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바퀴 달린 집'의 한 장면

tvN '바퀴 달린 집'의 한 장면 ⓒ CJ ENM

 
한동안 TV에서 모습을 감췄던 여행 예능이 최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개월 동안 휴방을 선택했던 tvN <더 짠내투어>는 이달 말부터 방송을 재개하는가 하면 같은 채널의 신규 예능 <바퀴 달린 집>(매주 목요일 밤 9시 방영)은 캠핑카 한 대 이끌고 전국을 누비는 배우 3인방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화면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눈길을 모으는 건 성동일-김회원-여진구로 틀을 짜낸 <바퀴 달린 집>이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 뿐만 아니라 MBC <아빠! 어디가?> 등 예능에서의 활약으로 사랑받아 온 성동일을 제외하고는, 고정 예능과는 거리가 먼 배우들의 등장이 기대 이상의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가족 같은 훈훈한 분위기​
 
 tvN '바퀴 달린 집'의 한 장면

tvN '바퀴 달린 집'의 한 장면 ⓒ CJ ENM

 
지난 11일과 18일 총 2주간에 걸쳐 3인의 배우들은 말 그대로 '바퀴 달린 집' 형태의 대형 캠핑카를 이끌고 인적이 드문 강원도 고성 해변으로 여행을 떠났다.

평소 같았으면 차편으로 3시간 정도면 다다랐을 거리지만 속도를 낼 수 없는 여건상 이들은 무려 7시간 가까이 고속도로를 타고 힘겹게 목적지에 도착했다. 

여행 내내 가장 연장자인 성동일은 멤버들을 살뜰이 챙겼다. 반면 평생 캠핑 한번 해 본적 없다는 '반백 살' 김회원은 연신 구박을 당하면서 심부름을 하는 등 그동안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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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구 역시 '허당끼' 가득한 모습이다. 각종 요리 수업까지 받으면서 사전 준비를 탄탄히 한 듯 싶었지만 단맛 없는 캐러멜 마키아토를 선보이는 등 어딘지 허술하다. 처음엔 이들의 조합이 어색하게 느껴진 것도 사실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자연스럽게 합을 이루며 보는 이들도 여행이 주는 '잔잔한'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보고만 있어도 절로 웃음 나는 예능
 
 tvN '바퀴 달린 집'의 한 장면

tvN '바퀴 달린 집'의 한 장면 ⓒ CJ ENM


<바퀴 달린 집>이 방영과 동시에 좋은 반응을 얻게 된 건 여행 예능 특유의 볼거리 제공 뿐만 아니라 별다른 장치 없이도 재미를 유발시키는 출연진 사이의 좋은 호흡 덕분이다. 배우 3인방의 출발로 시작했지만 집들이 손님으로 라미란, 혜리가 등장한 이후부터 <바퀴  달린 집>은 마치 시트콤 속 가족처럼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했다.

​'치타여사' 라미란은 다년간의 캠핑 활동을 통해 터득한 솜씨로 주인들보다 더 능숙하게 각종 시설을 뚝딱 설치하는가 하면 혜리와 함께 몰래 라면을 끓여 먹는 등 현실 속에서도 있을 법한 행동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tvN '바퀴 달린 집'의 한 장면

tvN '바퀴 달린 집'의 한 장면 ⓒ CJ ENM

 
좋은 사람과 경치가 있다면 라면 한 그릇도 훌륭한 진수성찬이 되듯 서툴고 부족함 투성인 이들의 캠핑은 여행에 굶주린 사람들에게 더 없이 좋은 '힐링'이다. 과장되거나 억지로 끼워 넣는 식의 에피소드 없이도 충분히 재미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최근 일부 예능의 흐름과도 대조를 이룬다. 

<바퀴 달린 집>은 풍족하고 화려한 볼거리로 치장했던 기존 여행 프로들과 차별화를 도모하면서 자신만의 특징을 확고히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는 동안 시청자들은 어느새 별다른 생각 없이 그저 화면만 봐도 절로 웃음이 나오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바퀴달린집 TVN 성동일 여진구 김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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