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미국 흑인 남성의 죽음에 항의하는 제이든 산초의 골 세리머니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미국 흑인 남성의 죽음에 항의하는 제이든 산초의 골 세리머니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경찰의 가혹 행위로 인한 흑인 남성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스포츠 스타들도 나섰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1일(한국시간) 성명을 내고 "많은 사람의 고통과 분노, 좌절에 공감한다"라며 "나는 뿌리 깊은 인종 차별과 폭력에 저항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 미국에서는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제압당했다. 경찰은 플로이드를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목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고,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하다가 결국 숨졌다.

조던은 "플로이드의 유족과 인종 차별을 겪은 수많은 사람에게 위로를 전한다"라며 "우리가 모두 나서 정의가 실현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위가 폭력 사태로 격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평화적으로 저항해야 한다"라며 "우리가 하나의 목소리로 정치인들에게 법률을 개정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하고, 그게 실현되지 않으면 투표로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간판 공격수 제이든 산초는 경고를 감수하면서까지 항의에 동참했다.

이날 파더보른과의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에 출전한 산초는 골을 터뜨린 뒤 유니폼 상의를 벗어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Justice for George Floyd)'라는 문구가 쓰인 셔츠를 보였다. 심판은 곧바로 정치적 표현을 금지하는 규정에 따라 산초에게 옐로카드를 내밀었다.

산초는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오늘날 세상에는 우리가 반드시 강조하고 변화를 위해 도와야 하는 중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옳은 일을 위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 하나로 뭉쳐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동정이 아니라 변화를 원한다"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도 소셜미디어에 한 흑인 소녀가 인종차별에 슬퍼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마음이 무겁고 할 말을 잊을 정도로 슬프다"라고 썼다.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메이저대회 챔피언을 지낸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도 "당신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의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인종차별은 우리 사회와 문화에 뿌리 깊이 자라 잡았고, 지금도 활발하다"라며 "거울을 보고 당신이 문제의 일부인지, 해답의 일부인지 확인해야 한다"라고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앤드루 매커천도 "플로이드는 살아 있었어야 한다"라며 "우리는 동정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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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 제이든 산초 마이클 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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