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화 김범수

최근 선발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화 김범수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소속 장발 좌완투수 김범수는 야구 관계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보일 매력을 갖춘 투수다. 좌완에 시원시원하고 깔끔한 투구폼을 가졌고, 속구 최고구속이 150km/h를 넘는 파이어볼러다. 거기에 체력까지 뛰어난 편이라 100개에 가까운 투구를 기록해도 구속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인다.

재능만 따지면 올시즌 리그 에이스로 도약한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부럽지 않을 만큼, 뛰어난 자질을 갖춘 좌완 파이어볼러다. 다만 그 재능에 비해 팀의 기대에 부응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올시즌 초반 구원으로 등판한 경기에서 폭투로 역전을 허용했고, 교체되고 난 이후 벤치에서 눈물을 흘리는 안쓰러운 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경기 이후 2군에서 조정을 거친 김범수는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화가 18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빠졌을 때, 김범수는 선발과 불펜 롱릴리프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등판해 구위를 앞세운 피칭으로 팀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18연패를 끊어냈던 6월 14일 서스펜디드 게임에서도 김범수는 3.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팀이 어려운 기간 동안 위기를 막아내며 투수로서 한단계 성장한 것일까? 연패 기간 이후 선발투수로 고정되어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김범수는 전에 없던 안정감을 보여주며 사실상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 한화 김범수 데뷔 이후 주요 투구 기록
 
 한화 김범수 주요 투구 기록 (20년 7월 12일 기준)(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한화 김범수 주요 투구 기록 (20년 7월 12일 기준)(출처=야구기록실,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선발승을 수확했던 6월 25일 삼성전 이후 김범수는 3경기 연속으로 6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7월 3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타선인 두산 타선을 상대했음에도 오히려 구위로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6이닝 동안 단 4개의 피안타만을 허용하며 두산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빠른 볼을 가지고 있음에도 제구 기복이 심해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이던 김범수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제는 선발투수로서 반드시 필요한 경기 운영 능력도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고, 경기 중에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아내는 모습을 종종 보여주고 있다.
 
 한화 마운드의 희망이 된 김범수

한화 마운드의 희망이 된 김범수 ⓒ 한화 이글스

 
한화는 18연패를 겪고 최하위로 떨어지며, 한용덕 감독이 시즌 도중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며 위안거리를 찾기 어려운 시즌이지만, 선발투수로 점차 자리를 잡고 있는 김범수는 어려운 상황 속 한화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과도 같은 존재다. 실제로 김범수의 최근 기세는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에이스 서폴드보다 더 뛰어나다.

한화는 시즌 초반 김민우가 지난 시즌보다 더 빨라진 평균 구속을 앞세워 풀타임 선발투수로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김민우에 이어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까지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해 선발투수로 자리 잡는다면, 한화는 김민우와 김범수로 선발진의 두 축을 갖추게 된다. 비록 최하위로 추락하며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한화지만 선발 투수 김범수의 재발견은 내년 이후 한화의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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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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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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