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번째 승리를 수확한 샘슨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수확한 샘슨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용병 아드리안 샘슨이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이뤄냈다.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0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연승을 이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롯데는 용병 샘슨을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샘슨은 이날 6.2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3K 3실점으로 호투하며 상대 선발투수 서폴드를 무너뜨렸다.
 
샘슨은 깔끔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1회 공 7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샘슨은 2회에도 볼넷 하나만 내주고 공 11개로 마무리했다. 3회, 4회엔 1사 후 안타를 맞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후속 타자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5회에도 1사 후 김태균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후속타자 이동훈과 박상언을 범타로 처리하며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했다.
 
6회의 샘슨은 인상적이었다. 한화의 어린 타자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변화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공략했다. 선두타자 조한민을 변화구로 삼진처리한 뒤 이용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정현을 다시 한 번 변화구로 공략해 삼진 처리했다. 이후 안타와 실책으로 2사 2, 3루의 위기에 처했지만, 같은 방법으로 노시환을 삼진 처리하며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7회엔 다소 아쉬웠다. 선두타자 호잉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샘슨은 이후 만루 위기에 몰렸고, 정은원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추가 실점했다. 이로 인해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오긴 했지만, 타선의 활약 덕분에 승리투수 요견을 갖춘 채 송승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불펜에서 추가 실점 없이 뒷문 단속에 성공하며 샘슨은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이로써 샘슨은 세 경기 만에 첫 승과 첫 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신고했다.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고 구속도 147km까지 나왔고, 섬세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보다 향상된 구위를 선보였다. 이로써 팀은 4연승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롯데를 흐뭇하게 한 것은 샘슨의 호투였다.
 
당초 롯데의 1선발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됐던 샘슨의 2020 프로야구는 남들보다 늦게 개막했다. 스프링캠프에도 참여해 올 시즌을 철저히 준비한 샘슨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4월 28일 미국으로 일시 귀국했다. 샘슨의 이탈로 롯데 선발진에는 공백이 생겼고, 이를 메우기 위해 장원삼 등이 대체 선발로 등판했지만 큰 활약을 하지는 못한 상태였다.
 
다행히 지난달 7일 귀국하면서 롯데 선발진에게 희망을 안겼다. 개인 훈련도 하면서 자가격리를 잘 거쳤다. 하지만 시작은 좋지 않았다. 샘슨은 지난달 28일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는데, 3.1이닝 동안 2자책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지난 3일 KIA전에서의 선발에서도 4.1이닝 동안 6자책점을 기록하며 두 번째 패배를 안았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샘슨도 자가격리의 후유증은 피할 수 없었다. 선발투수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지난 3일 등판에서는 피안타 9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한화전에서 호투하면서 에이스로서의 자질을 몸소 증명했다.
 
KBO리그 신입생인 샘슨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빅리거다. 35경기에 등판해 125.1이닝을 소화하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5.89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나이도 1991년생으로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들 타이밍이라 많은 팬들의 기대를 안고 KBO에 입성했다.
 
이러한 샘슨은 처음엔 흔들리는 듯 했지만 한화전에 호투하며 빅리거의 위엄을 과시했다. 물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문제를 드러내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샘슨이 과연 롯데의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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