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올해 초 중국에서 코로나19의 위험이 알려졌을 때만 해도 1~2개월 조심하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이 위험은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 전세계 확진자 수가 100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라면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까지 지금처럼 일상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예방활동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자 다소 가부장적인 말레이시아 남성들도 기존 관습의 틀을 깨는 새로운 생활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흐름이면 그 동안의 관습까지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그 내용들을 정리했다. 

남성을 위한 쇼핑 안내서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국민들의 외출을 자제시키는 국민 이동통제령(MCO)이 발령됐다. 그러자 가장 먼저 나타난 현상은 남성들이 여성 대신 장보기에 나선 것.

그런데 배우자가 적어주는 쪽지를 들고 슈퍼에 가도 물건을 몰라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집에 있는 아내에게 재확인을 받는 모습이 말레이시아 현장에서 자주 목격됐다. 이런 현상을 주목한 테스코 등 쇼핑몰은 남성고객 유치를 위해 홈페이지에 닭고기의 부위를 자세히 정리해 올리거나, 4인 가족이 하루에 필요한 야채, 고기 등의 세트를 추천품목으로 올려 인기를 얻고 있다.
 
쇼핑에 미숙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쇼핑안내서
▲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쇼핑안내서 쇼핑에 미숙한 사람들을 위해 준비한 쇼핑안내서
ⓒ TESCO

관련사진보기

  
2차 감염을 막기 위한 여러 활동

1. 식당은 메뉴판을 없애 버렸다 : 요즘 말레이시아의 식당에는 메뉴판이 사라지고 있다. 메뉴판이 없어 어리둥절해 업고 있으면 종업원은 식탁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찍고 스마트폰으로 주문을 하도록 안내를 한다. 이런 조치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만지는 메뉴판은 오염이 될 수 있어 메뉴판을 통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QR코드를 통해 주문하면 할인 혜택도 있다.
 
식당에서는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메뉴판 대신 QR앱을 이용한 주문으로 바꾸고 있다
▲ 메뉴판을 대신하는 QR 앱 식당에서는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메뉴판 대신 QR앱을 이용한 주문으로 바꾸고 있다
ⓒ 김훈욱

관련사진보기

 
2. 골프장의 예방활동 : 한국에서는 골프장이 코로나19에 비교적 안전한 곳이라 여겨져 예년에 비해 골프장의 방문객이 늘었다고 하지만 말레이시아는 다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골프장 탈의실 사용을 금하고 승용카트도 한 대에 1명만 타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매 홀의 홀 컵 깃발을 만지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에 뽑지 못하도록 개조했다. 같은 이유로 골프공이 벙커에 들아 갔을 때 모래를 고르는 고무레를 여러 사람이 만지면 오염이 될 수 있어 치워 버렸다. 대신 벙커에 들어가면 뒷 쪽으로 빼내 치도록 로컬 룰을 바꿨다.   

3. 모든 건물 입구에서부터 건강을 체크한다 : 쇼핑몰에 가려면 주차장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식당을 포함한 모든 가게에 갈 때 마다 QR코드를 찍고 체온을 측정한다. 손소독제로 손을 소독해야 한다. 어떤 경우 쇼핑몰에서 장을 보고 간단 한 식사 후 차를 한잔 마시면 10번 이상 기록을 하는 경우도 있을 정도다.  
 
모든 건물에는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각 상점에 들어갈 때 마다 같은 방식으로 체온을 재고 QR앱을 등록한다
▲ 일상화된 체온점검과 QR코드 등록 모든 건물에는 입구에서 체온을 측정하고 각 상점에 들어갈 때 마다 같은 방식으로 체온을 재고 QR앱을 등록한다
ⓒ 김훈욱

관련사진보기

  
공원산책도 QR코드로 확인한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원에서도 사람간 감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추적을 쉽게 하기 위해서 군데 군데 QR코드를 비치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사람의 통행 방향과 위치를 지정하여 사람이 뒤섞이지 않도록 하고 공원의 벤치에도 자연스레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킬 수 있도록 앉는 위치를 표시하고 있다.  
 
공원에서도 사람들의 이동을 확인하고 있고 불핑요하게 벤치에 앉지 못하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
▲ 공원에 비치된 QR앱과 벤치관리 공원에서도 사람들의 이동을 확인하고 있고 불핑요하게 벤치에 앉지 못하도록 관리를 하고 있다.
ⓒ 김훈욱

관련사진보기

  
코로나19, 불합리한 관습을 바꿀 기회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외출이 제한될 때는 정말 갑갑했지만, 잠시 외출할 때는 정말 편했다고 한다.

교통체증은 당연한 것으로 알았는데, 막히지 않는 도로를 다니면 얼마나 시간이 절약되고 매연이 없어 쾌적하며 대기환경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느끼게 됐다. 그리고 쇼핑이 제한적이라 불필요하게 많은 식품이 쌓여 있는 냉장고를 정리하면서 남성들은 요리실력이 늘었다는 말도 하게 됐다.

그 외에도 배달고 QR앱을 이용한 서비스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 무엇보다 불합리한 관습과 낭비를 없애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원에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걷는 방향을 구분하고 사회적 거리를 안내하고 있다.
▲ 공원통행 안내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공원에는 혼잡을 피하기 위해 걷는 방향을 구분하고 사회적 거리를 안내하고 있다.
ⓒ 김훈욱

관련사진보기


태그:#사회적거리두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