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전북 수비수 홍정호가 강원과의 K리그1 4라운드에서 전반 초반 퇴장을 당했다. 결국 수적인 열세에 놓인 전북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 홍정호 전북 수비수 홍정호가 강원과의 K리그1 4라운드에서 전반 초반 퇴장을 당했다. 결국 수적인 열세에 놓인 전북이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언제나 전북 앞에는 퇴장이라는 변수가 발생한다. 이번에도 퇴장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 후 3연승을 질주한 전북이 강원을 맞아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전북 현대는 30일 오후 4시 30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강원FC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2승 1무 1패(승점 7)을 기록했고, 전북은 3승 1패(승점 9)를 기록했다.
 
전북, 홍정호 퇴장으로 수적인 열세… 강원에 선제골 허용
 
홈팀 강원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조재완-고무열-김경중이 스리톱으로 나섰고, 중원은 이현식-한국영-조지훈으로 배치됐다. 포백은 채광훈-김영빈-임채민-신광훈, 골문은 이광연이 지켰다.
 
원정팀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이었다. 최전방에 벨트비크가 포진한 가운데 2선은 무릴로- 김보경-이수빈-쿠니모토, 수비형 미드필더는 손준호가 자리했다. 포백은 김진수-최보경-홍정호-이용, 골키퍼 장갑은 송범근이 꼈다.
 
높은 볼 점유율 축구를 추구하는 강원이 전반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초반 슈팅 기회는 전북이 좀 더 많았다. 전반 10분 무릴로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벨트비크가 수비수와의 경합 끝에 헤더슛으로 연결했지만 강도가 약했다.
 
전북에게 결정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 14분 홍정호가 트래핑 미스를 범했고, 조재완의 돌파를 고의로 막아서며 퇴장을 당했다.
 
이에 모라이스 감독은 전반 18분 원톱 벨트비크를 불러들이고, 센터백 김민혁을 투입했다. 전북은 완전히 수비적인 전술로 돌아섰다.
 
수비 상황에서는 쿠니모토가 1선에 포진하고, 이수빈이 한 단계 내려와 손준호와 더블 볼란치를 형성하는 4-4-1 포메이션이었다.
 
수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강원은 볼 점유율에서만 우위를 가져갔을 뿐 좀처럼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강원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전반 30분 이후부터였다. 전반 32분 강원의 첫 슈팅은 고무열이 기록했다. 기습적인 고무열의 중거리 슈팅은 송범근 골키퍼에게 막혔다. 34분에는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한국영의 왼발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강원이 전북 골망을 흔든 것은 전반 36분이었다. 오른쪽에서 김경중이 올려준 크로스를 고무열이 순간적으로 파고들며 절묘하게 머리로 돌려놨다.
 
홍정호 홍정호가 강원전 퇴장 이후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 홍정호 홍정호가 강원전 퇴장 이후 그라운드를 빠져나오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후반전 주도한 전북의 아쉬운 패배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병수 감독은 김경중 대신 신세계를, 모라이스 감독은 이수빈 대신 이승기를 교체 투입했다. 전북은 4-4-1에서 4-3-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꾀했다. 최전방은 무릴로-김보경 투톱이었다.
 
전반에만 무려 72%의 높은 볼 점유율을 확보한 강원은 후반들어 전북에게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다. 전북은 후반 초반 손준호, 무릴로의 슈팅이 전부 강원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북은 후반들어 점차적으로 경기력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17분 마지막 교체 카드로 쿠니모토를 불러들이고, 한교원을 투입해 측면을 강화했다.
 
김병수 감독도 후반 19분 중앙 미드필더 조지훈 대신 공격수 김지현을 넣으며 오히려 공격 비중을 높였다. 강원은 조재완-고무열-김지현 스리톱을 가동했다.
 
그럼에도 전북은 이승기, 한교원의 가세로 한층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중원에서는 이승기, 오른쪽 측면에서 한교원을 중심으로 공격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전북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반 33분 모라이스 감독이 주심에게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당했다. 후반 38분 김민혁의 크로스에 이은 무릴로의 헤더슛을 이광연 골키퍼가 잡아냈다.
 
강원은 후반 40분부터 5-4-1로 포메이션을 바꾸며 수비 비중을 높였다. 전북은 강원의 골무을 세차게 두들겼으나 무용지물이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 전북은 올 시즌 6경기에서 퇴장 5개를 기록 중이다. 모라이스 감독으로선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다.

▲ 전북 모라이스 감독 전북은 올 시즌 6경기에서 퇴장 5개를 기록 중이다. 모라이스 감독으로선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시점이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올 시즌 6경기 퇴장만 5회
 
'퇴장만 아니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난 경기였다. 홍정호의 이른 퇴장은 전북에게 치명적이었다. 전북은 무려 74분 동안 10명으로 싸워야 했다.
 
강원의 전방 압박에 맞서 수비 진영에서 불안한 패스와 실수 등이 겹친 결과다. 손준호의 무리한 백패스가 1차적인 원인이었고, 홍정호가 트래핑 미스 이후 조재완의 돌파를 저지하지 않고 내줬다면 차라리 실점하더라도 최소한 10 대 11로 싸우는 경기를 가져가지 않을 수 있었다.  
 
이에 모라이스 감독은 원톱 벨트비크를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했다. 벨트비크는 전반 초반 강원 수비진들과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등 비교적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였기에 조기 교체는 아쉬움이 남는 선택이었다. 그렇다고 수비수가 퇴장당한 상황에서 수비 숫자를 채우지 않는 것은 모험이다. 이는 즉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전북은 후반 들어 경기를 주도하며 강원을 위협했다. 이승기, 한교원의 교체 투입 후 중앙과 측면이 모두 동시다발적으로 살아나며 공간을 창출했다. 하지만 전방에서 매듭을 지어줄 전문 공격수가 없었던 탓에 마지막 한끗이 부족했다.
 
사실 전북의 퇴장은 이번 강원전뿐만 아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요코하마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손준호, 이용이 퇴장을 당하며 1-2로 패했다. 시드니와의 2차전에서는 최보경의 퇴장이 나왔다. 2-2로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둔 것이 위안이었다.
 
이뿐만 아니다. K리그1 3라운드 대구전에서는 2-0으로 승리했지만 주전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퇴장을 당해 이번 강원전에 결장했다.
 
강원전 홍정호의 퇴장까지 포함, 전북은 올 시즌 공식대회 6경기에서 무려 5장의 레드 카드를 받았다. 심지어 모라이스 감독마저 주심으로부터 퇴장을 선언받아 그라운드 밖으로 나간 적이 있다. 제 아무리 강팀이라도 10명으로 11명을 상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퇴장부터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하나원큐 K리그1 2020 4라운드 (2020년 5월 30일, 강릉종합운동장)
강원 FC 1 – 36분 고무열
전북 현대 0
 
선수명단
강원 FC 4-3-3/ 이광연/ 신광훈, 임채민, 김영빈, 최광훈 (83'정석화)/ 한국영/ 조지훈 (64'김지현), 이현식/ 김경중 (46'신세계), 고무열, 조재완
 
전북 현대 4-1-4-1/ 송범근/ 이용, 홍정호, 최보경, 김진수/ 손준호/ 김보경, 이수빈 (46'이승기), 쿠니모토 (62'한교원), 무릴로/ 벨트비크 (18'김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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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강원 홍정호 퇴장 모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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