에서 7연패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16일 프리미어리그 선두 리버풀을 2-1로 제압하며 이변을 연출하더니 3일 뒤 맨시티마저 격침시켰다.
 
선수비 후역습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일궈낸 2연승이다. 1차적으로 탄탄한 수비 조직력이 빛났다. 아르테타 감독이 꺼내든 스리백 전술이 주효한 결과다.
 
그리고 전방에서는 순도 높은 골 결정력과 집중력이 돋보였는데, 중심에는 오바메양이 있다. 이날 오바메양은 3개의 슈팅 가운데 2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전 승리를 이끌었다. 2골 모두 오바메양의 진가가 드러났다. 선제골은 뛰어난 위치 선정과 방향만 바꿔놓는 골 감각이 돋보였고, 두 번째 골 장면에서는 특유의 주력과 침착함이 묻어났다.
 
오바메양은 7월 이후 공식 6경기에서 5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노리치전(4-0승)에서는 2골 1도움, 레스터 시티전(1-1무) 1골, 맨시티전 2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아스널에서 포지션은 왼쪽 윙포워드지만 순간적인 페널티 박스 침투, 빠른 주력, 골 결정력으로 아스널 팀 내 가장 많은 골을 책임졌다.
 
오바메양은 지난 시즌 리버풀의 사디오 마네, 모하메드 살라와 더불어 22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올 시즌에도 리그 20골 고지를 넘으며 현재 대니 잉스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스널은 FA컵 13회(1930, 1936, 1950, 1971, 1979, 1993, 1998, 2002, 2003, 2005, 2014, 2015, 2017)로 최다 우승 팀으로 남아 있다. 최근 향상된 탄탄한 수비력과 오바메양의 득점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FA컵 우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2019-20 잉글랜드 FA컵 4강전 (2020년 7월 19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아스널 2 - 오바메양 19' 71'
맨시티 0
 
선수명단
아스널 3-4-3/ 마르티네스/ 무스타피 (87'홀딩), 루이스, 티어니/ 벨레린, 세바요스 (88'콜라시나츠), 자카, 매이틀랜드 나일스/ 페페 (72'윌록), 라카제트 (78'토레이라), 오바메양
 
맨시티 4-3-3/ 에데르송/ 워커, 가르시아, 라포르트, 멘디/ 데 브라이너, 귄도안 (66'로드리), 다비드 실바 (87'페르난지뉴)/ 마레즈 (66'포덴), 제주스, 스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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