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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넷플릭스가 한동안 접속불량을 겪어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원인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의 몇 년 전을 다루는 프리퀄에 해당하는 드라마 <설국열차>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접속했기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토록 인기가 많은 <설국열차>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단백질 블록을 고르는 사람이 꽤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양갱처럼 생겼던 물체가 알고 보기 바퀴벌레로 만든 끔찍한 음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를 보며 비위가 상했던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바퀴벌레로 만든 단백질 블록이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인류의 식량난과 환경파괴가 지속되면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걱정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금의 인구 증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50년 세계 인구는 97억 명이 될 것이며 지금 추세대로 식량을 소비한다면 약 2배의 식량이 필요하다고 예측했다. 현재도 세계 인구 75억 가운데 약 10억이 기아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FAO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 바로 곤충식량이다. 물론 <설국열차>에서 나온 단백질 블록처럼 끔찍한 맛과 생김새를 갖고 있지는 않다. 2013년 FAO는 이러한 곤충식량이 인류의 식량난과 환경파괴를 둘 다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는데 도대체 곤충이 기존 식량에 비해 어떤 점에서 월등하기에 유엔에서까지 주목하는 것일까?

곤충식량의 영양학적 가치

곤충은 사람에게 필요한 영양분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중요한 식량이 될 수 있다. 나비나 나방의 유충은 건조중량 100g당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각각 53g, 15g, 17g 정도 함유하고 있으며, 430kcal의 열량을 내고 고품질의 미네랄, 비타민을 포함하고 있다.

다른 곤충들도 마찬가지이다. 2013년 시모네 벨루코의 연구에 따르면 곤충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필수아미노산의 조성도 훌륭하다. 필수아미노산이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하는 아미노산을 말한다. FAO에서 정한 일일 필수아미노산 섭취량을 만족시키려면 약 25g정도만 먹으면 된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육류를 훨씬 웃돌고, 곤충 표피의 키틴질은 무기질과 비타민 등을 제공한다.

이를 통틀어 보았을 때 영양학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키틴질은 인체 내에서 소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는 앞으로 해결해나가면 될 과제이다. 갈색거저리로 만든 식용곤충 '고소애'의 영양성분과 소고기의 영양성분을 2017년 국립농업과학원에서 분석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표1 고소애와 소고기 영양성분 비교
 표1 고소애와 소고기 영양성분 비교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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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고소애는 항치매, 항암, 항염, 모발 촉진 등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곤충식량의 선두주자로 자리하고 있다. 고소애의 영양학적 가치는 2019년 진행된 농촌진흥청과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공동 연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수술환자들을 대상으로 3주간 고소애 분말을 섭취한 환자와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를 비교하는 임상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고소애 분말을 3주간 섭취한 환자는 기존 환자식을 섭취한 환자에 비해 근육량이 약 4%, 제지방량이 약 5% 가량 늘고 영양 상태도 좋았다. 또한 고소애 분말은 섭취도 간편한데 필수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함량까지 높아 쉽게 필요한 영양을 얻을 수 있다.
       
곤충식량의 환경적 가치

FAO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축산업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전체 배출량의 약 17%에 달하고 그 중 육류제품과 관련된 비중은 61%가 넘는다. 특히 소고기가 1kg 생산되는데 배출되는 CO2의 양은 약 60kgCO2-eq로 식품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한다. 뒤이어 양고기가 1kg 생산되는데 배출되는 CO2의 양이 약 24kgCO2-eq나 되는 등 육류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옥스퍼드대학의 푸어 교수는 "육류와 유제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환경오염을 막는 직접적 방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육류와 유제품의 섭취를 줄이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방안이어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식용곤충인 것이다.

곤충식량의 경제적 가치

동일한 양의 단백질을 생산해낸다고 할 때, 곤충은 소나 돼지 같은 가축보다 약 6배 정도 더 효율적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식물을 사료로 사용하면 소나 돼지는 체내로 전환하는 비율이 30%정도에 그치지만 곤충은 약 60%에 이른다. 게다가 소나 돼지는 몸 전체 중 고기로 가공할 수 있는 부위가 50%밖에 안 되지만 곤충은 90%나 된다.

이를 총 정리하였을 때 소와 돼지는 약 7~11%의 순이익을 보이지만 곤충은 50%에 달하게 되는 것이다(Paleotti, 2005). 또한 곤충은 소나 돼지와는 달리 세심한 환경 조절이 필요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비용도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지구상의 농지의 약 70%가 축산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 이는 전체 육지의 약 20%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상당히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인데, 이를 곤충으로 대체하게 된다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농지면적을 축소시킬 수 있을뿐더러 더욱 효율적으로 식량 생산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식용곤충시장의 현황

우리나라의 성인이라면 시골에서 메뚜기를 잡아서 튀겨먹고, 길거리나 공원에서 파는 번데기를 먹어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이러한 곤충을 먹는 사람들은 많이 줄어들게 되었고 번데기는 이제 길거리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이러한 세태가 아쉬웠지만 다행히도 2010년 들어 정부 차원에서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 법률을 제정한 후로는 곤충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제 2차 곤충산업육성 5개년 계획에 따르면 2011년 곤충농가는 265개, 시장규모는 1680억 원밖에 되지 않았지만 2020년에는 농가 1200개에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록 2015년 곤충시장에서 식용곤충 취급 비중은 8.9%밖에 되지 않았지만 매출액 비중은 20.8%로 부가가치가 매우 큰 시장인 것이다.

식용곤충의 상용화

이렇듯 미래가 밝은 식용곤충산업에도 극복해야할 과제가 많다. 우선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곤충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로서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곤충은 극히 적은 경우에 해당한다. 따라서 식용으로 적합한 다양한 종들을 알아내는 등의 노력이 있어야 시장 확대는 물론 상용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식품으로 가공하는 기술이다. 곤충은 자연 상태에서 인류에게 알러지를 유발하는 방어물질을 내뿜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물질을 제거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곤충의 표피인 키틴질은 무기질과 비타민 등을 공급하지만 체내 소화가 어렵기 때문에 이를 소화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의 개발도 필요할 것이다.
 
 그래프1 소비할 의향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조사
 그래프1 소비할 의향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조사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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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가장 큰 문제는 곤충에 대한 혐오감이다. 필자가 20대에서 50대까지, 학생부터 주부까지 다양한 사람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식용곤충을 소비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단 12%, 6명에 불과했다.

식용곤충을 안 먹는 이유로는 '혐오스러워서'가 27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먹을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는 17명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처럼 곤충에 대한 혐오감은 세대를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

따라서 곤충식량이지만 혐오감을 없애기 위해 분말로 조리한다거나 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식용곤충의 필요성에 대한 홍보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만약 식용곤충을 소비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항에서는 30명 중 20명이 건강 항목을 선택해 건강적인 측면에서는 잘 알려져 있다는 것이다.

FAO에서 제시한 2050년이 먼 미래가 아닌 만큼 지금부터 축산업을 식용곤충산업으로 대체해 효율적인 생산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앞에서 말했던 넘어야할 산들을 하나씩 넘는다면 식용곤충 산업은 크게 성장할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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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 20학번 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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