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난 롯데 손아섭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난 롯데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 중 한 명은 롯데 자이언츠의 좌타 외야수 손아섭이다. 그는 부산고를 졸업하고 2007년 2차 4라운드 29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프로 4년차였던 2010년 손아섭은 타율 0.306으로 처음으로 규정 타석 3할 타율을 달성한 이래 9년 연속 3할 타율을 작성했다. 

174cm 84kg로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크지 않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공수주에서 이를 악물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을 매료시켰다. 박정태의 뒤를 잇는 롯데의 '악바리'로 자리 잡아왔다. 한국 야구가 우승을 차지한 2015 프리미어 12를 비롯해 국가 대표에도 단골 멤버였다. 

2018년에는 타율 0.329 26홈런 93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950을 기록했다. 홈런 및 타점 커리어하이를 달성하며 결코 '똑딱이'가 아님을 입증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5.55였다. 

하지만 2019년 손아섭은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직격탄을 맞은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히게 된다. 타율 0.295 10홈런 63타점 OPS 0.760의 성적표에 그쳤다.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는 성공했으나 10년 연속 3할 타율이 좌절되었다. WAR은 2.1로 전년도의 절반 이하로 내려앉았다. 

▲ 롯데 손아섭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롯데 손아섭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손아섭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이해 손아섭은 52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92개의 삼진을 당했다. 소위 '볼삼비'로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이 0.56으로 저조했다. 손아섭이 홈런을 의식한 나머지 스윙이 커지고 삼진이 많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올 시즌 손아섭은 지난해와는 뚜렷이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타율 0.357 2홈런 24타점 OPS 0.913을 기록 중이다. 비록 홈런은 2개에 그치고 있지만 3할 5푼 대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OPS도 지난해보다 훨씬 개선되었다. WAR은 41경기 만에 1.83으로 지난해 시즌 전체 WAR에 이미 접근했다. 

손아섭의 변화는 '볼삼비'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24개의 볼넷을 고르는 동안 14개의 삼진을 당해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이 1.71로 향상되었다. 지난해의 3배 이상으로 좋아진 것이다.
 
 선구안 개선이 뚜렷한 롯데 손아섭

선구안 개선이 뚜렷한 롯데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타석에서 적극적인 선수로 널리 알려져 있었던 손아섭이 올해는 스트라이크와 볼을 고르는 능력을 중시하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 선구 능력이 좋은 타자의 기록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올 시즌에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왕에 도전하는 것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롯데는 21일 현재 20승 21패 승률 0.488로 6위다. 5할 승률에서 -1인 가운데 6위라는 점에서 선전이라 볼 수도 있지만 5위 KIA 타이거즈에 3경기차로 뒤져 있다. 5강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분발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손아섭이 꾸준한 활약으로 롯데를 포스트시즌에 복귀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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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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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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