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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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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어디다 대고 이순신 장군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냐. 이 부분은 지금 당장 이순신 장군의 덕수이씨 종친회가 나서서 사자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어야 할 부분이다."

14일자 <조선일보>에 실린 "백선엽은 '이순신'의 대한민국 버전이다"라는 제목의 시론에 대해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분노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유광종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은 시론을 통해 "백선엽에게서 이순신을 읽었다"면서 "백선엽은 '보통명사 이순신'의 대한민국 버전이다. 명분과 의리에만 집착하는 정치권과는 달리 실재하는 힘에 주목하면서 싸움터에 끝까지 남아 적을 상대했던 조선의 명장"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유 소장의 글을 비롯해 고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과 관련된 기사를 1면과 5면, 6면, 사설로 싣고, 하단 광고까지 게재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미·영·불… 전쟁 영웅 장례식엔 대통령이 함께했다'라는 기사를 통해 "2차 대전의 분수령이 된 이집트 알라메인 전투에서 독일군을 대파한 영국 육군 원수 버나드 몽고메리 장군의 장례식은 1976년 영국군 군장(軍葬)으로 치러졌고, 1980년 그의 동상은 국방부 앞에 세워졌다"면서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조문을 종용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대해 방 실장은 "백선엽은 지금의 민주공화국을 만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반대편에 서서 싸운 적국의 장교였다"면서 "백선엽이 태어난 해인 1920년에 창간한 조선일보가 사망한 백선엽을 기념하기 위해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데, 과연 조선일보는 올해 100주년이 된 봉오동전투에 대해 (백선엽 기사에 비해) 1/10이라도 지면을 할애했냐"라고 따져 물었다.
 
 민족문제연구소, 겨레하나, 한국청년연대 등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겨레하나, 한국청년연대 등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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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 실장은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아베규탄시민행동 주관으로 열린 '독립군 토벌한 백선엽, 현충원 안장 취소하라'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오마이뉴스>를 만나 지난 10일 사망한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과 이를 다룬 <조선일보> 보도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아래는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백선엽은 적국의 장교"
  
▲ “친일파 백선엽 갈 곳은 국립현충원 아닌 개인묘지”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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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엽 장군 별세, 향년 100세 백선엽 장군이 10일 오후 11시 4분께 별세했다. 향년 100세. 사진은 2013년 8월 경기도 파주 뉴멕시코 사격장에서 열린 백선엽 장군 미8군 명예사령관 임명식에서 미군 야전상의를 입은 뒤 경례하는 백 장군.
▲ 백선엽 장군 별세, 향년 100세 백선엽 장군이 10일 오후 11시 4분께 별세했다. 향년 100세. 1920년 평남 강서에서 출생한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만주군 소위로 임관하면서 군문에 들어온 뒤 6·25전쟁 때 1사단장, 1군단장, 육군참모총장, 휴전회담 한국 대표, 주중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지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되며, 발인은 15일 오전 7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이다. 사진은 2013년 8월 경기도 파주 뉴멕시코 사격장에서 열린 백선엽 장군 미8군 명예사령관 임명식에서 미군 야전상의를 입은 뒤 경례하는 백 장군.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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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자 <조선일보>에서 고 백선엽 예비역 육군대장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백선엽은 이순신의 대한민국 버전'이라는 시론까지 등장했다.
"<조선일보>가 어디다 대고 이순신 장군의 이름을 함부로 거론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백선엽이 이순신 장군이라니. 지금 당장 이순신 장군의 덕수이씨 종친회가 나서서 사자명예훼손으로 소송을 걸어야 할 부분으로 생각한다. 정말로 심각한 일이다."

- 오늘 "미국과 영국, 프랑스에선 전쟁영웅 장례식에 대통령이 함께했다"면서 문 대통령의 백선엽 조문을 촉구하는 기사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과 광복군에 있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지난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 기념식에서도 우리 국군의 뿌리가 광복군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전쟁영웅을 언급하며 백선엽을 예우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기사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적국에 맞서 싸운 영웅들이다. 죽을 때까지 하나의 조국에서 목숨 바쳐 싸운 이들이다. 그런데 백선엽은 어떤가? 명실공히 독립군을 토벌한 적국의 장교였다." 

- <조선일보>는 '백악관이 이례적으로 백선엽 덕분에 대한민국이 번영한 민주공화국이 됐다'라고 말한 것을 강조해 보도했다.
"헌법 전문에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받았다'라고 명시됐다. 현재의 민주공화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1919년 확립한 제도다. 그리고 이러한 민주공화국을 확립한 임시정부는 1941년 일본에 선전포고를 한다. 백선엽은 우리 임정이 선전포고한 적국에서 간도특설대 장교로 활동했다. 적국 장교로 활동한 그를 전범으로 봐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닌가. 이런 인물을 대통령이 예우한다? 말이 안되는 소리다."

"대전현충원은 간도특설대 동문회 자리인가?"
   
 민족문제연구소, 겨레하나, 한국청년연대 등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겨레하나, 한국청년연대 등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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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안장 친일파] 신현준 묘지 무적 해병'의 아버지 신현준, 만주군 장교가 되고 싶었다
친일파 신현준의 묘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군1묘역에 잠들어 있다. 대전현충원 상징인 현충탑을 끼고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역삼각 형태로 배치된 장군1묘역을 확인할 수 있다. 신현준은 장군제1묘역 최상단 우측에 위치한 묘에 잠들었다.
▲ [현충원 안장 친일파] 신현준 묘지 무적 해병"의 아버지 신현준, 만주군 장교가 되고 싶었다 친일파 신현준의 묘는 국립대전현충원 장군1묘역에 잠들어 있다. 대전현충원 상징인 현충탑을 끼고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들어가면 역삼각 형태로 배치된 장군1묘역을 확인할 수 있다. 신현준은 장군제1묘역 최상단 우측에 위치한 묘에 잠들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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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선엽의 공과에 대해 모두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1차 세계대전 영웅으로 불린 프랑스 페탱 장군이 있다. 별이 5개, 실제로 국가 원수로 칭송받았던 인물이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때 나치에 협력했다. 프랑스 절반을 포기하고 히틀러에게 주자는 말을 했다. 어떻게 됐을까? 일생동안 '부역자'라는 소리를 들었다. 종전 후 전범으로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920년 생 백선엽은 평양사범학교를 나와 교직에 종사할 수 있었다. 당시 교사는 군대를 면제 받았다. 그런데 백선엽은 자발적으로 봉천군관학교에 입교한 후 만주국 장교가 됐다. 1943년부터는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다. 이런 인물에게 역사적 책임을 묻지 않는다? 백선엽이 갈 곳은 현충원이 아니라 개인묘지여야 한다."

-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지만 독립군을 처단하지 않았다'라는 주장도 있다.
"자꾸 백선엽이 독립군을 직접 죽인 증거를 가져오라고 말하는데 5.18때 전두환이 직접 총칼로 시민들을 죽였나? 아니다.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었기에 책임을 묻는 거다. 백선엽도 같다. 적국의 장교이자 악명높은 간도특설대의 간부였다. 해방 후에는 민간인 학살의 책임자다. 이런 인물이 국민들 세금으로 운영되는 현충원에 잠드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 일부 청년들이 나서서 광화문광장에 백선엽 장군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도 진행하고 있다.
"역사 교육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대한민국이 얼마나 독립운동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길래 30대 청년이 나서서 국가공인 친일파 백선엽을 옹호하고 찬양하는 분향소를 설치했나 싶다. 청년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역사 교육을 제대로 못한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은 미당 서정주가 사망했을 때인 2000년에도 그를 기리는 기념사업이 대폭 증가했다. 죽음을 통해 역사왜곡을 하려는 시도다. 백선엽에 대한 미화도 이제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청년과 학생들에 대한 역사 정의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 백선엽 장군의 죽음을 계기로 역사전쟁을 방불케 하는 진영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했다면 이런 논란이 일었을까. 국립묘지법에 친일인사에 대한 이장과 관련해 한 줄만 넣었다면 이러한 소모적 논란과 국론 분열은 애초에 발생하지 않았을 거다. 관련 법안이 없으니 명백한 친일파인 백선엽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관련법인 국립묘지법을 개정해야 한다."

- 백선엽이 안장되는 대전현충원 장군묘역은 어떤 곳인가?
"백선엽은 대전현충원 장군2묘역에 안장된다. 문제는 이곳이 독립유공자 4묘역 바로 옆이라는 점이다. 말이 안 되는 거다. 어떻게 독립운동가와 국가공인 친일파가 동거를 하나. 이미 대전현충원에는 국가공인 친일파 4인, 신현준·김석범·송석하·백홍석이 장군1묘역에 잠들어 있다. 이들 모두 일본군과 간도특설대 출신이다. 백선엽까지 오게 되면 간도특설대 출신 친일파 5명이 대전현충원에 잠들게 되는 거다. 대전현충원이 무슨 간도특설대 동문회 묘지도 아니고, 말도 안 되는 이러한 현실을 국회에서 관련법을 개정해 바꿔야 한다."

이날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아베규탄시민행동'은 "백선엽은 조선인 독립군을 토벌하기 위해 창립된 일본군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면서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자 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인정한 '국가공인 친일파'"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백선엽은 간도특설대 활동을 이유로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공인됐다.
 
“친일파 백선엽 갈 곳은   국립현충원 아닌 개인묘지” 민족문제연구소, 겨레하나, 한국청년연대 등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친일파 백선엽 갈 곳은 국립현충원 아닌 개인묘지” 민족문제연구소, 겨레하나, 한국청년연대 등 아베규탄시민행동 소속 회원들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된 고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취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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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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