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세 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

시즌 세 번째 세이브를 기록한 롯데의 마무리 김원중 ⓒ 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변경한 김원중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롯데는 용병 스트레일리를 삼성은 토종 최채흥을 선발투수로 기용했다. 이날 경기는 점수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양 팀 모두 득점 기회는 많았지만, 수비수들의 허슬 플레이와 선발투수의 호투로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
 
0의 균형은 8회초까지 지속되다 8회말 롯데에 의해 깨졌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아섭이 우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고, 후속타자 전준우도 좌전 안타를 치며 1사 1, 2루의 기회가 이대호에게 넘어갔다. 이대호는 이를 좌전 안타로 보답해 선취점을 따냈다. 그렇게 1-0의 리드에서 롯데는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9회초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등판시켰다.
 
김원중은 이날도 힘으로 삼성의 타자들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김동엽을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후속타자 이원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김헌곤을 병살타로 처리해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이로써 팀은 2연승을 달리게 됐고, 10승 고지를 밟았다. 또한 김원중은 세 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시즌 세 번째 세이브(공동 4위)를 달성했다. 이날도 빠른 직구를 내세워 삼성의 타자들을 공략하며 마무리 투수로서의 기량을 증명해냈다. 
 
롯데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손승락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롯데의 뒷문을 책임졌던 손승락이 은퇴를 결정하며 롯데 마무리 투수 자리에 큰 공백이 생겼었다. 손승락은 매 시즌 20세이브 이상씩 기록하고, 부진한 지난해에도 53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9세이브 2홀드를 기록하며 롯데 불펜 중심에 있었다. 따라서 롯데에게 손승락의 은퇴는 큰 전력 손실이었다. 롯데는 마무리 투수에 누구를 기용할지 고민하다 결국 김원중을 마무리로 기용하기로 결정했다.
 
김원중은 2017시즌부터 선발투수로 등판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안한 제구와 멘탈로 인해 선발 보직에 자리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선발로 풀타임을 뛰었던 2017-2018시즌에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두 자릿수 승리도 기록하지 못하며 선발투수로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모두 선발출장한 전반기에 4승 7패 5.6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그러나 구원투수로 선 김원중은 달랐다. 후반기에 구원등판한 11경기에 1승 1패 1홀드 2.45의 평균자책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그럼에도 김원중을 마무리로 기용한다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김원중은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우려의 시선을 깨끗이 씻어내고 있다. 현재까지 9경기에 등판해 1승 3세이브 0.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마무리 투수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묵직한 공과 안정적인 제구를 선보이며 이제는 믿고 보는 마무리 투수가 됐다. 무엇보다 불안한 멘탈이 많이 개선됐다.
 
지난 13일 두산전 1점차 상황에서 등판한 김원중은 오재일에게 동점 홈런을 맞았지만, 이내 자신감을 되찾고 투구하며 세 타자를 모두 처리해 승리 투수가 됐다. 또한 지난 24일 키움전에서 2사까지 잘 잡았지만 안타와 볼넷으로 만루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고 자신 있게 피칭해 팀의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위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자신있는 투구를 하며 지금까지 와는 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김원중은 고2 시절 147km의 강속구를 던지며 광주동성고의 에이스로 우뚝 섰지만 부상으로 인해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깜짝 지명돼 롯데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하지만 그 후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의 김원중은 다르다. 마무리 투수라는 큰 압박감이 있는 보직을 맡았음에도, 자신 있는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KBO의 대표 클로저였던 손승락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고 있다. 김원중은 롯데의 수호신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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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권혁중(gur145145@naver.com)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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