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극적으로 19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며 2연승했던 한화 이글스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5-9로 속절없이 패했다. 

이날 한화의 가장 큰 패인은 역시 선발투수 장민재의 난조다. 그는 4.2이닝 9피안타 2사사구 7실점으로 난타당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1회초 1사를 잡는 동안 장민재는 4피안타로 2실점했다. 2사 후에는 유강남에 초구에 사구를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정주현에 3타점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았다. 0-5로 크게 벌어져 한화의 연승 분위기는 초반에 꺾였다. 

1회초 LG 타자들이 패스트볼과 포크볼에 초점을 맞추고 공략해오자 장민재는 2회초부터는 커브의 비중을 높였다. 하지만 3회초와 5회초에도 각각 1실점해 0-7로 벌어졌다. 5회초 2사 후 장민재는 조기 강판되었다. 
   
0-7로 뒤진 한화는 7회말 3득점, 9회말 2득점으로 맹추격해 LG의 마무리 투수 정우영을 비롯한 불펜 필승조를 모두 끌어냈다. 하지만 역전하기에는 너무도 멀었다. 장민재의 초반 대량 실점이 너무도 아쉬웠다.

올 시즌 장민재는 6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8.65로 극도로 부진하다. 피출루율과 피장타율을 합친 피OPS는 0.978로 1에 육박할 정도로 좋지 않다. 

특히 5월 20일 수원 kt 위즈전을 기점으로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평균자책점 13.50 피OPS 1.186으로 부진했다. 해당 기간 동안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커녕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없었다. 5월 28일부터 14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2군에서 조정을 거쳤지만 부활하지 못하고 있다. 

장민재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35.2km/h에서 올해 134.8km/h로 더욱 하락했다. 130km/h대 중반의 패스트볼 구속만으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기는 어렵다. 이 와중에 주 무기 포크볼의 예리함이 지난해만 못해 쉽게 공략당하고 있다. 

한화가 시즌 초반 연패를 쌓아가며 최하위로 추락한 이유 중 하나는 선발 마운드에 있다.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6.29로 리그 유일한 6점대로 최하위다. 피OPS도 0.871로 최하위다. 선발 피OPS가 0.8을 상회하는 팀 역시 한화 외에는 없다. 
   
한화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는 12회로 kt 위즈와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적다. 외국인 투수 서폴드가 3승 4패 평균자책점 평균자책점 3.63 피OPS 0.744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부진으로 일관하고 있다. 

장민재는 지난해 전반기에만 6승을 거두며 한화의 국내 선발 투수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올시즌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장민재가 지난해의 면모를 되찾아 한화 선발진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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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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