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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5세대(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퇴출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가 5세대(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퇴출하기로 했다.
ⓒ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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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5세대(G) 이동통신망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장비를 퇴출하기로 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각) 영국 정부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주재하는 국가안보회의(NSC)를 열어 5G 이동통신망 구축 사업의 화웨이 장비 구매를 전면 중단하고, 지금 사용하는 장비도 2027년까지 모두 제거하기로 했다.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은 하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발표하며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장기적으로 영국의 이동통신망, 국가 안보, 경제를 위해 옳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제재로 영국은 화웨이 장비에 더 이상 확신을 가질 수 없다"라며 "영국의 5G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완전히 제거하는 결정을 법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사 "공정과 인권을 위한 승리" 환영

앞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정부와 화웨이의 정보 공유 의혹을 제기하며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 퇴출을 요구해왔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이를 받아들였으나, 영국은 비핵심 분야에만 점유율 35%를 넘지 않는 조건으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하지 못하도록 했고, 미국 기술을 활용하는 해외 기업도 화웨이에 반도체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제재를 했다. 

미국 제재로 화웨이 장비의 품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홍콩 보안법 제정에 반발하는 영국 강경 보수파도 존슨 총리에게 반중 정책을 요구하면서 결국 화웨이 퇴출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미국은 즉각 환영했다. 우디 존슨 영국 주재 미국대사는 트위터에 "영국이 5G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금지하기로 한 것은 공정한 무역과 인권을 위한 승리"라고 밝혔다.

화웨이 "영국 시민들에게 나쁜 소식... 재고하길"

화웨이는 반발했다. 화웨이 영국 법인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영국의 모든 이동통신망 사용자에게 나쁜 소식"이라며 "사용자 통신비 지출을 늘려 영국의 디지털 격차가 더 벌어질 질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신뢰가 아닌 미국의 무역정책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영국이 이번 결정을 다시 고려해보길 바란다"라고 권했다.

앞서 류샤오밍 영국 주재 중국대사도 "중국의 모든 기업이 화웨이에 대한 영국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중국을 적대 국가로 만든다면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것이 유력해 보인다.

BBC는 "화웨이 장비를 퇴출하라는 미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다른 나라들이 영국의 이번 결정에 대한 중국 반응을 주의깊게 관찰할 것"이라고 전했다.

태그:#영국, #화웨이,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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