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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인연 대표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삭발식 직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유진 인연 대표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삭발식 직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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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학생인권조례안의 일부 조항이 수정·삭제된 상태로 충남도의회 본회의에 상정된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인권 원칙이 훼손된 누더기 조례, 알맹이 빠진 빈껍데기 조례"라며 수정안을 맹비난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충남청소년인권연합회 '인연' 이유진(21) 대표는 24일 오후 2시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감행했다. 수정·삭제된 충남인권조례안의 본회의 상정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이유진 대표는 "후퇴한 학생인권조례안을 당장 취소하고 의회에서 처음부터 다시 논의하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이 대표 발언 내용을 정리한 내용이다.
 
이행찬 활동가가 이유진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이행찬 활동가가 이유진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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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시절) 학생인권조례가 있는 지역에서는 복장이 자유롭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나 놀랐다. 그때 충남의 학생들에게 두발과 복장의 자유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롱패딩을 입었다는 이유로 체벌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그것이 인권침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나는 기자회견과 언론제보 등의 공론화를 통해 롱패딩 복장 자율화를 이끌어 냈다. 또한 내가 다니던 학교를 시작으로 인근 고등학교 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나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 자체도 인권활동이란 것을 그때 경험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의 필요성도 절실하게 느꼈다. 그때 충남청소년인권더하기(아래 더하기)라는 연대체가 탄생했다. 이들이 학생인권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였는데,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인권침해 상태에 놓여 있었다. 아직도 체벌이 남아 있는 학교도 있었다.

충남도의회가 충남학생인권조례를 입법예고했을 때 상당히 기뻤다. 하지만 조례안이 후퇴해 제출된 것을 보고 눈물이 났다. 누굴 위한 학생인권조례인가. 당장 조례 수정안을 철회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해 제대로 된 발의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앞서 부뜰, 인연, 아수나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 등 진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남학생인권조례제정본부는 이날 오전 성명서를 내고 학생인권조례 수정안 철회를 거듭 촉구했다.

이들은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성문 및 서약서 금지 조항도 삭제됐으며, 학생인권옹호관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역할 및 구성 축소됐다"며 "알맹이 빠진 학생인권조례로는 교육청의 인권행정을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유진 인연 대표가 삭발을 하고 있다.
 이유진 인연 대표가 삭발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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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유진 , #충남학생인권조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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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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