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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국이 피어있는 맞은 편에는 이제 초록빛으로 꽉 차오르는 논과 주인을 
보고 꼬리가 떨어져 나갈 듯 흔들며 깡충거리는 아기백구, 그리고 닭장 
한켠에 빼꼼 고개를 내민 닭도 보인다. 소박하고 정겨운 시골풍경에 마음은 더욱 즐겁다.
 수국이 피어있는 맞은 편에는 이제 초록빛으로 꽉 차오르는 논과 주인을 보고 꼬리가 떨어져 나갈 듯 흔들며 깡충거리는 아기백구, 그리고 닭장 한켠에 빼꼼 고개를 내민 닭도 보인다. 소박하고 정겨운 시골풍경에 마음은 더욱 즐겁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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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발이 묶인 요즘이지만 여름꽃 수국이 소담스럽게 피어난 사진을 보노라면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결국 며칠 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카메라만 챙겨들고 서둘러 통영으로 내달렸다. 사람들이 오기 전에, 더위가 기세를 올리기 전에 다녀와야 한다.

대진고속도로 북통영 IC를 빠져나오니 얼마 안 가서 수국길 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통영시 광도면 노산리 광도천 수국길은 지난 2017년부터 광도면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꽃길을 조성했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구절초가 피어나 통영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군데군데 버찌가 떨어져 있다. 이 길은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수국,
그리고 가을에는 구절초가 아름답다고 한다.
 군데군데 버찌가 떨어져 있다. 이 길은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수국, 그리고 가을에는 구절초가 아름답다고 한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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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박하게 피어있는 목(木)수국.
 소박하게 피어있는 목(木)수국.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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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겹겹이 꽃피는 탐라수국같다. 꽃구경 나온 잠자리는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가도 움직일 생각이 없는 듯하다.
 겹겹이 꽃피는 탐라수국같다. 꽃구경 나온 잠자리는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가도 움직일 생각이 없는 듯하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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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제 4회 수국축제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었다. 대신 지난 주말 주민들이 생산한 농수산물을 파는 오션마켓과 간단한 문화 행사로 대신했다. 천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니 꽃길 입구에 이해인 시인의 시 '수국을 보며'가 걸려 있다. 잠시 멈춰서서 읽어본다.

'...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되는 꽃. 혼자서 여름을 앓던 내 안에도 오늘 푸르디 푸른 한 다발의 희망이 피네...'  
 
 통영 광도면 노산리. 수국길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아침 이른시각이라 길은 텅 비어있고 나는 천변을 따라 길게 
조성되어 있는 수국길을 여유롭게 걸었다.
 통영 광도면 노산리. 수국길이 시작되는 곳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아침 이른시각이라 길은 텅 비어있고 나는 천변을 따라 길게 조성되어 있는 수국길을 여유롭게 걸었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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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앓는 내 가슴에도 수국처럼 소담스러운 희망 한 송이가 피어나기를 바라며 걷기 시작했다. 광도천을 따라 벚나무가 줄지어 서 있고 그 아래 활짝 핀 수국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나는 수국과 기쁘게 마주하며 이른 아침 텅 빈 길을 여유롭게 걸었다.

꽃길은 생각보다 훨씬 길었고 푸른 색, 흰색 수국과 목(木)수국 그리고 겹겹이 꽃 핀 수국까지 여러 종류의 수국을 구경할 수 있었다. 꽃이 귀한 여름에 풍성하게 피어나 답답함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수국이 새삼 귀하게 느껴진다.

 
 수국길은 족히 2킬로미터가 넘는 것같다. 큰 길까지 한번 건너고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 이제 아침해가 제법 떠올랐다.
 수국길은 족히 2킬로미터가 넘는 것같다. 큰 길까지 한번 건너고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길. 이제 아침해가 제법 떠올랐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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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깥길로 걸어갔다가 되돌아 나올 때는 광도천을 보고 안쪽으로 걸으며
숨어있는 꽃들을 마주한다..
 바깥길로 걸어갔다가 되돌아 나올 때는 광도천을 보고 안쪽으로 걸으며 숨어있는 꽃들을 마주한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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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흰색 수국도 소담스럽게 많이 피어있다.
 흰색 수국도 소담스럽게 많이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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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끝까지 갔다가 되돌아 나오는 길. 수국이 피어 있는 맞은편에는 이제 짙은 초록으로 꽉 차오르는 논과 주인을 보고 꼬리가 떨어져 나갈듯 흔들거리며 깡충거리는 어린 강아지, 닭장 한켠에 빼꼼 고개를 내민 닭도 보인다.

소박하고 정겨운 시골풍경을 덤으로 만나는 즐거움도 크다. 네비게이션에 신세계운전전문학원이나 카페 드몰른을 치고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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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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