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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경찰 가혹행위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경찰 가혹행위 항의 시위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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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흑인 남성이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진 사건에 분노한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폭동과 유혈 사태로 이어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각)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경찰서 앞 도로를 점거하고 돌과 유리병 등을 던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하며 강제 해산에 나섰다. 그러자 일부 과격 시위대가 인근 상점의 유리창을 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약탈하거나 불을 질렀다.

시위가 격렬해지자 공사 중인 대형 건물과 차량 수십 대가 불타면서 소방차가 출동했고, 한 전당포에서는 1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기도 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게 주 방위군 동원을 요청해 승인을 받았다. 또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테네시주 멤피스 등 다른 도시로 시위가 확산되면서 경찰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한 백인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제압당했다. 경찰은 흑인 남성을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목을 눌러 움직이지 못하도록 했다. 비무장 상태였던 흑인 남성은 숨을 쉴 수 없다며 고통을 호소하다가 결국 숨지고 말았다.

당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이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올리자 해당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미국의 흑인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도 '숨을 쉴 수 없다'는 글귀가 적인 셔츠를 입은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경찰을 비난했다.

결국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현장에 있던 4명의 경찰을 해고했다. 프레이 시장은 성명을 내고 "미국에서 흑인이라는 것이 사형선고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라도 살려달라고 외치면 구조에 나서야 하지만 해당 경찰들은 가장 기본적이고 인간적인 감정조차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비극이 더 많은 비극을 일으키는 것은 안 된다"라며 시위대의 진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청도 "사망한 남성과 유족들이 당한 고통에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약탈, 방화 등을 용납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커지면 오는 11월 대선의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연방수사국(FBI)이 신속히 조사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라며 "유족과 지인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정의는 실현될 것"이라고 썼다.

태그:#미국, #인종차별, #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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