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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의 책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의 책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 곰곰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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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예술품을 포함한 사물을 인식하는 첫 번째 체험은 어디에서 시작될까? 여러 가지 견해가 있을 수 있겠으나 이 질문에 "박물관"이라 답하는 이들이 적지 않을 듯하다. 박물관이란 인류가 역사를 통해 체득한 각종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전시하는 공간이다.

이 박물관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변하고 있다. 이른바 '눈으로 보는'는 것만이 아닌 '체험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박물관'을 넘어 '느끼는 박물관'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것. 박물관은 2020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삶을 배우고 바꾸는 현장이 될 수 있다.

대구교육박물관 김정학 관장이 최근 출간한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곰곰나루)는 박물관이 '즐기면서 배우는 제3의 삶의 현장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믿음을 담고 있다.

세계 36개 박물관을 18개 주제로 나눠 각각의 박물관이 가진 핵심을 살펴볼 수 있게 만든 책은 '비교 관람'을 유도하는 독특한 형식으로도 주목받는다. 여기에 작가 김선국의 다양한 사진은 이들이 찾아간 박물관의 생생한 현장감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저자가 방문한 외국의 박물관은 대부분 개별 국가의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곳들이다. 전시된 것과 주제 역시 전쟁, 학살, 교육, 종교, 민속, 삶, 죽음 등 그 프리즘이 넓다. 이에 덧붙여 김정학은 오프라인 박물관과 온라인 박물관까지도 망라해 책 속에 녹여냈다. '꼼꼼한 눈으로 보고 발로 뛰어야만 쓸 수 있는' 쉽지 않았을 작업임이 한눈에 보인다.

현장을 발로 뛰며 확인한 36곳 박물관의 내밀한 풍경

김 관장은 지난 10년간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미국·캐나다·호주의 박물관을 여러 차례 찾았다. '텍스트로 읽는 것이 아닌 실물로서의 박물관을 보고 느끼고 싶다"는 지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일까? 책은 단순히 '정보를 담은 답사기'가 아닌 내밀한 자기 고백처럼 읽히기도 한다.

스스로가 '저 먼 박물관 현장'에서 새로운 깨달음에 무릎을 쳤던 경험을 통해 박물관 운영의 노하우와 문화·예술 관련 시설물의 효율적인 발전 방향을 고민한 모습이 가감 없이 드러나는 건 이 책의 또 다른 미덕.

이번 책에서 독자들과 만날 박물관은 전라남도 순천의 뿌리깊은나무박물관, 경상북도 문경의 옛길박물관, 경기도 과천의 추사박물관 등 한국 박물관에서부터 중국 베이징 루쉰박물관, 미국 시애틀 역사산업박물관, 캐나다 오타와 농업식품박물관, 일본 모지코 간몬해협박물관 등. 모두 나름의 특징과 매력을 가진 곳들이다.

책의 말미 "박물관을 관광의 장소만으로 보는 시각을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한 저자는 "정보의 편견으로 잘못 알려진 박물관들의 진면목을 제대로 살피고 싶었다"는 책의 출간 목적을 밝히기도 했다.

캐나다 전쟁박물관의 무명용사 묘에서는 '격한 공감'을, 로스앤젤레스 스커볼 문화센터에서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확인했다는 김정학은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구교육박물관의 미래지향적 변화 방향도 제시하고 있다. 박물관에서 일하는 걸 꿈꾸는 후배들에겐 의미 있는 조언일 것 같다. 

박물관에서 무릎을 치다

김정학 (지은이), 곰곰나루(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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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등의 저자. 경북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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