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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월 8일 저녁 11시께 삼성 반도체 화성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음날 새벽 2시경에야 완진됐다. 사진, 지역커뮤니티까페 캡처
▲ 검은연기가 밤하늘에 치솟았다  지난달 3월 8일 저녁 11시께 삼성 반도체 화성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다음날 새벽 2시경에야 완진됐다. 사진, 지역커뮤니티까페 캡처
ⓒ 사진, 지역커뮤니티까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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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8일 저녁 11시 20분께 삼성 반도체 화성공장에서 불이 났다. 다음날 새벽 2시경에야 불길이 꺼진 화재로 인근 주민은 불안에 떨었다. 지난 2013년 삼성 화성공장 불산 누출로 마음을 졸인 기억이 있는 동탄 주민이다.

이번 화재로 지역 주민 및 시민단체는 삼성에게 재발방지 대책마련과 화재원인결과를 촉구했고 삼성은 소통 블로그 자유게시판에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밝히겠다고 한 바 있다. 

그러나 주민설명회는 공개된 설명회가 아닌 이미 구성된 지역사회단체장 및 주민자치위원장으로 구성된 화성소통협의회하고만 진행하는 형식이었다.

5월 25일 열리기로 예정된 '주민 설명회'에 화성시민신문, 화학물질알권리시민협의회 측에서 참석의사를 밝혔으나 취재거부 및 공개를 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소통 블로그와 소통협의회 위원장으로부터 받았다.

화재원인과 향후 대책마련에 대한 결과보고를 듣는 주민설명회이나, 구성된 협의회원 외에 주민과 언론은 참석 불가능한 소통방식이다. 이에 문제제기를 하자 삼성 소통블로그 자유게시판은 5월 26일 없어졌다.
 
삼성소통블로그 자유게시판에 취재 문의와 주민설명회 여부에 대한 게시글이 오가던 가운데, 26일 갑자기 게시판이 사라졌다.
▲ 자유게시판 없어짐  삼성소통블로그 자유게시판에 취재 문의와 주민설명회 여부에 대한 게시글이 오가던 가운데, 26일 갑자기 게시판이 사라졌다.
ⓒ 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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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여부는 소통협의회가 결정

이에 대해 이승옥 화성소통협의회 위원장은 화성시민신문과의 통화에서 "신문 취재 참석 요청에 대해 금요일에 통보받았고 시간이 촉박해 해당 설명회를 언론에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느 정도 기한을 두고 미리 신청해야 참석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협의회 내부 회의를 거친 후 알려주겠다"라는 답변을 했다.

삼성 관계자는 "해당 주민설명회의 오픈 여부는 위원회가 결정권을 갖고 있으며 언론사 취재 여부에 대해 불편하다는 일부 의견이 있어 소통위원회에 소속된 중부일보도 참석을 하지 않도록 요청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 화재사고 이후 주민설명회는 이미 구성된 화성소통협의회하고만 진행된다. 지역주민이나 언론사, 시민단체는 설명회에 참여할 수 없다.
▲ 화성소통협의회 5기  삼성 화재사고 이후 주민설명회는 이미 구성된 화성소통협의회하고만 진행된다. 지역주민이나 언론사, 시민단체는 설명회에 참여할 수 없다.
ⓒ 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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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소통, 주민만 답답

정기용 화성환경운동연합 정책분과위원장은 "삼성의 불통방식은 불산 사고 이후부터 지속됐던 점"이라며 "당시 사고 지역 주변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조사보고를 실시했으나 그 결과에 대해서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화성시는 민간영역이라 강제조항이 없어 자료요청을 해도 주지 않으면 받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주민설명회 장소로 정해졌던 동탄 3동 주민센터 이은형 동장은 "삼성반도체 화성공장으로 많은 주민이 불안해하고 대책에 대해 궁금해 한다"라며 "화재 원인결과에 대한 설명회가 미뤄져서 난감하다"는 입장을 당일 취재진 앞에서 밝히기도 했다.

화성반도체 공장 인근에 사는 A씨 (반월동)도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으로 공식적인 설명을 듣고 싶으나, 소통협의회하고만 소통하는 삼성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설명회 당일 예정된 시각 2시 7분 전에 소통블로그 게시판 담당자는 본보 기자에게 전화로 "불가피하게 취소했다"라는 사실을 알려왔다. 삼성 측은 코로나 영향으로 취소했다고 밝혔으나 향후 개최되는 설명회 역시 소통위원회하고만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과 화학물질알권리화성시민협의회, 일과건강, 경기화학물질알권리네트워크 등은 28일 성명서를 내고 삼성의 불투명한 소통을 규탄했다.

연대는 ▲ 화성사업장 화재에 대해 그간의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라, ▲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설명회를 공개적으로 개최하고 사건의 진상에 대해 투명하게 설명하라, ▲ 불투명하고 폐쇄적인 소통협의회나 소통블로그가 아닌, 투명하고 열려있는 지역주민과의 위해 소통 방식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덧붙이는 글 | 화성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풀뿌리 지역언론, 화성시민신문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삼성화재 , #삼성소통블로그 , #삼성 반도체 화성공장 화재 , #동탄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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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민신문에서 일합니다. 풀뿌리지역언론운동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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