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에서 LG 트윈스가 6연속 위닝 시리즈에 성공했다. LG는 5월 3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20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도움을 받아 13-5로 대승했다. 

LG 타자들의 고른 활약 속에서 프로 5년차 외야수 홍창기가 빛났다. 전날인 30일 경기에서 부상당해 지명타자를 맡은 주전 좌익수 김현수를 대신해 홍창기는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출전했다. 

LG가 2-0으로 앞선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홍창기는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초구 노림수가 적중했다. 1사 후 유강남의 우전 적시타로 홍창기가 득점해 3-0이 되었다. 

3-3 동점이던 3회초에는 2사 3루에서 홍창기가 사구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켜 2, 3루 기회가 마련되었다. 오지환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홍창기까지 득점해 LG가 5-3으로 다시 리드했다. 이날의 결승타였다. 

홍창기는 5회초 1사 3루에서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 김용의를 불러들이는 타점을 올려 LG가 7-4로 도망갔다. 이날 홍창기는 4타수 1안타 1사구 1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정규 시즌 개막 직전 '제4의 외야수 겸 지명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이형종이 중수골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현수, 이천웅, 채은성의 외야 주전 3인만으로 이형종 복귀 시점까지 버틸 수 있을지 우려를 모았다. 하지만 홍창기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이래 꾸준히 활약하며 이형종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 LG 홍창기 프로 통산 주요 기록
   
홍창기의 올시즌 타율은 0.167로 부진한 편이다. 하지만 31타석에서 11개의 볼넷을 골라내 놀라운 선구안을 과시하고 있다. 3타석에 한 번은 볼넷을 얻는다는 뜻이다. 현재 그는 주전 타자가 아닌 백업 선수지만 팀 내 볼넷 1위다. 

정교한 선구안으로 볼을 골라내니 타석 당 투구 수도 4.97로 5개에 육박한다.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타석 당 투구 수 최다 1위 조용호(kt)의 4.50보다 높다.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는 타자가 아닐 수 없다. 

출루율은 5할에 육박하는 0.484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0.817로 인상적이다. 타율보다 OPS를 중시하는 최근 추세 속에서 'OPS형 타자'로 분류될 수 있다. 타율은 현재로서는 저조하지만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이 0.200에 그쳐 불운했음을 감안하면 향후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일각에서 홍창기는 선구안이 좋은 좌타 외야수라는 점에서 현재 롯데 자이언츠 소속인 1983년생 베테랑 이병규의 LG 시절을 연상시킨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병규의 신체조건(178cm 90kg)보다 홍창기의 신체조건(189cm 94kg)이 훨씬 좋다. 잔부상이 잦고 외야 수비에 약점이 있었던 이병규와 달리 홍창기는 내구성이 좋고 외야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다. 

1993년생인 홍창기는 차세대 LG 외야 대표 주자로서의 잠재력을 1군에서 입증하고 있다. 홍창기가 괄목 성장해 LG 외야진의 새로운 대들보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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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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