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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스 레터'는 <오마이뉴스>에서 사는이야기·여행·문화·책동네 기사를 쓰는 시민기자를 위해 담당 에디터가 보내는 뉴스레터입니다. 격주 화요일, 기사 쓸 때 도움 될 정보만을 엄선해 시민기자들의 메일함으로 찾아가겠습니다.[편집자말]
오마이뉴스에는 '사는이야기'라는 특별한 기사가 있습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에 따라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기사로 채택하고 있죠. 그런 이유로 시민기자들의 일상 속 다양한 사는이야기가 매일 오마이뉴스로 쉴 새 없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가끔 새로 가입한 시민기자들께서 머뭇거리며 질문하곤 합니다.

'그... 사는이야기란 건 어떻게 쓰는 겁니까?'

나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데 어떻게 운을 떼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나요? 그런 분들을 위해 시민기자들이 가장 자주 묻는 궁금증 세 가지를 추려봤습니다. 

[질문1] 사는이야기란 무엇인가요?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마치고 받은 패키지 공항에서 집으로 오기 전 관할 보건소에 들러 코로나19 진단 검사 후 받은 패키지
 김미현 시민기자가 공항에서 집으로 오기 전 관할 보건소에 들러 코로나19 진단 검사 후 받은 패키지
ⓒ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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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는 에세이와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릅니다. 생활하며 겪은 일화나 느낀 정서, 생각을 산문 형식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는 닮았지만, 사는이야기 기사에는 여기에 하나 더 포함됩니다. 바로 '뉴스'입니다. 개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소식이나 변화, 트렌드를 좀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지난 24일 실린 김미현 시민기자의 기사처럼 말이죠. 코로나19를 주제로 다룬 이 기사는 정확히 '뉴스'가 담긴 사는이야기였습니다. 

미국에서 왔습니다, 'K방역'이 성공한 이유가 이거군요 (http://omn.kr/1np3w)

글쓴이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겪은 양국의 방역조치를 자세히 설명하며 이른바 'K방역'이 세계적 찬사를 받는 이유를 짚었습니다. 더 나아가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경험한 일들을 시간순으로 꼼꼼하게 복기해 한국 정부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세밀하게 그려냈습니다. 개인의 감상만을 나열하지 않고 독자가 궁금해 할 만한 정보를 전했다는 점에서 알찬 기사였습니다. 

이밖에도 긴급재난지원금, 온라인 수업 등 생활 속 뉴스는 많습니다. 꼭 시사적인 주제가 아니어도 됩니다. 천주교 예비신자의 교리수업(http://omn.kr/1nnbn)이나 오랜만에 피아노를 치며 깨달은 삶의 자세(http://omn.kr/1nora)도 기사가 됩니다. 핵심은 '어떻게 다른가', '얼마나 새로운가'입니다. 개인의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 신선한 정보와 사례, 시각, 배움, 통찰이 하나쯤은 있어야 기사가 될 수 있습니다.     

[질문2] 어떻게 해야 사는이야기를 잘 쓸 수 있나요?
 
 우리는 어차피 모두 '선배'가 되니까.
 직장생활도 사는이야기의 글감이 될 수 있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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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태도에 관하여> 등을 쓴 임경선 작가는 잘 쓴 에세이의 특징을 정리하며 '자칫 당사자 본인만 즐거운' 글이 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독자들도 그것을 읽고 즐거우려면 그 글 안에는 '마치 내 이야기인 것처럼' 공감이 되거나, 마음에 스미는, 혹은 투명한 깨우침을 주는 인생의 교훈 같은 것을 선물처럼 숨겨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잘 쓴 사는이야기의 특징도 이와 같습니다. 많은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 필자만의 시각이나 통찰 같은 '독창성' '창의성' 등이 도드라질수록 글이 빛납니다. 지난 15일 실린 이혜선 시민기자의 기사가 딱 그런 사는이야기였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내 이야기다' 하고 무릎을 칠 만한 이야기를 명료하고 시원하게 들려줬습니다. 

나는 왜 직장 후배가 어려울까 (http://omn.kr/1nkn5)

이 기사는 "나 또한 모든 중년의 직장인들이 그러하듯 직장 상사보다 후배 직원과의 관계가 참 어려웠다"고 털어놓으면서 왜 후배 직원이 불편한지, 후배 직원과 부딪힐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적절한 사례와 적절한 예시와 묘사로 담백하게 풀어냅니다. 이게 끝이 아닙니다. 19년간 직장 생활을 하며 얻은 지혜와 교훈으로 마무리하며 독자에게 잔잔한 여운을 전합니다. 

글쓴이만의 생각을 선명하게 또는 은은하게 문장 속에 새겨두는 일이 사는이야기의 매력을 좌우한다고 봅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해야 독자가 읽으며 정보든 정서든 무언가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으니까요.

기사를 쓰기 전에 '독자가 왜 이 글을 읽어야 하는가' '왜 나는 이 글을 쓰는가'라는 질문에 먼저 답해보는 것도 좋은 사는이야기를 쓰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질문3] 연재는 어떻게 하나요?
 
 보기에 심난한 두릅이라는 녀석. 하지만 한꺼풀 벗기면 가시도 물러날 것인데...
 안소민 시민기자가 요리한 두릅
ⓒ 안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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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는 시민기자들의 다채로운 연재 기사가 있습니다. 길고 꾸준하게 쓸 글감이 있다면 누구나 자기만의 서사와 노하우, 전문성 등이 담긴 이야기를 연재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일 실린 안소민 시민기자의 기사 역시 '엄마요리 탐구생활'이라는 연재 기사입니다. 엄마만의 레시피를 맛깔나게 묘사하며 요리에 얽힌 사연과 그리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겉모습이 거칠고 곳곳에 가시 돋친 두릅을 손질하며 엄마의 기세등등하던 젊은 시절을 이해하는 식입니다.

젊은 시절 엄마는 두릅처럼 서슬퍼랬다 (http://omn.kr/1nmsp)

두릅뿐만 아니라 시금치, 굴 등 생생한 식재료를 다룬 연재기사를 다 읽고 나면 그윽한 맛이 입에 맴돌고 부드러운 정서가 잔향처럼 마음에 남습니다. 

연재를 주기적으로 이어나가면 출판의 기회가 오기도 합니다. 최근 발간된 <엄마로 태어난 여자는 없다>는 송주연 시민기자가 지난해 6개월 이상 꾸준히 쓴 '엄마의 이름을 찾아서'(http://omn.kr/1k275)와 2018년 총 6편에 걸쳐 실은 '나의 독박 돌봄노동 탈출기'(http://omn.kr/14m1m) 연재를 모아 엮어낸 책입니다. 

'내 책을 내고 싶다'는 분들은 기사 연재에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별도의 연재 페이지를 생성해드리기도 합니다.

잠깐! 사는이야기를 쓸 때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가족이나 지인 등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다룰 때는 꼭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또한 지나치게 농밀한 사생활이나 개인사 등 독자가 굳이 알 필요 없는 정보는 서술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궁금증이 좀 풀리셨나요? 그렇다면 오마이뉴스에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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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부 에디터. "쓰는 일에, 그렇게 해서 당신을 만나는 일에 나는 어느 때보다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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