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5일까지 KBO리그의 10팀이 모두 최소 50경기 이상을 치렀다. 기상 악화로 인한 순연이 가장 많았던 KIA 타이거즈가 50경기를 치렀고,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54경기를 치렀다. 실내 경기장인 고척 스카이돔을 쓰는 키움은 경기장 개장 이후 잔여 경기 시기를 거의 대부분 원정 경기로만 치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지연 개막한 KBO리그이지만, 순위 경쟁의 열기는 뜨겁다. NC 다이노스가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5경기 이상의 경기 차이로 확실하게 치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순위가 뒤집힐 여지가 있다.

2위 키움 히어로즈(33승 21패 0.611)와 3위 두산 베어스(31승 22패 0.585), 4위 LG 트윈스(29승 24패 0.547) 그리고 5위 KIA 타이거즈(27승 23패 0.540)와 6위 삼성 라이온즈(29승 25패 0.537)까지 5팀의 승차가 최대 4경기다. 3위 두산이 시리즈 3연전에서 스윕이라도 당한다면 순식간에 6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7위 KT 위즈(25승 28패 0.472)와 8위 롯데 자이언츠(24승 27패 0.471)의 승차도 5~6위권과 많이 벌어져 있지 않다. 3경기 반 차이로 언제든지 따라 붙을 수 있는 가시권에 있어 사실상 1위부터 8위까지 8팀이 11월에 열리는 "겨울야구" 포스트 시즌에 대한 희망이 있다.

상위권의 순위 판도가 촘촘해진 데에는 5위 KIA와 6위 삼성의 약진이 한 몫을 했다. 두 팀 모두 지난 해 하위권에 머물렀고, 겨울에 새로운 감독을 영입하거나 선임했다. KIA는 메이저리그 감독상 출신의 맷 윌리엄스를 영입했고, 삼성은 오랫동안 데이터 분석을 담당했던 전력분석팀장 허삼영을 감독으로 선임했다.

삼성의 상위권 경쟁, 전력 분석원 출신의 브레인 허삼영 감독

삼성은 2015년 가을 마카오 원정 도박과 관련하여 주요 선수들이 연루되면서 윤성환과 안지만(현 아프리카TV BJ), 임창용(2018 시즌 후 은퇴)이 한국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발투수 1명과 승부처에서 쓸 수 있던 강력한 필승조 1명 그리고 마무리투수가 빠진 삼성은 한국 시리즈 직행의 어드밴티지를 살리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공교롭게 삼성은 2015년 시즌을 끝으로 대구 시가지에 있던 시민야구장 시대를 마무리했다. 동쪽 외곽 지역에 있는 수성구 대공원과 대구 스타디움 근처에 삼성은 2016년부터 라이온즈 파크라는 새로운 경기장을 개장했다.

그러나 삼성은 라이온즈 파크가 개장한 이후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5년 정규 시즌 1위에서 2016년 정규 시즌 9위로 급추락한 삼성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 시리즈 챔피언 성과를 냈던 류중일(현 LG 트윈스 감독)과의 감독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2017년에도 삼성은 정규 시즌 9위에 그쳤다. 성적이 낮으니 라이온즈 파크를 찾는 관중도 줄었고, 2017년 매진 경기가 1경기에 불과했다. 그나마 정규 시즌 마지막 날(2017년 10월 3일) '국민타자' 이승엽의 은퇴 경기가 없었다면 그 한 번의 매진도 없었을 최악의 시즌이었다.

2018년에는 그래도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조금은 보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에 순위가 밀리면서 6위에 그쳤고, 2018년에도 시즌 8위에 그쳤다. 삼성의 팀 역사에서 다년 계약을 했던 감독 중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감독은 김한수 전 감독의 3년이 유일한 시기였다.

그리고 전력분석팀장이었던 허삼영이 신임 감독이 됐다. 선수 경력이 짧았지만, 은퇴 이후 삼성 한 팀에서만 오랫동안 야구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활동을 했던 인물이었다. 김한수 전 감독의 시대와 크게 바뀐 점이 있다면 선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면서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골고루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고지 대구가 큰 피해를 입었지만 대구는 5월 5일에 무사히 개막전을 치렀다. 문제를 일으켰던 오승환도 2019년 8월부터 시작되었던 징계를 마치고 2020년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처음에 8회 등판으로 어느 정도 몸을 풀었던 오승환은 본격적으로 9회에 "Lazenca, Save Us" 음원의 재생과 함께 등판하여 경기를 끝내고 있다.

그리고 삼성의 황금기 시절 지키는 야구가 돌아왔다. 올 시즌 7회까지 리드를 지키는 삼성의 경기는 우규민과 오승환의 투입으로 확실하게 승리를 굳히는 공식이 확립됐다. 오승환이 복귀 이후 블론 세이브를 한 차례 기록하긴 했지만, 그 1경기마저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면서 경기 후반에 강한 삼성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삼성의 포스트 시즌 진출의 변수, 필승조의 체력 관리

그 결과 7월 첫 주말까지 삼성은 시즌 6위를 기록하고 있다. 라이온즈 파크가 개장한 이후 삼성이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정규 시즌 승률이 5할을 넘긴 시즌도 라이온즈 파크 개장 이후 한 번도 없었다.

만일 삼성이 올 시즌 포스트 시즌 진출에 성공한다면, 라이온즈 파크 개장 이후의 첫 포스트 시즌이 된다. 다만 와일드 카드 결정전부터 홈 경기장에서 경기를 개최하려면 최소 4위 안에는 들어야 한다.

삼성이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변수가 있다. 7회 이후 철벽을 자랑하는 삼성의 불펜이 황금기 시절처럼 포스트 시즌 진출을 견인하려면 주요 선수 전력들의 체력 관리가 변수다.

삼성 선수들의 체력 관리가 중요한 요소로 언급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혹서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오승환이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경기가 연장전 승부 끝에 승리로 끝나긴 했으나 2011년에 비해 불펜이 흔들린 시점이 다소 빠른 타이밍이라는 점에서 불안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데이터 분석 경력이 풍부했던 허삼영 감독에게는 팀 운영 철학이 있다. 아무리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 권오준이더라도 당장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면 출전시키지 않고 경산에 있는 퓨처스 팀으로 보낸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소식을 전해오는 젊은 선수들에 대한 보고를 꾸준히 받으면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1군 출전 기회를 부여한다.

지난 겨울 수원 유신고등학교를 졸업한 허윤동의 경우도 이러한 허 감독의 팀 운영 방침으로 선발 등판의 기회를 얻었고,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승환의 복귀 첫 세이브 기회를 만들어준 것도 신인 선수 김지찬의 결정적인 적시타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지찬 역시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이며 출전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다소 아쉽다. 재계약했던 투수 벤 라이블리는 5월 22일 경기에 등판하기 전 몸을 풀다가 옆구리에 통증을 느낀 이후 현재까지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불펜 투구를 재개했다고는 하지만 실전 복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

새로운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는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타율이 점점 상승하며 감을 찾아가고 있었다. 타율이 0.291까지 크게 상승했으나 6월 24일에 허리 통증으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점이 아쉬웠다.

새로운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컨디션이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기복이 심한 점이 아쉽다. 최근에는 7월 1일 등판에서 1실점 완투승을 거뒀는데,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 과정에서 임신 중인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타이거즈 첫 외국인 감독 윌리엄스와 팀 체질의 개선

KIA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과 더불어 2017년 한국 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특정 선수들의 혹사 등으로 팀 운영에 논란 요소가 있었다. 2018년은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성과 때문에 체질 개선이 필요한 요소들이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베테랑 구원투수 임창용이 2018년 시즌이 종료된 뒤 석연치 않은 과정을 통해 은퇴를 발표했으며,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던 선발투수 윤석민도 결국 2019년 시즌이 끝난 뒤 은퇴했다. 베테랑 슬러거 이범호도 2019년 여름에 은퇴했으며, 팀 전반적으로 세대 교체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김기태 전 감독이 2019년 시즌 중도 사퇴했으며, 박흥식 퓨처스 감독이 임시로 1군 감독을 대행하면서 세대 교체 속도를 올렸다. 김선빈과 안치홍 두 키스톤이 동시에 FA 자격을 얻었는데, 이 과정에서 안치홍(롯데 자이언츠)을 붙잡지 못하고 김선빈만 잔류하게 됐다.

감독으로는 메이저리그에서 내셔널리그 감독상 수상 이력이 있는 맷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젊은 타자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오른손 타자들을 위한 타격코치(송지만)와 왼손 타자들을 위한 타격코치(최희섭)를 따로 배정했으며, 포수 육성을 위해 배터리 코치로는 진갑용을 영입하기도 했다.

기존 유격수였던 김선빈은 2루수로 옮기고, 유격수 기회는 이범호에게 등번호 25번을 물려받았던 타자 박찬호에게 주어지게 됐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는 장타력 향상을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을 강화했다. 외야수 최형우는 나이를 감안하여 수비보다 지명타자에 집중하게 됐다.

대신에 기존에 지명타자로 주로 출전했던 후배 나지완은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의 아킬레스 건이었던 좌익수 수비를 연습해야 했다. 스프링 캠프부터 본인의 생존을 위해 꾸준히 연습한 결과 좌익수 나지완은 수비에서 보다 향상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선발진도 에이스 양현종을 제외하면 모두 바뀌었다.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와 드류 가뇽은 준수한 제구력과 투구수 관리 등을 통한 효과적 투구로 본인들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민우와 임기영도 로테이션을 이탈하지 않고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KIA의 변수 요소 문경찬과 양현종, 김선빈은 부상

필승조에서는 전상현이 승부처의 핵심으로 등장했다. 2019년 후반기에 필승조에 자리를 잡은 전상현은 2020년 시즌에는 접전이 이뤄지는 경기의 승부처에만 등판하며 확실하게 자신의 보직을 확보했다. 마무리투수 문경찬이나 박준표 등 다른 구원투수들과 비교하여 현재 필승조 중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를 선보이고 있다.

연습경기부터 평균 자책점 0을 기록했던 전상현은 6월 9일 경기에서 첫 실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KIA의 철벽 불펜을 이끌었다. 7월 5일 경기까지 올 시즌 25경기에서 1승 12홀드 1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 자책점은 2.10으로 상당히 뛰어나다. 7월 5일 경기에서 홈런 한 방으로 3실점을 기록하기 전까지 전상현의 시즌 평균 자책점이 1.07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시즌 전상현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홍상삼의 활약도 돋보인다. 공황장애로 어려움을 겪었던 홍상삼은 투구 폼 교정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멘탈도 좋아진 홍상삼은 12경기 등판에서 2패 3홀드 평균 자책점 2.45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경찬은 2019년부터 마무리투수를 맡았고, 2020년도 개막 시점부터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5월에는 3세이브 평균 자책점 1.80으로 괜찮았던 문경찬은 6월에 7세이브를 올리긴 했지만 1패를 포함하여 6월 8.1이닝 평균 자책점 6.48로 부진했지만 6월의 마지막 2경기를 제외하면 상당히 좋은 모습이었다.

문제는 6월의 마지막 2경기의 부진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그 동안 실점이 없었지만 불안한 모습을 많이 노출했던 문경찬은 최근 3경기 연속 3실점으로 도합 9점의 실점이 한 번에 쌓였다. 6월 20일까지 1.06이었던 문경찬의 시즌 평균 자책점은 이 3경기의 부진으로 인하여 순식간에 5.21까지 치솟았다.

6월 23일과 26일 2경기에서 부진한 뒤 일단 문경찬에게는 휴식이 부여됐다. 그러나 휴식 이후에도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단순히 체력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의구심을 들게했다. 이 문제 요소를 빨리 찾아내는 것이 서재응과 앤서니 르루 두 투수코치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수 쪽에서는 김선빈의 부상이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2017년 타격왕이었던 김선빈은 2020년 시즌에서도 뛰어난 타격으로 팀 타선에 득점권 기회를 부여하고 있었다. 7월 5일까지 김선빈은 38경기에서 157타석 135타수 51안타에 19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하나도 없지만 타율이 0.378로 테이블 세터에서 기대 이상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었던 김선빈이었다. 그러나 7월 5일 원정 경기 첫 타석부터 2루수 앞 땅볼을 친 이후 1루를 밟던 과정에서 강진성(NC 다이노스)의 발목에 걸려 넘어질 때 다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광주에 돌아와 검진을 받은 결과 김선빈은 오른 발목 타박상과 왼쪽 대퇴이두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 일단 2~3주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검진을 받을 예정인데, 이후 경기 감각 회복에 걸리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최소 1달 이상의 전력 이탈이 불가피하다.

KIA의 타선이 가장 아쉬운 점은 올 시즌 KBO리그 10팀 중 가장 많은 잔루를 남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애런 브룩스는 올 시즌 11경기(1완투) 선발 등판에서 2.36의 평균 자책점에도 불구하고 3승 3패로 승운이 좋지 않다. 11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가 7경기인데도 득점 지원이 부족한 탓이다.

드류 가뇽도 10경기 선발 등판에서 5승 3패 평균 자책점 3.77을 기록하고 있다. 가뇽의 10경기 중 퀄리티 스타트가 5경기인데, 가뇽은 브룩스에 비해 다소 기복이 있다.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올 시즌 11경기 선발 등판에서 5승 5패 평균 자책점 5.55인데 FIP가 4.85라 야수들이 도와주지 못하는 점도 있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 이닝 소화가 많았던 양현종이고, 올 시즌이 끝나면 2번째 FA 자격을 얻는 상황이라 그 불안 요소가 크게 보인다. 부진에서 벗어나 평균 자책점을 열심히 내리는 것 같으면서도 대량 실점으로 그 평균 자책점이 다시 상승하면서 올 시즌 평균 자책점이 3.40 밑으로 내려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삼성과 KIA의 성적 상승이 순위 판도에 미친 영향

9위 SK 와이번스와 10위 한화 이글스는 이미 너무 멀리 뒤에 있다. 아직 확률이 남아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에 다른 8팀의 경쟁권에 들어가기에는 그 승차가 9경기 이상 벌어져 있어서 그 가능성이 낮다. SK는 병원에 입원한 염경엽 감독이 최소 2개월 이상 안정 및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며, 한화는 이미 최원호 퓨처스 감독의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7월이 되면서 KBO리그에는 리그의 흐름을 바꿀 몇 가지 요소가 있다. 테일러 모터를 대체할 키움 히어로즈의 용병 에디슨 러셀이 입국하여 자가격리 훈련을 시작했고, 제라드 호잉을 대체할 한화 이글스의 용병 브랜든 반즈 역시 입국하여 자가격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닉 킹엄을 대체할 SK의 대체 외국인 투수는 아직 결정되지 못했다.

사실 삼성도 최근 몇 년 동안 외국인 선수들이 투자에 대비한 성과를 내지 못해서 고생했던 팀이었다. 올해도 라이블리와 살라디노가 부상으로 팀을 잠시 이탈한 상태이며 뷰캐넌의 기복이 있는 편이지만 일단은 교체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대거 방출되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다른 때였으면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선수들을 이적료를 내고서라도 데려오겠지만, 올해는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팀별로 작성된 예비 명단 선수(팀당 최대 60명)들은 영입할 수 없다. SK나 한화처럼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다고 해도 대한민국 입국 시점부터 2주 자가격리를 거쳐야 팀 훈련에 합류가 가능하니 최소 1개월은 경기에 투입할 수 없다.

그나마 라이블리와 살라디노의 부상은 팔꿈치 뼛조각 문제로 방출된 킹엄에 비해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다. 때문에 삼성은 일단 두 선수의 자리는 국내 선수들 중에서 대체 백업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 뷰캐넌의 경우도 가족들의 사정이 알려지면서 동료 선수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KIA도 2019년 개막 시점의 용병 3명은 모두 교체한 팀이다. 2019년 시즌 중반에 교체 영입되어 살아남은 터커는 팀에서 원하는 역할을 위해 벌크 업까지 단행했을 정도로 팀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강한 편이다. 새로 영입한 브룩스와 가뇽 역시 안정적인 제구력을 기반으로 구원투수들이 승부처에 집중할 수 있게 많은 이닝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 해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했던 팀은 순위 순서대로 KIA, 삼성, 한화, 롯데 4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멀리 뒤에 있는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3팀이 포스트 시즌 티켓을 놓고 후반기까지 뜨거운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타이거즈와 삼성, 롯데는 KBO리그 원년부터 전통적인 역사를 이어온 팀들이었던 만큼 각 팀의 팬이 아니더라도 오랫동안 야구를 봤던 다른 팀 팬들도 큰 관심을 가지고 주목하는 팀들이다. 관심이 많은 팀들의 선전이 더 많은 팬들에게 야구에 대해 관심을 보일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타이거즈는 KBO리그 한국 시리즈 우승 횟수가 11회로 가장 많은 팀(준우승 없음)이며, 삼성은 준우승이 10회로 가장 많은 팀(한국 시리즈 기준 우승 7회)이다. 지난 해까지 부진했던 두 팀의 동반 선전이 충분히 화제를 불러올 수 있는 요소인 만큼 두 팀이 올해는 겨울에 열릴 포스트 시즌에 동반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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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KIA타이거즈 삼성라이온즈 허삼영감독 맷윌리엄스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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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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