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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학교 급식에 종사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15일 학교 급식에 종사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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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학교급식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학교 급식 노동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한여름에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는 '찜통' 급식실에서 일한다. 거기에 조리복, 장화, 장갑을 끼고 일해야 한다. 요즘은 코로나19로 마스크까지 착용하면서 고통이 두 배가 되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지부(아래 노동자들)는 15일 충남 홍성군 충청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 교육청은 노동 강도를 완화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교육부와 전국 시도교육청은 격일, 격주 순차등교 운영으로 급식 인원을 줄였다. 거리두기를 위한 식탁 칸막이 설치와 함께 급식실 지정좌석, 학년·반별 시차배식, 교실급식으로 전환과 식단 간소화 등 간편급식을 권장했다"면서 "하지만 급식업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노동환경 변화가 충분히 예상됐음에도 별도의 대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노동자들은 또 "일각에서는 밥먹는 학생 수도 줄었는데 뭐가 더 힘드냐고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며 "배식 시간은 평소보다 3배 가까이 길어졌다. 교실배식 전환 학교가 늘면서 급식노동자들이 밥과 국, 반찬까지 직접 나르고 있다. 위생관리를 위한 청소시간 또한 길어져 노동 강도가 세졌다"고 호소했다.

이어 "당연히 휴게시간도 가질 수도 없다"면서 "고강도 압축 노동이 급식노동자의 몸을 병들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자들은 "급식실 노동자들은 폭염 속에서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안전 대책을 더 철저히 지키며 수고와 노력을 아끼고 있지 않다"며 "그 결과 최근 교육부도 학교안에서의 확진과 전파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위험을 무릅쓰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땀 흘린 노동의 결과라는 것을 교육당국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급식 노동자들의 휴게 시간을 확보하라는 내용으로 공문이 나간 상태"라며 "급식실과 배식 시간의 방역에도 모든 교직원이 협조하도록 공문을 띄웠다"라고 밝혔다.

태그:#학교 급식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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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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