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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018년 10월 발표했던 안산 '햄버거병' 유치원 감사보고서.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2018년 10월 발표했던 안산 "햄버거병" 유치원 감사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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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6일 오전 11시 19분]

이달 중순경부터 식중독 의심 원아가 100여 명 나오고 햄버거병 의심 원아 14명 중 5명이 신장투석까지 받는 사태가 발생한 경기 안산 A유치원의 원장 등이 지난 2018년 교육청 감사에서 3억여 원의 유치원 돈을 빼돌려 부정 사용했다가 적발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가 발생하기 전 위험 징후가 있었으며, 미리 방지할 수 있던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경기교육청이 지난 2018년 10월에 발표한 '2015~2017년 사립유치원 감사결과 보고서'를 살펴봤다. 이 보고서를 보면 당시 A유치원 원장 등은 학부모들이 낸 수익자부담금 등을 식사비 등 교육목적 외 개인적 사용으로 3억 9471만6220원 보전조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정직 3월의 징계처분도 요구됐다.

이 보고서의 처분은 당시 모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당시 비위 사실이 적발된 A유치원 원장은 현재도 이 유치원 원장을 맡고 있다. 이 원장은 2006년 취임했다.

보고서는 '수익자부담금 집행 부적정'과 관련 "수익자부담금을 교비계좌가 아닌 원장과 교사 개인명의 계좌로 수납했다"면서 "이렇게 수납한 수익자 부담금을 세입 처리하지 않고 총 2억941만2791원을 교육과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교비 부정사용도 지적됐다. 보고서는 "원장과 교직원 식사, 교육 목적 외 사용, 영수증 미비 등으로 교비 총 8477만8147원을 부정하게 사용한 사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원아들 교육활동에 써야 할 돈을 원장 등이 식사비로 쓴 것이다.

이 유치원은 원아 안전에도 문제점을 드러낸 정황이 있다. 2014년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통학차량을 운영할 때 "개인차량 소유자들과 지입계약을 하여 개인 차량 소유주에게 총 1390만원의 돈을 지급"한 것이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어린이 통학차량의 경우 개인 소유 지입차량의 유상운송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입 차량의 기사들은 학원 등과 문어발식 계약을 맺고 과속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사고가 잦은 편이다.

지난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햄버거병 유발시킨 2년 전에도 비리 감사 걸린 유치원'이란 청원이 올라, 26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2만 5351명이 서명했다.

자신을 A유치원 학부모로 소개한 이 청원인은 청원 글에서 "교육과 무관한 개인경비로 사용한 이력으로 감사에 걸린 적이 있는 이런 유치원이 과연 제대로 된 음식을 먹였을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하면서 "(유치원 돈을) 개인경비로 수억 해 먹은 전적이 있는 유치원 원장의 실태를 알리고자 한다"고 적었다.
 
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지난 22일 기준 99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일부 어린이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 안산 유치원서 집단 식중독... 일부는 "햄버거병" 추정  경기 안산시 소재 A 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지난 22일 기준 99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일부 어린이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증상까지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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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햄버거병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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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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