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니오 울산 공격수 주니오가 인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손가락 세 개를 가리키며 기뻐하고 있다.

▲ 울산 주니오 울산 공격수 주니오가 인천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후 손가락 세 개를 가리키며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전 패배의 아픔을 말끔히 씻었다. '득점 해트트릭' 주니오와 '도움 해트트릭' 김인성의 활약을 앞세운 울산이 인천을 대파하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울산은 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인천과의 홈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7승 2무 1패(승점 23)을 기록, 1위 전북(승점 24)와의 격차를 1점으로 줄인 2위를 유지했다. 8연패의 늪에 빠진 인천은 2무 8패(승점 2)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인성 3도움' 울산, 무서운 골 폭풍으로 기선 제압
 
울산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고, 포백은 김태환-정승현-불투이스-박주호로 구성됐다. 허리는 윤빛가람-김성준, 2선은 이청용-이상헌-김인성, 원톱은 주니오가 나섰다.
 
원정팀 인천도 4-2-3-1로 응수했다. 골키퍼 장갑은 정산이 꼈고, 포백은 김준엽-이재성-양준아-김성주로 짜여졌다. 이우혁-문지환이 3선을, 정동윤-아길라르-이준석이 2선을 형성했다. 최전방은 무고사가 배치됐다.
 
울산은 전반부터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며 전반 14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 인천 수비진의 빌드업 실수를 가로챈 것이 득점의 시발점이었다. 김인성의 크로스를 이청용이 마무리지었다.
 
인천은 전반 17분 아쉽게 기회를 무산시켰다. 울산의 빌드업 실수를 가로챈 아길라르가 무고사에게 패스했고, 무고사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울산은 위기 후에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0분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주니오의 슈팅이 골망을 갈랐다.
 
울산은 2골차 리드에 만족하지 않고 강공으로 인천 수비를 위협했다. 전반 30분 이상헌의 강력한 슈팅은 정산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인천은 비교적 빠르게 점수차를 줄였다. 전반 33분 김준엽이 올린 크로스를 무고사가 헤더로 만회골을 터뜨린 것.
 
하지만 울산은 다시금 인천을 좌절시켰다. 전반 43분 코너킥 찬스에서 문전 혼전 상황 끝에 김인성의 패스를 받은 주니오가 인천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은 울산의 3-1 리드로 종료됐다.
 
집념의 주니오, 해트트릭으로 인천 수비 초토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인천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아길라르는 답답한 인천 공격의 실마리를 풀 유일한 선수였다. 아길라르의 패스를 받은 무고사가 회심의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인천은 악재가 겹쳤다. 전반 40분 이준석 부상으로 교체투입된 김호남이 후반 3분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했다. 결국 공격수 송시우가 투입됐다. 인천은 부상으로 인해 너무 이른 시간에 교체 카드를 2장을 소진했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후반 초반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8분 이상헌, 김성준 대신 이근호, 홍철을 투입했다. 박주호가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하고, 홍철은 레프트백 자리에 포진했다.
 
주니오는 지속적으로 해트트릭을 노렸다. 후반 10분 주니오의 슈팅이 정산 골키퍼에게 막혔고, 후반 27분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주니오의 집념은 후반 33분에서야 결실을 맺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인천 수비수의 헤더 미스를 틈타 주니오가 가볍게 밀어넣었다. 주니오의 올 시즌 첫 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인천은 경기 흐름을 바꾸는데 실패했고, 결국 세 골 차의 대패로 마감했다.

 
울산 현대 울산이 인천과의 10라운드에서 4-1 대승을 거두고 우승 희망을 이어나갔다.

▲ 울산 현대 울산이 인천과의 10라운드에서 4-1 대승을 거두고 우승 희망을 이어나갔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살아난 울산, 우승 경쟁 재점화…돌파구 보이지 않는 인천
 
울산과 인천 모두 직전 경기인 9라운드에서 나란히 패배를 맛봤다. 울산은 우승을 위해 반드시 이겼어야 할 전북전에서 무기력하게 0-2로 패하며 선두 도약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인천도 서울전 패배로 부진에서 허덕였다. 경기 후 임완섭 감독은 사퇴했다.

유상철 전 감독의 복귀가 무산된 가운데 임중용 수석코치 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인천은 지난 1일 수원FC와의 FA컵 3라운드에서도 승부차기로 패한 바 있다.
 
인천은 아길라르의 합류,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의 부상 복귀로 기대감을 모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이번 울산전에서도 무기력했다. 울산의 파상 공세를 버텨내지 못했다. 무고사의 한 골로 잠시나마 희망고문이 이어졌을 뿐 전체적으로 90분 내내 졸전을 거듭했다.
 
인천은 수비진에서 너무 많은 실수를 연출했다. 울산은 빠른 공수 전환과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지배했다. 왼쪽 윙어 김인성과 원톱 주니오는 인천의 허술한 수비를 초토화시켰다. 김인성은 전반에만 3개의 도움을 올렸다. 이 중 주니오는 김인성의 도움을 받아 2골을 터뜨렸다.
 
주니오는 후반들어 골 욕심을 마음껏 부렸다. 두 차례 슈팅이 불발로 그쳤지만 후반 33분 인천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주니오는 손가락 세 개를 들어올리며 해트트릭을 자축했다.
 
주니오는 대표적인 인천 킬러다. 2018년 9월 인천전에서 득점한 이후 인천을 상대로 5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갔다. 김인성은 프로 커리어 자신의 첫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 시즌 10경기 12골로 K리그1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울산은 승점 6점짜리 경기였던 전북전에서 패하며 치명상을 입었다. 승점 4점차로 뒤지며 우승 경쟁에 비상등이 켜졌다. 하지만 인천전에서 다득점 승리로 다시 전북을 위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반해 인천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감독은 공석 상태인 상황에서 이렇다 할 탈출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무고사의 복귀, 아길라르의 가세로 공격력은 한층 강화됐지만 문제는 수비 조직력이다. 이재성이 가세했음에도 인천의 수비는 딱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스리백을 탈피하고 포백으로 변화한 인천에게서 안정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인천은 '생존왕'의 면모가 강했다. 매 시즌 힘겨운 강등 사투 끝에 가까스로 생존하며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큰 난관에 봉착했다. 시즌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빠르게 팀을 재정비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10라운드 (2020년 7월 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울산 현대 4 – 14분 이청용 20,43,78분 주니오
인천 유나이티드 1 – 33분 무고사
 
선수명단
울산 4-2-3-1/ 조현우/ 김태환, 정승현, 불투이스, 박주호/ 윤빛가람, 김성준 (54'홍철)/ 이청용 (74'이동경), 이상헌 (54'이근호), 김인성/ 주니오
 
인천 4-2-3-1/ 정산/ 김준엽, 이재성, 양준아, 김성주/ 이우혁 (66'김준범), 문지환/ 정동윤, 아길라르, 이준석 (40'김호남, 50'송시우)/ 무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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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인천 김인성 주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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