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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이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공무원노조 중앙행정기관본부 소속 고용노동부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11일 오후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이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공무원노조 중앙행정기관본부 소속 고용노동부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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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노조 아님 팩스를 보낸 당사자인 고용노동부의 공무원노조 대표가 "(고용노동부) 장관이 전교조 위원장에게 (법외노조 통보에 대해) 잘못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1일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 대강당. 전국공무원노조 중앙행정기관본부 고용노동부지부 출범식 자리엔 외부 노동단체 대표로는 유일하게 권정오 전교조 위원장이 초대됐다. 고용노동부지부엔 현재 100여 명의 고용노동부 직원이 조합원(후원회원 포함)으로 가입해 있다.

이날 권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2013년 당시 고용노동부장관은 물론 실무자들까지 일제히 반대했던 '전교조 법외노조 통보'를 당시 (박근혜) 정권이 밀어붙인 것이 이 사건의 본질"이라면서 "그 때에 고용노동부에 지금과 같이 공무원노조가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권 위원장은 "사실, 고용노동부 노조가 정부청사에 전교조 위원장을 초대하는 것 자체가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면서 "고용노동부 직원과 노조원이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하면서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용노동부지부가 '선진국처럼 노동교육을 공교육 과정에 넣자'고 제안했는데, 전교조는 이를 적극 지지하며 함께 하겠다"라고 덕담을 던졌다.

앞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10월 24일 당시 고용노동부는 전교조에 '노조 아님 통보'라고 적힌 팩스를 보낸 바 있다. '해직교사 9명을 조합원에서 제외하지 않아 노동법을 위반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관련기사 : "위기 속 협력이 참교육 정신, 법외노조 족쇄 풀렸으면..."  http://omn.kr/1nhjm )

전교조 위원장의 연대사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서성모 공무원노조 고용노동부 지부장은 "이 자리에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참석하지 못 해 안타깝다"면서 "이런 기회에 장관님이 전교조 위원장한테 (법외노조 통보에 대해) 잘못했다고 말씀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지부장은 "(이재갑 장관이) 그 때 (전교조에 대한) 정책이 잘못됐고, 지금 당장 원상회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참교육을 실천해온 전교조의 원상회복을 위해 연대를 하는 것이 '노동의 품격'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11일 오후 전국공무원노조 소속 고용노동부 직원들이 '공무원노조 진군가'를 부르고 있다.
 11일 오후 전국공무원노조 소속 고용노동부 직원들이 "공무원노조 진군가"를 부르고 있다.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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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참석자들은 다음과 같은 가사가 들어간 '공무원노조 진군가'를 부른 뒤 출범식을 마쳤다.

"망설일 것 없다. 머뭇거릴 필요도 없다. 이제야 굴종의 사슬을 끊고 노동자 이름으로 당당히 섰다. 부정부패 없는 통일된 조국, 노동3권 쟁취, 공직사회 개혁, 공무원 노조여 진군하여라."

행사가 끝난 뒤 전교조의 권 위원장은 "고용노동부 지부장님을 포함한 조합원의 초대를 받고, 당시 '법외노조 통보가 잘못됐다'는 말까지 들으니 큰 위로가 됐다"면서 "오늘 출범식에 참여한 분들, 정말 고마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고용노동부 건물.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고용노동부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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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고용노동부, #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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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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