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 ⓒ 박진철 기자

 
김연경과 여자배구 스타들의 방송 출연이 본격화된다. 지상파와 케이블TV의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할 예정이다.

김연경(32세·192cm)은 이미 세계 여자배구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상급 반열에 오른 '살아 있는 레전드'다. 각종 주요 클럽 대회에서 수많은 우승과 MVP 수상 경력을 쌓았다. 단연 최고봉은 '런던 올림픽 MVP' 수상이다. 특히 공격과 수비력 모두 최정상급 실력을 갖춘 세계 최고의 '완성형 공격수'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 주말인 23일 지상파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다. 유재석과 박명수가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형식으로 운영하는 '토토닭 치킨집'에서 일일 아르바이트로 맹활약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김연경의 '식빵 귀신' 장면은 여려 곳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이날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에서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김연경은 이번 주말에도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31일 오후 6시 25분 SBS에서 방영하는 <집사부일체>에 출격한다. <집사부일체> 측은 김연경 출연 사실을 방송 하루 전인 30일에 선공개했다.

특히 이 프그로램은 김연경이 '사부'로 출연해 김연경과 배구를 집중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상파 주요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연경과 배구'를 메인 주제로 다룬 것은 사실상 최초라고 할 수 있다. 방송 분량도 역대급이다. 김연경 편은 5월 31일과 6월 7일, 2주 연속으로 방송된다.

놀면 뭐하니 '화제 만발'... 집사부일체 사부로 출연
 
 김연경, 집사부일체 출연 예고 방송

김연경, 집사부일체 출연 예고 방송 ⓒ 집사부일체 예고 캡처

 
<집사부일체>에는 여자배구 스타 4명도 동반 출연한다. 지난 1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했던 여자배구 대표팀 동료 선수와 V리그의 인기 선수가 함께 출연해 예능감을 뽐낼 예정이다.

김연경과 여자배구 스타 2명은 유명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29일에 촬영을 모두 마쳤다. 파격적이고 신선한 포맷으로 짜여진 이 파일럿 프로그램은 6월 중순 이후 인기 케이블TV를 통해 방송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은 29일 자신의 SNS에 짤막한 촬영 현장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김연경은 6월 중순에 또 다른 케이블TV 예능 프로그램도 촬영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주요 방송사에서 김연경 측과 출연 여부를 논의 중이다. 김연경을 향한 방송사 러브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여자배구 스타 '쌍둥이 자매'인 이재영과 이다영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올 시즌부터 흥국생명에서 팀 동료로 활약할 예정인 두 선수는 최근 한 종편 방송사의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을 마쳤다. 이 프로그램은 6월 후반기쯤 전파를 탈 예정이다.

'뜨거운 인기' 김연경·여자배구, 매주 예능 출연

김연경과 여자배구 스타들의 예능 프로그램 '연속 출연'은 최근 뜨거운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최근 여자배구의 인기는 한국 프로 스포츠 현실에서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배구의 '1경기당 케이블TV 평균시청률'은 1.05%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프로야구를 넘어섰다. 평균시청률 부문에서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배구, 프로농구 등 국내 프로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관련기사 : '찬밥 신세'였던 여자배구, 시청률 대박난 이유).

여자배구의 인기는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 등 두 번의 올림픽 출전을 비롯, 주요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가장 큰 발판이 됐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도쿄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서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언론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고, 이는 V리그의 관중 폭증세로 이어졌다.

그런 과정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주목 받는 여자배구 스타들이 속속 탄생했다. 2012 런던 올림픽,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주전 멤버로 활약했던 김연경, 양효진, 김수지, 김희진, 한송이 등 '황금 세대'가 여전히 건재한 가운데, 뒤를 이어갈 이재영, 이다영, 박정아, 강소휘, 이소영, 고예림 등 신흥 스타들이 성공적으로 안착을 하면서 상승세가 더 두드러졌다. 또한 고교생 신인들이 프로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대중들의 주목을 받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신진 스타가 속출한 것도 인기 상승에 한 몫 했다.

'코로나19' 사태만 없었다면, 지난 시즌인 2019-2020 V리그 여자배구는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여자배구는 2018-2019시즌 포스트시즌(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 기간에도 케이블TV 평균시청률이 무려 2.17%에 달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경기는 더욱 큰 기대를 모았다. 스타들이 즐비한 현대건설, GS칼텍스, 흥국생명 등 인기 구단이 경쟁을 펼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여자배구의 인기 고공 행진이 시즌 조기 종료로 잠시 멈췄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한 상황이다. 
 
코로나발 '배구 갈증' 해소
 
 이재영(왼쪽)-이다영 선수

이재영(왼쪽)-이다영 선수 ⓒ 박진철 기자

 
그런 측면에서 여자배구 스타들의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배구팬들에게도 단비 같은 소식이다. '배구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배구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V리그 및 국제대회가 모두 취소되면서 지난 3월 2일 V리그 경기가 중단된 이후 3개월 동안 배구 경기를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지금 시점에는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이 국제대회인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에서 활약하며 팬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올해는 언제 배구 경기가 다시 열릴지조차 기약이 없다. 

선수들도 팬들이 그립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여자배구 인기가 치솟으며 팬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여자배구 스타들의 '코트 밖 매력'이 일반 시청자와 배구팬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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