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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공동으로 교육부를 방문해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법령 근거 마련을 위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지’를 교육부 관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공동으로 교육부를 방문해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법령 근거 마련을 위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지’를 교육부 관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 한국교육신문
 
교육부가 '여름방학 없는 유치원생 등원' 문제에 대해 '너무 늑장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오는 25일부터 '교육부장관의 수업일수 감축 지시 늑장 대응 유아교육 관료들에 대한 퇴진운동'에 나서며,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아래 참교육학부모회) 등 학부모단체들까지 교육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장관 지시 있었지만 교육부는 내부 논쟁 중

24일, 교육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교육부 유치원 관련 부서는 유은혜 교육부장관의 지난 7일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검토' 지시 이후 내부 논쟁을 벌이고 있다. (관련기사 : 유은혜 부총리 특별 지시 "유치원 수업일수 줄여라"  http://omn.kr/1nutv)

일부 유아교육 관련 부서 관리들이 '학부모단체 반대'를 이유로 들며 '수업일수 감축'에 대해 문제점을 집중 지적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국내 최대 학부모단체인 참교육학부모회의 나명주 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어린 유치원생들이 무더위와 추위 속에 방학도 거의 없이 수업을 받아야 하는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본다"면서 "교육부는 유 장관의 지시대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한 수업일수 감축에 하루 빨리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평등교육실현을위한인천학부모회도 지난 9일 낸 성명에서 "우리 학부모들에게 코로나 사태 속 유아들의 신체·정서·사회적 안전과 보호보다 더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면서 "이번 기회에 천재지변·긴급재난 및 감염병 등이 발생할 경우, 유치원에 탄력적인 수업일수 운영과 보건전문인력 확충 등 교육현장의 안전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반해, 전국유치원학부모협의회는 성명에서 "법정 수업일수를 추가로 감축하는 것은 결코 온당하지 않고 계획된 진도대로 교과과정의 정상적인 이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교육당국이 교육수요자인 학부모들의 입장을 외면한 채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을 감행한다면 대정부 투쟁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24일 현재 이 단체 공식 밴드에 올라있는 해당 성명서 댓글 17개 중에 15개가 이 성명서 내용에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한 학부모는 댓글에서 "혹서기, 혹한기에 단체생활하면 생고생이고 감염병에 취약하다"면서 "왜, 누구의 의견으로 이 성명서를 발표한 것인지 답변해 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교원단체들은 진보와 보수를 막론하고 수업일수 감축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왕정희 전교조 유치원위원장은 "지금도 마스크를 쓴 유치원생들이 피부 발진과 함께 가쁜 숨을 쉬며 견디고 있는데 여름방학이 없다면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른다"면서 "이런 유치원 현장을 모른 채 초중고 온라인 개학 당시 유치원을 방치하고, 이번엔 수업일수 감축 문제까지 늑장을 부리는 교육부 유치원 관료들은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유치원생이 가쁜 숨 쉬고 있는데...늑장 관료 퇴진해야"

교사노조연맹 소속 전국국공립유치원노조도 24일 성명에서 "역대 최고의 폭염이 예상되는 이번 여름 20명이 넘는 유아들이 짧게는 4시간에서 길게는 8시간 이상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하는 것에 대해 교사들이 우려한다"면서 "교육부는 여러 교원단체와 교사들, 학부모 단체들까지 한 목소리로 수업일수 감축이 필요함을 간곡히 요청하고 있는 실정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지난 22일에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가 공동으로 교육부를 방문해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법령 근거 마련을 위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지'를 전달했다. 이 서명에는 국공립 유치원 교원 1만 685명이 참여했다.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유치원 관련 교육부 관리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문제는 교육부가 다방면으로 의견을 들어서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아직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며 지금은 어떤 내용도 공개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태그:#유치원 수업일수, #코로나, #마스크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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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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