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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연꽃이 절정이다. 부여 궁남지는 가보지 못했지만 연꽃이 필 때면 종종 들르곤
했던 무안 회산백련지와 경주 동궁과 월지의 이맘때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하지만 장거리여행이 꺼려지는 요즘, 그에 못지않게 넓은 꽃밭을 거닐며 연꽃을 볼 수 있는 집 근처 함안연꽃테마파크를 찾아 갔다. 
 
 공원입구.
 공원입구.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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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연꽃테마파크는 함안군 가야읍 가야리 함안종합운동장 뒤편에 자리하고 있다. 옛 삼국시대 아라가야의 왕궁을 둘러싼 토성이 있던 유적지로 함안군에서 세 차례의 발굴조사를 마친 뒤 2013년 4월, 그 일대 10만 5천 119㎡에 친환경공원을 조성하였다. 현재 공원에는 아라홍련, 법수홍련, 백련, 가시연, 수련 등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섰다. 연꽃을 보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되도록 피하고 싶기도 했지만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오전에 꽃잎을 열었다가 햇살이 뜨거운 오후에 꽃잎을 닫는 연꽃의 특성상 활짝 핀 연꽃을 만나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 시각이 알맞기 때문이다.
 
 전망대에 올랐다. 이른 아침이라 분수대가 가동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개화의 절정을 맞은 연꽃의 아름다운 모습이 답답했던 마음을 한결 
푸근하게 해주었다.
 전망대에 올랐다. 이른 아침이라 분수대가 가동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개화의 절정을 맞은 연꽃의 아름다운 모습이 답답했던 마음을 한결 푸근하게 해주었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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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아침시각인데도 카메라를 든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시각인데도 카메라를 든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드문드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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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분쯤 달려 공원에 도착하니 비로소 어둠이 다 걷히고 주위가 환해졌다. 공원을 가득 메운 연밭에는 초록색 넓은 연잎 사이로 분홍 연꽃들이 꽃잎을 활짝 열고 나를 맞았다. 연밭 사이사이 탐방로를 걸으며 연꽃을 눈에 담았다.

이곳의 연꽃은 홍련과 백련이 주를 이루는데 법수면 옥수늪에서 자생했던 토종연꽃인 '법수홍련'은 경주 안압지 연과 유전자가 동일한 신라시대 연이다. 키가 작고 은은한 연분홍색 꽃잎과 특유의 강한 향기를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07년에는 서울 경복궁의 경회루 연꽃 복원 품종으로 선정돼 서울로 보내지기도 했다.

고려시대 연꽃인 '아라홍련'은 2009년 함안 성산산성에서 발굴된 연꽃 씨앗이 2010년 꽃을 피운 것이다. 700년이라는 세월을 건너뛰면서 현재의 다양한 연꽃으로 분화되기 이전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우리나라 고유 전통 연꽃의 특징을 확인시켜 준다.
 
 700년의 긴잠에서 깨어난 아라홍련의 모습. 꽃잎 하단은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현대의 연꽃에 비해 길이가 길고 색깔이 엷어 고려시대의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의 형태와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700년의 긴잠에서 깨어난 아라홍련의 모습. 꽃잎 하단은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현대의 연꽃에 비해 길이가 길고 색깔이 엷어 고려시대의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의 형태와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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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한쪽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수련. 수련은 수면에 가까이 핀다. 
홍련보다 꽃잎이 작고 잎이 많으며 연밥이 없다.
 공원 한쪽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수련. 수련은 수면에 가까이 핀다. 홍련보다 꽃잎이 작고 잎이 많으며 연밥이 없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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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하단은 백색, 중단은 선홍색, 끝은 홍색으로 현대의 연꽃에 비해 길이가 길고
색깔이 옅어 고려시대의 불교 탱화에서 볼 수 있는 연꽃의 형태와 색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한쪽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수련도 보인다. 꽃대가 수면에서 1미터정도 높이 피는 다른 연꽃과 달리 수면 가까이 피는 수련은 홍련보다 꽃잎이 작고 잎이 많으며 연밥이 없다.

이른 아침 시각인데도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한다.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 올랐다. 개화의 절정에 이른 연꽃의 아름다운 모습에 마음이 푸근해진다. 

진흙탕 속에서 자라지만 결코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의 고결함과 넉넉함을 생각해본다. 연꽃과 마주하는 짧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함안군은 7월 15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제3회 함안 연꽃테마파크 연꽃 사진 공모전`을 열고 있다.
 
 연꽃은 낮이 되면 열었던 꽃잎을 닫기때문에 사람도 피할겸 어둠이 채 
걷히기도 전에 집에서 출발했다. 공원에 도착하니 신선한 여름 아침이 
와 있었다.
 연꽃은 낮이 되면 열었던 꽃잎을 닫기때문에 사람도 피할겸 어둠이 채 걷히기도 전에 집에서 출발했다. 공원에 도착하니 신선한 여름 아침이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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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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