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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열 저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 뒷표지에 실려 있는 '서대문형무소와 대구형무소의 순국 서훈자(정부 인정 독립유공자)' 도표(왼쪽)와 책의 앞 표지(오른쪽)
 정인열 저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 뒷표지에 실려 있는 "서대문형무소와 대구형무소의 순국 서훈자(정부 인정 독립유공자)" 도표(왼쪽)와 책의 앞 표지(오른쪽)
ⓒ 정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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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유공자는 175명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는 의병이 65명으로 가장 많고, 그 외 국내 비밀 항일 결사 31명, 해외 독립운동 25명, 3·1운동 20명, 학생운동 5명, 의열 투쟁 4명, 군자금 모금 4명 등(소계 110명)이다.

정인열의 책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에 따르면,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유공자는 서대문형무소보다 1명 많은 176명이다. 역시 의병이 107명으로 가장 많고, 그 외 국내 비밀 항일 결사 29명, 3·1운동 27명, 의열 투쟁 5명, 학생운동 2명 등(소계 69명)이다.

'형무소'라면 흔히 서대문형무소를 떠올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대구형무소에서 옥중 사망 또는 출소 후 고문 후유증으로 타계한 순국 독립유공자가 서대문형무소보다 단 1명이라도 많다는 통계는 예상 밖이다.

게다가 정인열은 서대문형무소 순국 의병 중 7명이 실제로는 대구형무소에서 타계했다면서, 서대문형무소 순국 독립유공자는 168명이고, 대구형무소는 176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선일, 박인찬, 유명호, 이복근, 이중백, 임도돌, 임영화 등 7명의 의병 순국자가 두 형무소 순국자로 중복 파악되어 왔다는 주장이다.

대구형무소에서 순국 독립지사가 많이 생겨난 까닭

대구형무소에서 이처럼 많은 순국 독립지사가 생겨난 것은 당시 복심법원(현재의 고등법원)이 한강 이남에는 대구에만 있었기 때문이다. 경상도는 물론 전라도와 충청도, 나아가 제주도의 독립운동가들까지 대구형무소에 갇혀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제주도의 조봉호 지사(1920년 순국, 임시정부 관련), 전북 임실의 여규복 지사(1918년, 의병)와 전해산 지사(1910년, 의병), 화순의 김영하 지사(1920년, 광복단), 고창의 이종주 지사(1921년, 3·1운동), 군산의 박연재 지사(1944년, 보안법), 전남 광산의 양진여 지사(1910년, 의병), 영암의 심남일 지사(1910년, 의병), 나주의 조정인 지사(1909년, 의병), 해남의 송병곤 지사(1909년, 의병), 광주의 오성술 지사(1910년, 의병) 등 제주도와 전라도의 독립지사들이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물론 대구가 속한 경상도의 독립지사들도 이곳에서 세상을 버렸다. 부산의 박재혁 지사(1921년, 의열단), 경북 선산의 장재성 지사(1939년, 문화운동), 칠곡의 장재홍 지사(1930년, 조선은행 대구지점 투탄), 경남 고성의 이상만 지사(1944년, 비밀결사), 창원의 배중세 지사(1944년, 의열단), 밀양의 최수봉 지사(1921년, 의열단)와 고인덕 지사(1926년, 의열단), 함안의 안지호 지사(1921년, 3·1운동), 창원의 이교재 지사(1921년, 임시정부) 등 많은 지사들이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제주도의 조봉호 독립지사는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사진은 제주도에 세워져 있는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이다.
 제주도의 조봉호 독립지사는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했다. 사진은 제주도에 세워져 있는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이다.
ⓒ 정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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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인열은 "대구형무소는 늘 많은 수감자로 넘쳤고, 이는 통계상으로도 나타나 서대문형무소 다음의 수감자를 기록했다"면서 대구형무소 순국 독립지사들이 지금처럼 잊혀진 데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전국의 수감자 가운데 대구형무소에서 생을 마친 순국자는 서대문형무소에 버금가는 것으로 파악돼 대구형무소가 순국한 독립운동가의 영혼이 깃든 곳이 됐다. 지금까지 서대문형무소의 순국 사연만 부각됐을 뿐 대구형무소의 안타까운 순국 사연은 잊혀졌다. 이는 서대문형무소와 달리 대구형무소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제대로 연구되고 조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책의 제 1장과 제 2장은 대구형무소 순국 선열들에 관한 통계와 해석을 싣고 있다. 제 3장은 '통한의 대구형무소, 그 일상들'이라는 제목 아래 투옥되어 고문당한 독립지사들의 증언과 일제의 고문 증언기를 담고 있다. 제 4장은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지사들의 간략한 생애 소개로 이루어져 있다.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이종찬 건립준비위원장은 책의 '격려사'를 통해 "대구형무소에서 일어난 일을 세밀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면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의 상당한 부분이 복구된다. 대구형무소의 역사와 대구지역 독립운동사를 동시에 보여주는 대구독립운동기념관이 세워진다면 삼남 최고의 독립운동 교육공간이자 현장체험 답사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학생독립운동사>(사단법인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 2012년판)에 실려 있는 사진이다. 촬영일은 1931년 6월 16일로, 책의 사진 아래에는 대구형무소에 갇혀 옥중 생활을 한 뒤 출옥한 광주지역 학생들이 대구 달성공원에서 기념촬열을 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사>(사단법인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 2012년판)에 실려 있는 사진이다. 촬영일은 1931년 6월 16일로, 책의 사진 아래에는 대구형무소에 갇혀 옥중 생활을 한 뒤 출옥한 광주지역 학생들이 대구 달성공원에서 기념촬열을 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 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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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정인열, <묻힌 순국의 터, 대구형무소>(도서출판 참, 2020년), 변형 신국판, 23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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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소설 의열단><소설 광복회><딸아, 울지 마라><백령도> 등과 역사기행서 <전국 임진왜란 유적 답사여행 총서(전 10권)>, <대구 독립운동유적 100곳 답사여행(2019 대구시 선정 '올해의 책')>, <삼국사기로 떠나는 경주여행>,<김유신과 떠나는 삼국여행> 등을 저술했고, 대구시 교육위원, 중고교 교사와 대학강사로 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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