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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영 디카시 "인생".
 이기영 디카시 "인생".
ⓒ 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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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거니 계절 먼저 오고
뒤서거니 세월 따라 오고

열심히 달려온 길 아득하다
꽃길 곧 끝나 가는데."

코스모스 활짝 핀 길에 자전거 타고 가는 두 어르신 사진을 찍어 "인생"이란 제목에 쓴 시다.

이기영 시인이 펴낸 디카시집 <인생>에 실린 시다. 도서출판 '디카시'에서 다섯 번째 내놓은 디카시집이다.

이기영 시인은 6여 년 간 써온 수백 편의 디카시 작품 중에서 53편만을 골라 출간했다. 그의 첫 디카시집이다.

시인이 직접 찍은 사진에 5행 이내의 짧은 시적문장으로 표현한 작품들은 순간 포착, 순간 언술, 순간 소통이라는 디카시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들로 빼곡하다.

이 시인은 머리말에서 "무심코 지나쳤다면 /그 무엇도 남지 않았을 테지만/ 나는 그때 그곳에 있었다// 순간이 영원으로 바뀌는 찰나였다"라고 했다.

순간과 순간이 만나는 그 지점에 삶이 있기 때문에 모든 순간들은 영원이 될 수밖에 없다는 시인의 사고는 디카시집 전편에 흐르는 주된 주제이기도 하다.

디카시는 이기영 시인에게 일상을 예술화하고 예술을 일상화 할 수 있는 최적의 문학 활동이 되었다. 시인이 보고 느낀 매순간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 문자시로는 다 표현해 낼 수 없는 부분들까지 담아냈기 때문에 짧은 5행 이내의 문자들로 표현한다하더라도 부족함이 없었다.

이기영 시인은 2013년 <열린시학>으로 등단을 하고 그때 한창 유행하던 DSLR 카메라를 장만하여 매일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녔다.

그는 우연히 길을 걷다가 아니면 조용히 앉아 있다가 움직이는 것들이든 정적인 풍경이든 미처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경이로운 순간을 포착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그럴 때는 '아 이건 시다'라는 경험을 할 때가 많았는데 사진을 찍으면서 더 자주 이런 순간들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는 "찍은 사진을 정리하면서 그 순간이 아니면 도저히 만날 수 없는 장면을 보고 이 세상이 얼마나 경이로운가 감탄하면서 그 느낌이 날아가기 전에 문자시로 쓰고 있었는데 시로는 다 표현해 낼 수 없는 부분들이 있어 답답하기도 하였다"고 했다.

이어 "아무리 많은 문자를 가져다 붙여도 순간의 생생한 느낌을 도저히 표현해낼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때 이 시인은 디카시를 알게 되었다는 것. 2014년이었다.

그는 "사진 한 장과 몇 줄의 시적인 문장으로 완벽하게 그 느낌과 전달 메시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되었다. 미친 듯이 디카시를 썼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디카시의 소재가 되었고,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만날 수 있는 일상들이 모두 예술이 되었다. 이것이 시인의 삶의 방향이 바뀌는 시점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인은 첫 디카시집을 준비하면서 시인의 디카시 대표작'인생'을 표제작으로 삼았다. 이 디카시집에 수록된 53편의 디카시는 사계절과 함께 이기영 시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표현되어 한 사람의 인생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도서출판 디카시는 그동안 김왕노 <게릴라>, 송찬호 <겨울 나그네>, 이상옥 <장산숲>, 김종회 <어떤 실루엣>을 출간했다.

파란 새싹이 돋아난 사진을 찍어 놓고 "응원"이란 제목에 다음과 같은 시를 써 놓았다.

"싹수가 새파랗구나
너는 아주 크게 될 거야."
 
 이기영 디카시 "등뼈".
 이기영 디카시 "등뼈".
ⓒ 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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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영 디카시집 <인생>.
 이기영 디카시집 <인생>.
ⓒ 이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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