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스튜디오가 성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 <아웃> 출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픽사 스튜디오가 성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 <아웃> 출시를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 디즈니가 처음으로 성 소수자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각) 디즈니의 자회사 픽사 스튜디오는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성 소수자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하는 줄거리의 단편 애니메이션 <아웃>을 상영하고 있다.

9분 분량의 이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남성 동성애자 그렉은 연인 마누엘과 함께 도시로 이사할 준비를 하는데 그들의 이사를 돕기 위해 나타난 마누엘의 부모에게 자신이 성 소수자라고 밝히는 것을 주저한다.

그러나 이들이 키우는 반려견과 마법의 도움을 통해 그렉은 더 이상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길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내용이다. 

<아웃>은 픽사가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그동안 보지 못한 스토리텔링 방식과 제작 환경을 실험하기 위한 '스파크쇼츠' 기획으로 마련됐다. 픽사는 이를 통해 <아웃>을 비롯해 총 7개의 단편을 제작한다.

픽사의 짐 모리스 대표는 "이런 작품들은 우리가 그동안 만들어왔던 것과 다르다"라며 "아티스트들의 잠재력을 펼치고 더욱 창의적으로 작품 제작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디즈니가 최근 몇년 간 <블랙 팬서>, <캡틴 마블> 등의 영화를 통해 사회적 소수자를 내세우는 작품을 선보였다고 소개했다. 또한 픽사도 <토이 스토리> 시리즈에 성 소수자 캐릭터를 등장시킨 적은 있지만,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은 <아웃>이 처음이다.

미국의 성 소수자 단체 '글라드'의 제러미 블랙로우 대표는 "디즈니가 젊은 성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을 통해 어린이와 가족 프로그램의 포용성에 대한 기준을 높였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미국의 기독교나 보수적 성향의 학부모 단체들은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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