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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진도 해변에서 찍은 노을이다. 해가 넘어가는 노을 풍경이 아름답다. 삶도 이렇게 노을처럼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싶다. 해돋이만 아름다운게 아니라 해넘이도 아름답다
▲ 노을 진도 해변에서 찍은 노을이다. 해가 넘어가는 노을 풍경이 아름답다. 삶도 이렇게 노을처럼 아름다운 노년을 보내고 싶다. 해돋이만 아름다운게 아니라 해넘이도 아름답다
ⓒ 조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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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꼰대라는 말을 처음 들어 본 때가 1965년 말인가? 그즈음 중학교 시험을 보러 광주에 올라왔을 때였을 것이다.

우리처럼 시골에서 시험을 치르기 위해 올라 온 아이들은 검은 동정복(겨울에 입는 정복)에 긴장감이 들어 있어 '아. 저 애는 시골에서 올라왔구나' 알 수 있었다. 반면, 광주 도시에서 온 학생들은 복장이나 얼굴에서 여유를 느낄 수가 있었다.

그때 교문의 경비실 옆이었을 것이다. 도시 학생으로 보이는 몇 명이 있었다. 그들은 지나가는 선생님인 듯한 분을 보더니 "야, 저기 꼰대 간다"라고 저들끼리 킥킥 웃으면서 말했다. 나는 당시 꼰대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나중에 알았는데, 시대 변화를 읽지 못하고 자기 고집만 부리는 나이 든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다. 

물론 나이 들었다고 모두 꼰대는 아니다. 나이 들었어도 젊은이들의 감각을 익히고 시대의 조류에 따라가는 신 노년 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대부분의 노년층은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아날로그 문화, 공자의 가르침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이런 사람들을 '꼰대'라고 부르며 싫어하는 것 같다.

얼마전, 딸이 어버이날 선물로 준 유명 외국 브랜드 청소기가 고장이 났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서비스센터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네 자리 숫자 전화번호를 눌렀더니 녹음된 여성의 목소리가 나오며 이것저것 누르라고 주문한다. 겨우 상담원과 연결이 되어 서비스센터를 찾아가게 되었다. 주차장부터 사람이 없는 무인 주차장이었다.

청소기를 접수하고 한참을 기다렸다. 기사가 나오더니 청소기가 해외 직구 상품이라 수리가 안 된다고 했다. 배터리만 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청소기가 배터리 때문에 안 되는 것인지, 다른 문제 때문에 고장난 건지 봐줄 수 없느냐고 했더니 안 된다고 했다. 마치 무표정한 로봇 같았다. 별 수 없이 나오려는데 무인 주차장이라 열리지 않았다. 다시 5층까지 올라가 영수증을 받아와서 이리 대보고, 저리 대보니 가까스로 차단기가 열린다.

사회는 갈수록 디지털화 되어 가고 있다. '꼰대'들도 변화를 따라가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다. 나 같은 경우도 구청이나 시청자미디어센터에 스마트폰 사용법, SNS 사용법을 익히러 다녔다. 그러나 날로 새로워지는 디지털 세상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다. 

몸은 쇠하는데, 사회는 더욱 디지털화되어 완벽을 요구한다. 이제 운전면허증도 반납해야 하는 나이가 서서히 다가오는 듯싶다. 점점 순발력이 떨어져서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고 벌금 고지서만 날아든다. 세상 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태그:#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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