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시즌,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실책과 자멸이었다. 최하위를 기록한 만큼, 공수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특히, 야수들의 수비 실책이 유독 많았다. 

승부처마다 찬물을 끼얹는 듯한 실책이 여러 포지션에서 이어지며 자멸하는 모습을 노출했다. 당연히 롯데는 총 114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팀 최다실책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 야수들의 실책 퍼레이드를 보며 허탈한 웃음을 짓는 롯데 팬들의 모습을 모은 영상이 유행할 정도였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롯데는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에이스 아드리안 샘슨 없이 5할 이상(17경기, 9승 8패)의 승패마진을 기록하며 일신한 면모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달라진 수비에서 찾을 수 있다.

롯데는 2020시즌 현재 5개의 실책만을 기록하며 최소실책 1위에 올라 있다. 공수에서 가장 탄탄한 모습을 보이며 단독선두를 달리는 NC다이노스 조차도 팀 실책은 8개로 롯데보다 많다. 실책 수만으로 팀 수비력을 정밀하게 판단할 순 없지만 올시즌 롯데의 수비는 지난해와는 다른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프로라고 부르기 민망했던 모습을 다수 연출했던 지난해에 비하면 놀라운 변화다. 변화의 요인으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지만,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메이저리그급 수비를 보이는 유격수 마차도의 합류다.

롯데가 수비 안정화를 위해 올시즌 새롭게 영입한 마차도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은 수비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재빠른 풋워크를 통한 넓은 수비범위와 강하고 안정적인 어깨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였으면 안타였을법한 타구들을 걷어내 아웃카운트로 바꾸는 수비는 시즌 초반임에도 여러 번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만들어냈다.

내야 사령탑인 마차도가 중심을 잡자 나머지 수비진들도 점점 믿음을 가지고 내야 수비를 해내고 있다. 사실 롯데의 다른 내야 포지션인 2루수 안치홍과 3루수 한동희는 지난해 수비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던 야수들이다.

하지만, 마차도가 넓은 범위로 내야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큰 부담없이 본인의 재량껏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롯데는 뛰어난 유격수가 보여주는 내야 안정화 효과를 보고 있다. 
   
거기에 또 다른 약점인 포수 포지션에서도 프로 3년차 정보근이 준수한 활약을 보이며 수비 강화를 이끌고 있다. 현재 타율 0.121 OPS 0.288로 부진한 방망이가 아쉽긴 하지만 팀 내에서는 포수 수비로 충분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1군 투수들의 투구에 적응해 타율을 2할대로 끌어올린다면 팀 전력에 더 큰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렇듯 핵심 수비포지션인 유격수와 포수에서 탄탄한 모습을 보이자 지난해처럼 어이없이 자멸하며 경기를 내주는 빈도가 크게 줄었다. 적어도 수비에서 큰 실수 없이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 에이스 샘슨 없이도 5할 이상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롯데는 2017시즌 2루수 번즈의 합류 이후 내야진이 안정감을 보이며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기억이 있다. 

수비에 있어 더 중요한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유격수 마차도와 포수 정보근으로 인한 수비 강화 효과는 롯데를 상위권으로 이끌 수 있을까?  마침내 '외국인 에이스' 샘슨이 합류하며 완전체가 된 롯데가 달라진 수비력을 바탕으로 선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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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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