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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6월 25일 오후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영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6월 25일 오후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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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속에 1500여명의 금속 노동자들이 "함께 살자"고 외쳤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영남권 지부와 조선업종노조연대가 25일 늦은 오후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연 것이다.

결의대회에 앞서 노동자들은 창원지역 3곳에 집결해 이곳까지 거리행진했다. 노동자 1500여명이 모였다.

STX조선해양과 조선업종노조연대 조합원들은 경남도청에서 창원KBS 앞을 돌아 왔고, S&T중공업 조합원들은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출발했으며, 경남지부 조합원들은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출발해 이곳까지 행진했다.

결의대회에서는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조정근 조선업종노조연대 의장, 홍지욱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이 투쟁 발언을 했다.

금속노조는 "더 이상 노동자를 희생제물로 삼지마라"고 했다.

이들은 "위기 때마다 노동자들은 극복의 희생양으로 사용되었다"며 "1998년 외환위기 때에도, 2008년 금융위기 때에도 노동자를 희생양으로 내세운 결과 가난한 이는 더욱 가난해 졌고, 부자는 더욱 부유해졌다"고 했다.

이들은 "당당히 시대의 제물이 되기를 거부한다. 이는 노동존중으로 가는 선포며, 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한 최소한의 선언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경남지역 여러 노동현장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진해 STX조선해양, 창원 두산중공업, S&T중공업과 사천 항공산업단지다.

STX조선해양은 2018년부터 지난 5월말까지 2년간 순환무급휴직을 했지만, 6월부터 추가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STX조선의 대주주는 산업은행이다.

금속노조는 "산업은행은 2년의 무급휴직 후 약속된 복직은 지켜지지 않고, 3년간의 무급휴직과 인건비 삭감을 요구하며 또다시 정리해고의 칼날을 갈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노동자는 금융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숫자판이 아니라 사람이다"며 "STX조선의 무급휴직을 중단하라, 조선소 하청노동자의 해고를 중단하라는 외침은 조선노동자의 인간선언이다"고 했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명예퇴직에 이어 일부 휴업에 들어갔다. 금속노조는 "두산중공업의 무능경영 결과로 1200여명의 노동자들이 일터를 떠나거나 구조조정에 내몰려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정작 잘못은 박씨 오너 일가에 있다. 20년전 한국중공업의 민영화 과정의 부정과 두산 박씨 일가의 경영상 횡령, 배임, 부도덕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우선이다. 그들이 챙겨간 수백억원의 배당이익과 불법이익을 환수해야 한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두산 오너 박씨 일가의 경영간섭을 배제하고, 진행 중인 구조조정을 당장 중단하라. 두산 계열사들의 매각과정에서 고용과 노조승계를 보장하라. 그것이 두산그룹 정상화 선언이다"고 했다.
  
영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6월 25일 오후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영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6월 25일 오후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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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6월 25일 오후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영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6월 25일 오후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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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 회사는 사내하청업체와 도급계약을 중단해 하청노동자들이 해고되고 있다. 회사에 대해, 금속노조는 "7월 1일, 휴직 중이었던 정규직 조합원의 온전한 복직과 월 잔업 22시간을 보장한다는 합의서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금속노조는 "우리는 사측이 내쫓은 하청노동자의 밥그릇을 빼앗을 수 없다"며 "노동자들이 외치고 있는 사내하청 해고반대. 합의서 이행은 '함께살자'는 구호의 실천선언이다"고 했다.

사천지역 항공업계도 어렵다. 사천항공산단에 있는 여러 업체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직격탄을 맞았다.

금속노조는 "코로나19보다 해고가 무섭다"며 "지난해 연이은 보잉맥스 기종의 추락과 코로나19로 인한 보잉과 에어버스의 생산중단으로 사천항공산단의 생산라인이 멈췄다"고 했다.

이들은 "사천항공산단 노동자의 뜻을 모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선정할 것을 요구하고, 사천시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선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노동자의 생존권이 경각에 달했지만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 결정은 더디기만 하다"고 했다.

이날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함께 살자. 생존을 위한 선언을 안고 투쟁으로 시대의 제물이 되기를 거부하자. 우리는 한 목소리로 외친다"고 했다.

또 이들은 "너는 나다. 노동자 생존권 앞에 한 치의 물러섬 없이 투쟁하자", "노동자를 향한 모든 구조조정을 단결된 투쟁으로 반드시 분쇄하자"고 결의했다.
 
영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6월 25일 오후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영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6월 25일 오후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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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6월 25일 오후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의 발언.
 영남권 전국금속노동조합과 조선업종노조연대는 6월 25일 오후 경남도청 앞 도로에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류조환 민주노총 경남본부장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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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금속노조, #STX조선해양, #S&T중공업, #두산중공업, #항공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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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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