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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아랫장 구포국수집의 모둠전이다.
 순천 아랫장 구포국수집의 모둠전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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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아랫장이다. 쇠락해가는 우리네 전통 재래시장과는 달리 장날(2일, 7일)이면 늘 활기가 넘쳐난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이다. 금요일과 토요일 주말에는 야시장이 열린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야시장은 문을 닫은 상태다,

순천만 정원이 있고 인심좋은 사람들이 사는 순천은 하늘내린 도시다. 그래서일까. 순천 아랫장은 늘 사람들이 북적이는 신명나는 곳이다. 장날이 아닌 평일에는 상설시장이 열린다.
 
 2일과 7일에 장이 열리는 순천 아랫장이다.
 2일과 7일에 장이 열리는 순천 아랫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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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장 먹거리장터다. 장날이 아닌 날에도 문을 여는 이곳에는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팥죽집, 횟집, 국수집, 석쇠불고기집, 국밥집, 전집 등이다.

요즘 자영업자들의 사정은 말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떨어진 매출을 올리기 위해 다들 안간힘이다. 이곳도 여느 곳과 다르지 않다. 눈물겨운 사투를 펼치고 있다. 낮 장사와 밤장사가 바뀌는 이색맛집을 찾았다. 순천 아랫장구포국수집이다.

모듬전에 막걸리 한잔이 생각날 때 찾아가면 정말 좋을 곳이다. 잔치국수와 메밀국수 만두와 김밥 맛있기로 소문난 이곳은 오후 5시가 되면 막걸리집으로 바뀐다. 조명도 바뀐다. 은은한 조명아래 예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모듬전에 막걸리 한잔은 하루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한다.
 
 노란 막걸리 주전자가 정겹고 유치환의 시 <그리움>에서 그리움이 사무친다.
 노란 막걸리 주전자가 정겹고 유치환의 시 <그리움>에서 그리움이 사무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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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면에 도배된 낡은 신문지에는 그리운 얼굴들이 옛 추억을 소환해준다.
 벽면에 도배된 낡은 신문지에는 그리운 얼굴들이 옛 추억을 소환해준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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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벽에 놓인 노란 막걸리 주전자가 정겹고 유치환의 시 <그리움>에서 그리움이 사무친다. 반대편 벽면에 도배된 낡은 신문지에는 그리운 얼굴들이 옛 추억을 소환해준다. 탈렌트 김혜자와 남궁원의 얼굴이 반갑고 아시안 게임 육상 금메달리스트 장재근 선수의 기사도 보인다. 온 국민에게 금메달의 감동을 전해주던 그때가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이었으니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

일행들은 노란 막걸리잔을 들어 건배를 한다. 트롯가수 영탁의 막걸리한잔 노랫말을 목청껏 외치면서 막걸리 잔을 기울인다.

모처럼 주방은 안주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뜨겁게 달궈진 번철에서 전을 부쳐낸다. 도톰한 명태전, 동그란 호박전, 기다란 새송이버섯전에 다진 해물과 채소를 잔뜩 품은 파프리카와 고추전이다.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하는 깻잎전도 있다. 파전은 덤이다.
 
 주방은 안주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뜨겁게 달궈진 번철에서 전을 부쳐낸다.
 주방은 안주를 만드느라 분주하다. 뜨겁게 달궈진 번철에서 전을 부쳐낸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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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물과 채소를 품어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하는 깻잎전이다.
 해물과 채소를 품어 독특한 향과 맛을 자랑하는 깻잎전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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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맛이 기름지지 않고 유난히 깔끔한 데다 매콤하고 산뜻한 맛이 일품이다. 해서 이곳 세프(김영민)에게 전에 들어간 식재료에 대해 알아봤다.

"돼지고기나 쇠고기를 넣으면 전이 기름져요. 그래서 육고기가 아닌 해물을 사용했어요. 해산물은 오징어와 새우, 홍합을 다지고 채소는 양파, 마늘, 청양고추를 다져 넣었어요."

주문과 동시에 모든 안주와 먹거리를 즉석에서 준비한다. 오이무침도 곧바로 무쳐내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후한인심에 맛난 먹거리와 순천막걸리가 한데 어우러졌으니 더 이상 말을 해 뭐할까. 세상사 모든 게 다 찐이다 찐~.
 
 순천 아랫장 먹거리장터 전경이다.
 순천 아랫장 먹거리장터 전경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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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 블로그 '맛돌이의 오지고 푸진 맛'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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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해보다 먼저 떠서 캄캄한 신새벽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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